AR 3a 사용기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맘속 깊이 동경해 온 연인을 안방에 들여놓고,
저고리 해치고 속살보고... 교성을 들어 보고싶은 욕망을 자제하며 몇날
몇 밤을 참아 왔습니다.
과거는 다 알 수 없으나, 주민번호가 10 만 번 이후의 태생이니 나이는 약 35~ 38세정도로서, 다행히 점잖고
교양이 있는 전 남편을 만나 습기찬 골방이나 창고에 유폐된 적이 없는 듯 곱디곱게 다루어져 분홍빛 속살이
빛났습니다.
이 녀석으로부터 최대의 기량과 성능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이 녀석을 설치 할 위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비록 전 주인으로부터 원목으로 만든 55Cm 높이의 스텐더와 숙성
(에이징)이 잘된 스피커선을 같이 받아 왔으나, 이 녀석의 매뉴얼을 확인하기 전에 걸어보기가 찜찜했습니다.
이 녀석을 55Cm 높이의 스텐더에 올려 놓고 쇼파에 앉아 청취 높이를 가름해 보니, 대체로 우퍼위치가 귀 높이고
중고음기의 위치가 약간 높았으며, 뭐 ... 이정도면, 쬐끔 높기는 하지만 중고음기의 유닛이 무 지향성이기 때문에
그런 대로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어 일단 통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일입니까?
매뉴얼에 설치높이를 3~4 Feet (90 ~ 120 Cm)로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본 동호회의 열성 회원님께서 3a의 뒷판에 붙어 있는 메뉴얼을 사진으로 찍어 스캔으로 올려 놓은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참 난감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상 높이가 72Cm 정도인데,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설치하라니,
이 무거운 녀석을 천장에 매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철재 앵글을 만들 수도 없고, 하여 좀 무리지만 92Cm높이의
플로어 스피커 위에 포개놓기로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북셀프형 스피커의 권장높이와 다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최대한의 저음을 끌어내기 위한 권장 높이가 아닌지? ... 회원분의 도움이 기대됨니다.
다음은 엠프의 선정이었습니다. 첫째는 Tr 이냐 Tube냐 선택이고, 둘째는 이녀석을 제어 할 수 있는 출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디오의 전성기인 1970~80년도에 영국과 미국에서 Spec에 표기한 출력은 주로 음의
찌그러짐(Distortion= Clipping Level)이 일어나지 않는 실효율의 출력 범위를 표기하여 신뢰를 할 수 있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상술로 인하여 주로 피크를 표기하였기 때문에 가름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엠프의 볼륨이 12시 이상의 위치에서 Distortion이 일어날 수 있으며, 만약 Distortion이 불과 몇 초만
연속하면 접착제(본드)로 단단하게 감겨져 있는 스피커의 Voice Coil이 이상 진동으로 인하여 Coil이 벗겨져, 소위
스피커를 태워 먹는다고 말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출력이 약한 Amp일 수록 낮은 출력에서 Distortion이 일어
나기 때문에 스피커에 대단히 위험하므로 Amp의 출력이 크면 클수록 스피커에는 안전합니다.
그래서 빈티지 스피커를 구입 할 경우, 그 스피커를 구동시킨 파워엠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스피커
에 물려 있는 엠프가 저출력 엠프일 경우, 특히 자작 엠프인 경우 스피커에 상당한 무리가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고 봅니다.
유명 스피커회사에서 무상 A/S 여부를 결정할 때, 사용한 엠프의 모델만 확인하고, 즉 유명 메이커의 높은 출력의
엠프일 경우 대부분 두말 하지 않고 신품 유닛으로 무상으로 교체해 줍니다.
각설하고, 3a의 권장 출력 엠프는 체널당 4옴에 50와트 이상입니다. 요즘 피크로 환산하면 체널 당 8옴에 최소
200와트 이상의 고출력 엠프를 권장하고 있으며,이는 이녀석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큰
부하가 요구되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당시 Tube Amp로서는 아마 마란츠 8B의 4옴 연결단자에 물렸을 경우 제대로 제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됨니다. 그래서 피셔 Amp중 힘 좋은 Tr(500tx) 엠프가 매칭이 좋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래저래 짧은 상식과 추측을 총 동원하고, 마침 몇 년 전에 여벌로 장만해 놓은 힘 좋기로 유명한 쿼드 50E
모노+모노에 일단 이 녀석을 물려보기로 작정하고 안방에 모셔 놓은 지 일주일만에 첫 신방을 차렸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어떤 동호인 분들로부터도 이와 같은 장대한 교성을 들어보았다는 사용기를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1/5 이하의 볼륨에서
집안 전체를 가득 채우는 밀도감...
실황을 능가하는 듯한 장엄한 음장감...
벽을 허물어 내리는 다이나믹한 저음...
큰북 소리는 심장을 벌렁 벌렁거리게 하고...
콘트라베이스의 연음 울림은 현기증을 일으키며...
베이스 기타 현의 떨림은 멀미를 일으켰습니다...
잠실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내, 체조경기장의 무대에 JBL사에서 설계 제작한 좌우 각각 8개의 대형 스피커를
공중에 매달아 설치해 놓고 Plug in 으로 연주음이 스피커를 통하여 관중들을 사로잡습니다.
도박과 유흥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큰 호텔마다 지상 최대의 쇼를 최대 대출력의 음향시설을 이용하여 American
Sound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좌우벽에 세계 어느 대성당에서도 볼 수 없는 초대형 파이프 올간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초저음은 가히 가청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 곳 실황 공연 때 가끔 가 본적이 있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공연을 다 볼 수가 없습니다.
큰북과 콘트라베이스, 베이스기타의 순간 저음은 지붕을 날려 버릴 것 같고,
순간저음 이후의 우~웅~~우~웅~~ 하는 연음(Legato)은 마치 헤라클라스가 팔뚝만한 와이어로프를 튕기는
듯한 소리를 내고...
공연 중 천장을 올려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붕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무의식에서 우려 해서지요.
좁은 아파트 거실에서 3a를 통하여 이들 실황공연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스케일 큰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American Sound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ar 스피커는 인간이 만든 몇 안대는 명기 중 불후의 명기입니다.
아마 오디오 역사상 이만한 스피커는 다시는 탄생하지 안을 것입니다.
무려 35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300년전인 1707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는 현대과학으로도 카피를 못 만듭니다.
장인의 혼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야 말로 시공을 초월하여 무한한 가치를 내재하고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처음 들을 때 좋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 좋아지고 몇 십 년쯤 들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있을 것 같은 이녀석은
음원의 녹음 상태와 주변 기기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너무도 도도하여 마치 변덕이 죽 끓듯 한 까다로운 스피커
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스피커라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같이 살아 갈 날이 새털보다 많고, 선곡과 음질의 선택에 한치도 서로 양보하지 않는 유아독존의 아집쟁이
우리가, 서로의 변덕을 인내하지 못하고 언제 누가 먼저 이별을 고할지 모르면서,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두서
없는 글을 남깁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 1. 25
오 택근 올림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맘속 깊이 동경해 온 연인을 안방에 들여놓고,
저고리 해치고 속살보고... 교성을 들어 보고싶은 욕망을 자제하며 몇날
몇 밤을 참아 왔습니다.
과거는 다 알 수 없으나, 주민번호가 10 만 번 이후의 태생이니 나이는 약 35~ 38세정도로서, 다행히 점잖고
교양이 있는 전 남편을 만나 습기찬 골방이나 창고에 유폐된 적이 없는 듯 곱디곱게 다루어져 분홍빛 속살이
빛났습니다.
이 녀석으로부터 최대의 기량과 성능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이 녀석을 설치 할 위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비록 전 주인으로부터 원목으로 만든 55Cm 높이의 스텐더와 숙성
(에이징)이 잘된 스피커선을 같이 받아 왔으나, 이 녀석의 매뉴얼을 확인하기 전에 걸어보기가 찜찜했습니다.
이 녀석을 55Cm 높이의 스텐더에 올려 놓고 쇼파에 앉아 청취 높이를 가름해 보니, 대체로 우퍼위치가 귀 높이고
중고음기의 위치가 약간 높았으며, 뭐 ... 이정도면, 쬐끔 높기는 하지만 중고음기의 유닛이 무 지향성이기 때문에
그런 대로 사용할 수 있겠구나 싶어 일단 통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웬 일입니까?
매뉴얼에 설치높이를 3~4 Feet (90 ~ 120 Cm)로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본 동호회의 열성 회원님께서 3a의 뒷판에 붙어 있는 메뉴얼을 사진으로 찍어 스캔으로 올려 놓은 자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참 난감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상 높이가 72Cm 정도인데,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설치하라니,
이 무거운 녀석을 천장에 매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철재 앵글을 만들 수도 없고, 하여 좀 무리지만 92Cm높이의
플로어 스피커 위에 포개놓기로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북셀프형 스피커의 권장높이와 다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최대한의 저음을 끌어내기 위한 권장 높이가 아닌지? ... 회원분의 도움이 기대됨니다.
다음은 엠프의 선정이었습니다. 첫째는 Tr 이냐 Tube냐 선택이고, 둘째는 이녀석을 제어 할 수 있는 출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디오의 전성기인 1970~80년도에 영국과 미국에서 Spec에 표기한 출력은 주로 음의
찌그러짐(Distortion= Clipping Level)이 일어나지 않는 실효율의 출력 범위를 표기하여 신뢰를 할 수 있었으나,
그 이후부터는 상술로 인하여 주로 피크를 표기하였기 때문에 가름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엠프의 볼륨이 12시 이상의 위치에서 Distortion이 일어날 수 있으며, 만약 Distortion이 불과 몇 초만
연속하면 접착제(본드)로 단단하게 감겨져 있는 스피커의 Voice Coil이 이상 진동으로 인하여 Coil이 벗겨져, 소위
스피커를 태워 먹는다고 말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출력이 약한 Amp일 수록 낮은 출력에서 Distortion이 일어
나기 때문에 스피커에 대단히 위험하므로 Amp의 출력이 크면 클수록 스피커에는 안전합니다.
그래서 빈티지 스피커를 구입 할 경우, 그 스피커를 구동시킨 파워엠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스피커
에 물려 있는 엠프가 저출력 엠프일 경우, 특히 자작 엠프인 경우 스피커에 상당한 무리가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고 봅니다.
유명 스피커회사에서 무상 A/S 여부를 결정할 때, 사용한 엠프의 모델만 확인하고, 즉 유명 메이커의 높은 출력의
엠프일 경우 대부분 두말 하지 않고 신품 유닛으로 무상으로 교체해 줍니다.
각설하고, 3a의 권장 출력 엠프는 체널당 4옴에 50와트 이상입니다. 요즘 피크로 환산하면 체널 당 8옴에 최소
200와트 이상의 고출력 엠프를 권장하고 있으며,이는 이녀석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큰
부하가 요구되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당시 Tube Amp로서는 아마 마란츠 8B의 4옴 연결단자에 물렸을 경우 제대로 제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됨니다. 그래서 피셔 Amp중 힘 좋은 Tr(500tx) 엠프가 매칭이 좋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이래저래 짧은 상식과 추측을 총 동원하고, 마침 몇 년 전에 여벌로 장만해 놓은 힘 좋기로 유명한 쿼드 50E
모노+모노에 일단 이 녀석을 물려보기로 작정하고 안방에 모셔 놓은 지 일주일만에 첫 신방을 차렸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어떤 동호인 분들로부터도 이와 같은 장대한 교성을 들어보았다는 사용기를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1/5 이하의 볼륨에서
집안 전체를 가득 채우는 밀도감...
실황을 능가하는 듯한 장엄한 음장감...
벽을 허물어 내리는 다이나믹한 저음...
큰북 소리는 심장을 벌렁 벌렁거리게 하고...
콘트라베이스의 연음 울림은 현기증을 일으키며...
베이스 기타 현의 떨림은 멀미를 일으켰습니다...
잠실에 있는 올림픽 경기장내, 체조경기장의 무대에 JBL사에서 설계 제작한 좌우 각각 8개의 대형 스피커를
공중에 매달아 설치해 놓고 Plug in 으로 연주음이 스피커를 통하여 관중들을 사로잡습니다.
도박과 유흥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큰 호텔마다 지상 최대의 쇼를 최대 대출력의 음향시설을 이용하여 American
Sound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좌우벽에 세계 어느 대성당에서도 볼 수 없는 초대형 파이프 올간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여기서 나오는 초저음은 가히 가청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 곳 실황 공연 때 가끔 가 본적이 있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공연을 다 볼 수가 없습니다.
큰북과 콘트라베이스, 베이스기타의 순간 저음은 지붕을 날려 버릴 것 같고,
순간저음 이후의 우~웅~~우~웅~~ 하는 연음(Legato)은 마치 헤라클라스가 팔뚝만한 와이어로프를 튕기는
듯한 소리를 내고...
공연 중 천장을 올려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붕이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무의식에서 우려 해서지요.
좁은 아파트 거실에서 3a를 통하여 이들 실황공연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스케일 큰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American Sound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ar 스피커는 인간이 만든 몇 안대는 명기 중 불후의 명기입니다.
아마 오디오 역사상 이만한 스피커는 다시는 탄생하지 안을 것입니다.
무려 35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300년전인 1707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는 현대과학으로도 카피를 못 만듭니다.
장인의 혼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야 말로 시공을 초월하여 무한한 가치를 내재하고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처음 들을 때 좋고 들으면 들을 수록 더 좋아지고 몇 십 년쯤 들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있을 것 같은 이녀석은
음원의 녹음 상태와 주변 기기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너무도 도도하여 마치 변덕이 죽 끓듯 한 까다로운 스피커
라고 여겨지기도 하는 스피커라고 생각 합니다.
앞으로 같이 살아 갈 날이 새털보다 많고, 선곡과 음질의 선택에 한치도 서로 양보하지 않는 유아독존의 아집쟁이
우리가, 서로의 변덕을 인내하지 못하고 언제 누가 먼저 이별을 고할지 모르면서,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두서
없는 글을 남깁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 1. 25
오 택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