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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튜닝기

by 신진희 posted Jan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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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용하던 앰프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퇴원할때까지 기다리는중에 자작 게시판에 프리앰프가 보였습니다. 부품이 전부 튼실해보이고 가격도 제가 사기에 부담되지 않는지라 질럿습니다.

물건을 받고보니 케이스는 옛날 장전축이나 진공관라디오에서 적출하여 재활용한것이라 밑 뚜껑도 없는것이 영~~ 볼품이 없습니다요.(사진1번)

밑뚜껑이 없다보니 만지작거리기 좋아서 속을 살펴보았는데(사진2번) 빈티지 부품들을 많이 기용하였습니다. 앰프에 물러서 소리를 들어보니 꼭 60년대 진공관FM소리같습니다요. 그런데 아무리 좋게 봐줘도 영 매칭이 안되기에 원레 만지작 거릴 요량으로 사왔는바 관부터 바꿔보자 해서 2601관을 12at7로 바꾸고 드라이브관은 새로 사온 6aq6으로 바꾸고 전원부는 6x4w로 바꾸고 파워앰프쪽도 5881과 12av7로 셋팅을 잡고 들어보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드릴까.. 해상력은 참 좋다. 고가로 가야지만 가능한 관현악에서도 제법일을 잘하고 그런데 치명적인것이 고음이 너무 쎄고 중음은 너무 얋아서 땅콩같이 잘록한 20대의 젊은 소리에 너무 밝다. 이렇게 들으면 금방 피로해지고 음에서 아름다움을 찾기엔 무리라 생각되어 고민고민하다가  그래 카플링을 바꿔보자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두종류를 공수했다.

스프라그 블렉뷰티(사진3번) 중음은 아름답게 되었는데 고음은 완전 죽어버려서 아하 이건 혼트위터를 쓰면 되려나?? 하고 마음에 안들어 잰센은 고음이 좋았고 블렉뷰티는 중음이 좋으니 두개 같이써볼까 하고 병렬로 달앗더니(사진4번) 잰센만있을때의 날카로움은 없고 중음은 잘  살아나며 화사함도 조금 죽어서 듣기에 무리는 없는데 그래도 음이 너무 소프라노적인지라 성에 차지 않지만 신기한것이 이 허접한 앰프가 관현악에서 제법일을 한다는 거다.
보통의 앰프에서 1바이올린과 2바이올린 아니면 바이올린과 바올라가 함께 연주되면 구분해서 일을 하는 앰프는 고가로 가야지 되는데 이넘이 그 일을 한다는거다.

그러는중에 솔라콘댄셔도 배달되어서 교체했다.(사진 5번)
아 근데 이게 걸작이다.
너무 강하게 나오던 고음은 가장 평준화되고 중음은 다이나믹한 파워가 살아나며 저음도 묵직해져서 소프라노적이던 음색이 테너쪽으로 딱 듣기 좋게 되었다.

해상력도 그대로 살아있고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나 피아노 협주곡1번1악장 같은건 이같은 입문기 기종은 쿵쾅거릴때 제대로 일을 못하는게 태반인데 이 허접한녀석이 그 파워를 다 차고 나가고 각 악기를 죄다 골라내는 능력을 지녔다.

내가 봉잡은거야  갸갸갸갸갸   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