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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앰프와 저가의 앰프 - 2편 예방 편

by 오택근 posted Jun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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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열화를 예방하기 위하여 방열판을 최대한 외부로 처리한 앰프예
            (마크 파워 m-175)


고가의 앰프와 저가의 앰프 - 2편 : 예방 편

눈이 많이 내린 대도시의 아침 풍경은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무척 분주합니다.
결빙을 방지하기 위하여 염화칼슘(소금)을 수십톤씩 곳곳에 뿌려 줍니다.
축축하게 눈 녹은 소금물은 곧 말라 버리고 다시 소금으로 변합니다.

질주하는 차량 바뀌는 이 소금을 가루로 만들어 날려 버리고 , 소금가루는  공기 중 미세
먼지와 혼합되어 안방까지 들어옵니다.  염분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미세 먼지는 전기가
잘 통하며, 금속을 부식시킴니다.

1편에서 억대의 앰프와 보급형 리시버의 차이는 접점(Connector)의 차이고, 바로 이 접점의
오염과 산화가  음질 저하의 주범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전기 분야에 문외한 일지라도 기기의 내부를 보면 부품간에 전기가 통해야 할 부분 (전도체 :
접점)과  전기가 통하면 안 되는 부분(절연체 : 플라스틱/고무 계열)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종 회로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오디오 기기의 접점은 단순히 하나의 선과 선을 잇는 접점도 있지만 대부분이 회로와
회로를 이어 주는 브릿지형 접점의 조합으로 기기가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독립 회로를 연결하는 브릿지식 소켓(=접점)은  핀이나 또는 작은 동판을 일열로 나열하여
암수를 꼽게 되어 있으며, 이 연결핀이나 동판간의 간격은 불과 1~2 mm 정도로 좁은 간격
으로 절연체를 사이에두고 배열되어 있습니다.

좁은 접점간에 전기가 통해서는 안 되는 절연체로 분리된 곳에 전기가 잘 통하는 미세 중금속
으로 오염되어 있고, 접점부할제가 스프레이로 뿌려져 있고, 그리고, 습도가 80~90프로
올라가는 여름철에 수분을 흡수한 먼지층이 접점과 접점사이에 덕지덕지 뒤덮여 있는 것이
우리가 아끼는 기기 내부의 실상입니다.

이러한 오염으로 인하여 전기가 통해서는 안 되는 절연체는 더 이상 절연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접점들은 마치 합선(쇼터)을 시켜 놓은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 회로와 부품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수명은 단축되며, 음질 저하가 일어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접점 부할제는 스프레이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무리 주의하여 사용해도, 분사된
농무는 절연부분에 까지 스며들게 되므로, 절연 기능을 상실시키는 역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만약 부할제를 스프레이로 접점에 분무하였다면 카드(회로판)를 빼내어 접점부분을 알코올로
완전히 세척해 주어야 만 하는 대단히 위급한 상황입니다.

1편에서 접점을 크게 두 가지로 고정접점과 동적접점으로 분류한다는 말씀을 드렸으며, 고정
접점에는 전도성 접점 부할제를 사용해야 하고 동적접점에는 절연성 접점부할제를 사용해야
하며, 이들의 적용법과 사용 방법, 사용주기, 사용량, 종류 등을 엄격하고 세심하게 분류하여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볼륨이 오염되어 지~직 그린다고 볼륨 내부로 전도성 부할제를 투입하는 예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으로 지~직 거림을 잡을 수 있으나 불과 몇 달만 지나면 부할제를
사용하기 이전 보다 더 나빠지는  현상을 모두 경험했을 것입니다.

접점부할제를 사용하여 한방에 원상복구만 할 수 있다면 이 바쁜 세상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만, 극히 일부만 오용한다든지 남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아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음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고 신뢰 할만한 오디오 메이커 중에는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접점
부할제 사용을 아예 금지하는 회사(제품)도 많습니다. (영국 쿼드사 제품의 매뉴얼에는 접점
부할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

자칭 고급 기기라고 자부하는 메이커들 중에는 기기를 판매할 때  포장 Box 안에 장갑을 넣어
판매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기기를 설치 할 때 손가락에 묻은 땀의 염분으로 부터 접점부위가
오염됨을 예방하라는 배려이겠지요.

각설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시간씩 음악을 듣는다고 할 때 오디오 기기의 년간 사용
시간은 년 30일만 사용하고 년 중 11달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이며, 10년으로 환산하면 불과
9 개월만 사용하고 9년 이상은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는 계산입니다.

미세 먼지로 오염된 공기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은 안방이든 볼륨 내부든 정도의 차이지
어디에 도 없습니다. 년 중 사용하지 않는 11달을 그냥 방치할 경우 미세먼지가 얼마나 쌓일
것인지는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밀폐가 잘되는 고무판이나 비닐을 앰프 환기구 싸이즈에 맞게 잘라 앰프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덮어두어 기기를 밀폐시키는 방법이 최선 입니다. 이것 마저 귀찮으시면,
라디오로 대체 하시든지, 음질 개선을 포기 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턴테이블의 더스터 커버와 같은 방법으로 아크릴 커버를 제작하시어
사용하지 않을 때 덮어두시면 대단히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앰프의 해드폰 잭 구멍 까지도
담배 필터로 막아 놓고 사용합니다.

미세먼지 공해로 인한 피해가 현재보다 훨씬 미약했던 1960~70년대에 제작한 앰프 중에도
이러한 오염을 예방 하기 위하여 앰프 케이스 샤시를 아예 주물로 만들어 환기 구멍 하나 없는
밀폐식으로 제작한 앰프가 있다는 것은 주목 할 만 합니다. (네임 , 오디오랩, 액시옴, 쿼드 등
대다수의 영국 제품 )

1편을 읽어 보신분 중에 많은 분들이 접점 부할제 사용에 연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 부할제 오용으로 인한 피해와 위험성 ]을 길게 운운하였습니다.

오디오 애호가 답게, 음질 지상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 기기가 상업성 위주인 모양을
중시하여 만들었는가 아니면 , 외형을 무시하고 오염과 열화예방을 중시하여 만들었는가를
한 번 쯤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모양(상업성)위주로 만들었다면, 열화나 오염 예방의
책임은 모두 사용자인 우리한테 있습니다.

열화 예방의 정답은 간단합니다. "기기를 시원하게 관리" 하면 됨니다.

대부분이 그렇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 만. 극히 일부 매니아들만 제대로 방 한편의
바닥에 기기들을 주~욱 ~늘어놓고 시원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  "나의 기기"  
사진을 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것임니다.

신뢰 할만한 기기의 매뉴얼에는 필수적으로  "경고 : 본 기기는 사방으로 최소 30 Cm 이상의
공간을 두고 설치할것 " 이라는 주의문을 빼놓지 않고 붉은 글씨로 명기 하여 열화 방지를
경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형편상 좁은 공간에서 많은 기기를 쌓아 두려니, 랙을 사용하여 기기간 거리가
불과  몇 Cm의 여유도 없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는 곧 60~70도 온도의 난로들끼리 쌓아 놓고
사용하는 현상과 같아 열화 예방은 커녕 오히려 열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고가의 앰프 중, 파워 앰프에 DC용 팬이 내장된 앰프도 많이 있습니다. DC용 소형 팬(PC에
내장된 소형 쿨링  팬)은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지 않고 미미한 자성으로 회전되기 때문에
잡음을 유발시키지 않아 음질에는 무해합니다.

랙에 쌓아 운영할 경우, 열이 많이 나는 파워 앰프 만이라고 PC용 쿨링팬 (DC 6~12 Volt :
PC 에 사용되는 DC  Motor : 가격 2~3천원)을 앰프 아래 또는 뒷편에 설치하여 앰프의 메인
전원과 같이 연동하여 사용 하면, TR이나 주요 부품의 수명도 영구적으로 연장되고 열화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음질을 1~2 프로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배를 더 투자 해야 하지만,  음질을 저하
시키는 요인은 고가의 앰프든 저가의 앰프든 구별없이 사용자의  방심과,  평소 관리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음을 명심합시다.


예술의 나라, 향수의 나라, 와인의 나라, 샹숑의 나라,...관광 대국의 나라를 이룩한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에는  중세기 이전부터 돌로 만든 고색 창연한 많은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 강에 유람선을 뛰워 세계 각국으로부터 모여든 관광객들로 부터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들 다리 밑에는 년 중 밧줄에 매달려 이들 돌-다리를  보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꽃다운 여고생만도 30여명이 숨진 대 비극은 일등국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후세에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유지 관리를 소흘히 하는 사람치고 부자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부강한 나라가 된 나라도 한 나라도 없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엄격한 동일한 조건하에서 억대의 앰프와 보급형 리시버의 음질차이를 눈을 감고 시험해
본 결과,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구별 못한다 ] , 다만  [ 내구성이 다를 뿐이다 ] 라는 [ 진리 ]
에 대한 수많은 입증 보고서를 믿고, 내 기기를 갈고 닦고 빛낼 때 감동을 주는 음질로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천하지 못함은 아는 것 보다 못하다는 심정에서 모두 알만한 것을 두서 없이 나열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부할제의 접점별 용도,  볼륨 등 밀폐된 곳의 세척방법, 오염된 접점부위의
청소 방법 등을 다 같이 논의 해 보고져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 6월
오 택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