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마누라에게 튜너 값 속이고 졸도 당한 사나이

by 조정래 posted Nov 09,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래 글은 오디오에  관한 수필이지만 처음 소리전자에   올리지 아니하고 
다른  인터넷 클럽 사이트에 발표했더니


순풀 뎃글만 무려  257명이나 달렸던  글이기도합니다(찌질이 악풀은 단한건도  없었음)

아무튼 오디오에 관한 글이니

그래도 소리전자 제 글 좋아하시던 분들을 위하여 이곳에 올려드림니다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으시겠지만 
오디오 장만하시면서 그동안 부인들에게

가격 ...속이신분? 꽤 많으리라 믿습니다



-----------------

  







제목: 남편 졸도하다
지은이: 조정래



전화국에 다니는 고향이 충청도인 최 대리는 매우 착한 남편 입니다.
최씨는 양석천씨처럼 홀쭉하고 아내는 엉덩이가 시골 담장에 걸쳐진 큼지막한 호박처럼 둥글고 어께도 딱 벌어진 당당한 체구 입니다.

어릴 적부터 형제들 체구가 적어서 등하교 길에 자주 얻어터진 쓰라린 경험이 있던 최 대리는 결혼 전 늘 엉덩이 큰 처녀를 보면 그저 오금이 저릴 정도로 흥분했습求�.


무슨 수를 써서라도 키가 올망졸망한 자기 형제보다는
결혼해서 후세만큼은 덩치가 큰 아들을 보고 싶어서 입니다.

홀쭉한 총각이 엉덩이 큰 아가씨와 데이트 하기� 여간 어려운 일이 아灸撰� 수년간 허송세월을 보내고 35세가 넘어서 중매로 한살 아래 노처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 대리는 첫눈에 뽕 갔습니다.
한마디로 처녀는 최 총각이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엉덩이가 엄청 큰 처녀였습니다.

서둘러 결혼하고 꿈같은 신혼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대 직장선배, 혹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자넨 마누라보다 덩치가 작으니...집에서 꼼짝도 못하지?....여자란 신혼 초에 잡지 않으면 평생 고생이지!”

어느 선배는 아예 날을 잡아서 작정하고 깡 소주 서너 병을 나발 불고
반찬이 짜다! 시비를 걸어서 말대꾸를 하면

“저녁 밥상을 한 1m정도 처 들어서 방바닥에 내 동뎅이 치고”

확실하게 기선을 잡으라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의 그런 걱정과는 달리 최 대리는 싸움은커녕 늘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불 속에서 풍만한 마누라 엉덩이는 그저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한명을 낳아서 키웠는데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드디어 아버지인 최대리보다 덩치가 더 크더니 대학을 다닐 때는 아예 쳐다봐야 할 정도로
덩치가 커 졌습니다.
그 큰 아들을 앞세우고 외출을 할 때는 듬직하여 그 누구도 겁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인생에 늘 엉덩이 큰 아내를 만난 것에 속으로 늘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대...세월이 흘러서 어느 덧 50대가 넘어서 조금 씩 엉덩이 큰 아내가 무서워지기 시작 했습니다.
자신은 오히려 몸무게가 줄어들어 62kg인데 아내는 드디어 80kg를 넘어 섰고 은행 통장은 고사하고 월급에서 단 몇 만원도 마음 놓고 사용 할 수 도 없었습니다.
그런 저물어 가는 최씨 인생에도 수십 년 전부터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그넘 튜너와

 

클래식 방송을 cd 음질 수준으로 들으려면 꼭 필요한 fm 방송 수신 전용 안데나 입니다.

점점 톤이 올라가는 마누라 고함 소리에 주눅이 든 최씨는 혹 마누라 분위기가 안 좋은 그런 날이면 조용히 다락방에 처박혀서 튜너에서 나오는 93.1 kbs 클래식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분을 삭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늙기전에 자기도 실용 오도맨들처럼 그럴듯한 음악 바락방을 만들고 싶어서


그래서 몇 주간 아내 설거지도 열심이 도와주고
장모님께 안부전화도 자주 올리고

용돈도 보내드리고


빨래 정리하는 아내를 뒤에서 와-락 안으면서

“난 50넘어도 당신 히프가 엄청 좋아!”

인티앰프 에이징 걸듯이 공을 들여서
어느 날 땀나도록 분위기 있는 밤을 시원스레 보내고 난 다음날
큰마음 먹고 그동안 아내 몰래 모아 두었던 돈으로 1백만 원 넘는 튜너를 예약을 했습니다.


물론 구입 상담 며칠 전부터 튜너 가게 사장과 입을 맞추어서 백만 원 넘는 튜너를 마누라에게는 단 돈 20만원이라고.....말을 맞추었습니다.

 

그런대 마누라 눈치를 보면서  어렵사리 마누라에게

 

\"여보 나 돈 20만원만 줘유....하고 결재를 부탁 하는데

“뭐야 당신? 20만원이 누구 집 아이 이름인줄 알어? 뭐 또 쓸데없는 짓하려구 그래?\"

 

\"매그넘 튜너..\"

 

\"그기 무슨 말이유?\"

 

\"크래식 음악듣는 것인디..\"

 

\"당신지 지난번 무슨 통 샀잖아!\"

 

\"그건  스피커 통이구유..이건 소리내는 튜너..\"

 

\"라디오 있는데 왜 20만원이나 하는 그딴것을 살려고 그래?\"

 

\"한번만 봐줘...유\"

 

\"매그넘인지 미국놈이지 당신말 못 믿으니 대금은 내 손으로 물건 확인하고 직접 줄거야 어서 튜너 가게가 어딘지 앞 장 서라구!”

겁먹은 눈으로 할 수없이 마누라 앞세우고 튜너 인수하러 갔습니다.


아내는 대뜸 20만원이 너무 비싸다고 오디오 사장을 윽박지르고...결국 포노 게이불 하나 덤으로 얻어서 마누라가 직접 20만원 지불하고 튜너를 차에 갖다놓고는...
메뉴알이 없다면서 다시 부랴부랴 가게로 달려가서 나머지 돈을  오디오 가게 사장에게 지불하고 차로 돌아 왔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남편 행동거지가 의심스러웠는지 아내가 차에서 내려와...먼발치에서 가게 안에서 돈 다발을 세는 남편을 보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아내는

“당신 이리와 봐요!...감히 물건 값으로 나를 속여욧?””

 

아내의 어께가 불끈 솟구치고

두눈은 검은 독수리가 먹이감을 내려다보는듯 강열했습니다


“저어...여,,보 마누라  잘못 했어유...”

 

최씨는 덜덜 떨면서 아내에게 빌었습니다.


“흥 잘못 좋아하네..대체 얼마 준거야..엉?..아 그라고 무슨 크래식 타령이냐? 당신 쫌 솔직하라고 당신 인품엔 뽕짝이 딱 맞잖아!”
\"왜그래..유..저는 뭐...와인 한잔 하면서 고상한  클래식 감상하면 안되나..유?\"
\"웃겨!\"

후들거리는 다리로 어떻게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와왔는지 당체 정신은 이미 절반 쯤 혼미했습니다.


이웃집에서 다 들릴 정도로 화가 난 아내의 고함 소리는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첫 아이 놓으려고 벙원에 갔을 때 온동네가 시끄럽도록 고함치며  아이 낳는 아낙들 사이에서
유독 큰 엉덩이 덕분에 소리없이?  쑤-욱 아들 낳아주면서도 고함 한번 안치던 아내 입니다.

그런 아내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리 고함을 꽥! 하니 지르면서 덤비다니!

그러자...문득

“마누라는 신혼 초에 확실하게 잡아야 일생이 편하다!”

 

하던 직장 선배 말이 떠올랐습니다.

신혼초에 아내 기를 잡지 못한것이 천추에 한이 되었습니다.

 

비록 늦었지만 나머지 인생을 생각하여 큰 마음 먹고 오늘 남편으로서 따끔한 맛을 보여 주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당황한 나머지 선배 조언 되로  이참에 마누라를 확실하게 후려잡을 생각으로 태도로 180도 바꾼 후에

“뭣이?..왜 하늘같은 남편에게 고함이어유! 내 그동안 참았는데 오늘 당신 내 한데 혼날 줄 알엇-윳!”


반대로 최씨도 아내에게 고함을 왝하니 질렀습니다.


그런대 아내가 주춤거리며 겁먹을 줄 알았는데...겁을 먹기는커녕 그 뚱뚱해진 배로 최씨를 밀어부치면서 삿대질까지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남편보다 덩치가 크기로서니 삿대질까지 하다니!


이에 도저히 분을 못 참고 남편 최씨가 아내 멱살을 잡았습니다.


\" 야 이 마누라야 오늘 한번 혼나볼태여?\"


있는 힘을 다하여 마누라 멱살을 잡아당기는 순간

 


어어...악!

하는 외마디 비명이 남편 최씨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눈 깜작 할 사이에 남편 최씨는 허공에 몸이 빙그르 한번 돌더니 침대 위에 쿵! 하니 여지없이 내 동댕이쳐 졌습니다.

“어이쿠!”

거꾸로 처박힌 남편 최씨는 숨은 고사하고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거렸습니다.
겨우 숨을 내쉬고 다시 비틀거리면서 일어나서

“이 여자가 남편을 쳐유? 엉? 이리와봐 유!”

와-락  달려들어 다시 아내의 멱살을 다시 잡는 순간

앗 불사!

이번엔 폭신폭신한 침대 위에가 아니고 딱딱한 방바닥에 여지없이 엎어치기 한판으로 킥! 하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엉뎅이 꼬리 부분이  얼얼하고                                         

데레비 옆에 휴지통이 넘어지고  
며칠전에 아내에게 받쳤던 장미 꽃송이도 쨍그렁하면서 박살이 났습니다.


더욱이
이번엔 아예 숨을 내 쉴 수 없고 짧은 순간이지만 깜박 졸도까지 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문제는 땅바닥에 엎어진 자신은 당체 동서남북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머리가 엇질엇질 해지고 숨이 끓어 질 듯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아...순식간에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내 동뎅이쳐진 자신이 너무 챙피했습니다.
 

한참 후 겨우 숨을 두서너번 몰아쉬고나니 ...겨우 방바닥에서 일어선 최대리는 그넘의 튜너 한대 구입하고 이렇게 졸도까지 한 자신이 너무도 서러웠습니다.


그 날 밤...후들거리는 다리로 마을 연쇄점에 나가서 소주 한 병을 마시고는 내친 김에


최씨는 30리 떨어진 처 가집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도저히 이렇게는 나머지 인생을 아내와 함께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갓 집이 있는 읍내 입구 다리 검문소에서 자주 하는
음주운전 단속이고 g랄이고 겁날께 없었습니다.

 

어차피 끝장을 봐야 할 일입니다.

이미 불꺼진 처갓집에 처들어가서 잠자리 든 장인장모님을 깨워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인 어르신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아내와 이혼 하겠습니다유!”

잠에서 덜 깬 장인은 사위로부터 차조지종 이야기를 듣고 그저 난감한 듯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죽사발 나게 딸에게 얻어터지고 허리도 제 되로 가누지도 못하는 사위를 보고는 장모도 긴 한숨을 쉬었습니다.

말없이 듣기만 하던 장인이

“술상 차려라!”

하자 장모님이 불같이 나가시어 소주 두병과 안주를 마련해 왔습니다.

어렵게 시집을 간 딸이 아무래도 이혼을 당할것같은 두려움에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졌습니다.

술상을 마주하여 장인과 사위가
술을 한잔씩 나누고는 평소 입이 무겁던  장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자네한데 그동안 속인 것이 있네...사실 우리 딸이 도 대표 유도 선수 생활을 10년넘게 했다네!”
“네에?...유도 선수요?”
“그렇다네...여자가 유도했다하니 아무도 며느리로 안 써줘서...결국 자네에게는 숨기고 혼사를 치루었네만...혹 부부 싸움에 엎어치기 기술이 나 올까 늘 노심초사 했는데...“

\"장인어르신 그럼 우리 집사람 특기가 엎어치기 단판승입니까?\"

\"아니지..주특기는 안다리 걸기야!\"

\"안다리 걸기요?\"

\"그 기술만큼은 당할 사람이 없었지.\"

 

순간 최대리가 찔끔했다.

마누라가 유독 이불 속에서 안다리 걸기를 좋아했었다.


그나저나 이 일을 우짜면 좋은거여?

도 대표 유도 선수 생활을 무려 십 년 넘게 하다니!...

오호 통제라!

그래서 그렇게 엉덩이도 크고 어께도 우람했구나!


장인장모에게 위로 술상을 받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리라 했던 최씨는

 

\"유도 5단!\"

 

이라는 말에 도저히 다리가 떨려서 집으로 돌아 올 수도 없어 에라 모르겠다 하룻밤 처갓집에서 묵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서 이웃집에 사는 치구집에 자도 되지만..만에하나 외박 꼬투리로 또 한번 단판승에 걸리는 날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안았다.

 

장인장모님 집에 자고가야 내일이 안심될 일이다.


그러나 저러나 앞으로 살아갈 날이 먼데..마누라 후려잡고 살기는커녕 이젠 죽었다! 싶은 생각에 앞이 캄캄 했습니다.


낮에 마누라에게 여지없이 얻어터진 한판승으로 엉치 뼈가 얼얼해서 장모님이 깔아 준 이불 이지만 당체 잠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특기인 안다리 걸기나 ,목 조르기나..허리감고 팔 비틀기 기술까지 마누라가 시도 했다면 아마 지금 쯤 목숨 부지 하기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남은 여생이 걱정입니다. 

다음 날 아침에...그래도 남자인 자네가 참게..자네가 참게 하시는  장인장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도저히 아내 엎어치기 한판에 숨이 캑 막혔던 어제 일을 생각하면 집안에 발을 들여 놓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옛말에 호랑이 앞에서 웃 통 벗어 혼난 어느 멍청한 청년 이야기처럼
충청도 유도 대표 선수를 10년씩 한 아내에게 웃 통 벗어 덕 볼것이 전혀 없는 자신의 신세가 참으로 처량해지기 시작 했습니다.

강변에 차를 세워놓고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내려다보는 자신이 너무 불쌍 해졌습니다.
수 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했지만...도저히 아내를 힘으로 이길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강변에 어느 덧 땅거미가 내리고 동편에 마누라 엉덩이 같은 둥그런 달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그때 입니다.
아주 기막힌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핸드폰 문자 메세지입니다.


아내에게 무조건 튜너 가격을 속인 것에 대해서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챙피하지만 핸드폰 문자로 아내에게 용서를 빈 일은 아마도 달 밖에 모를 것입니다.
남편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지만 이나이에 어찌 할 것입니까?
최씨는 덜덜 떨면서 아무도 없는 컴컴한 강변에서 이런 문자 멧세지를 마누라에게 보냈습니다.

“여보..튜너 가격 속인 것 잘못했어유. 한번만 용서를 해주면 앞으로 절대 거짓 말 아니 할 께유..”

문자를 보내놓고 가슴 조아리며 기다리는데...조금 후 엉덩이 큰 아내로부터
드디어 이런 멧세지가 날러 왔습니다.

“들어올 때 와인 한 병 사오세요. 지금 술안주 준비 할 께요...엎어치기 할 때 그래도 당신 허리 안다치게 조심 했는데 허리 괜잖아요?”

 

마누라는 아무래도 허리가 걱정인 모양입니다

남은 세월 아직은 허리 쓸 일이 많은데 .....


아내가 술상을 차려놓는다하면서 허리 걱정을 하는 문자를 받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최씨는 얼른 핸드폰 마누라 문자를 보고 꾸-뻑 절까지  했습니다.

마치 말로만 듣던 이북 산수 갑산을 다년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도의 기쁨으로  금남면에서 공주로  흐르는 강물을 보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매그넘 튜너고
AR 스피커고
그런 G랄 아니하고


난 나머지 내 인생 마누라 큰 엉덩이만 만지면서 살끼유!

두번다시 졸도할 그런짓 절대 안하면서 살끼유!

두팔을 들어서 강뚝에 서서 이렇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 고함 소리에 컴컴한 강변에서 놀던 물 오리떼가 놀라서
후드득 하늘을 박차고 날았습니다.


-------------------------------

 

 
윗글은 글 대화구성은 제가 했습니다만 아내에게 겁없이 덤비다가 단판승으로 졸도당한 이야기는 공주로  흐르는   금강 줄기가 있는 충청도 금남면 여행중에 들었던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