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 관심을 가진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곳 고수님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오디오를 해본것 같지 않습니다.

다행히 오디오를 이해해주는 아내(사실 저보다 더 정확하고 더 좋아 합니다.)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혼수품으로 둘이서 장만한 a1-x + 셀레스쳔 5 + 소니 x-5000으로 부터

현재 시스템에 오기 까지 몇개의 오디오를 갈아치웠습니다.

사실, 탄노이를 들이기 전까진, AE1을 잘 울려 보겠다고 많은 기기가 오갔던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안들리던 소리를 듣는 즐거움이란 이만 저만 한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지쳐 버렸다는 표현이 옳을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는것이아니라 소리나 기계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사정으로 인해 기계를 다 팔았습니다.

(그때 판 돈이 600만원이 넘었는데 아내가 꿀꺽하며 한마디 하더군요

담에 살때 보태주마~~~~, 웬걸 이번에 업그레이드 할때

20만원 던져 주며 선이나 하나 좋은거 사랍니다.

영악한 인간이 오디오 중고가격 줄줄 외며 저거 팔면 얼마 생기는지 꿰뚫고

있습니다. 사실,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팔면서 생기는 돈 안사람 쥐어주면

오디오 하는데 큰 장애요소가 사라집니다. 단점은 돈먹는 하마 하나 키운다는 거지만...)

개 버릇 남 줍니까... 잘 듯던 오디오 때려 치우고 싼거 장만하자고 중고 구입했던

오디오가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마에스트로, ae120 등등...

돈은 돈대로 깨지고 옛날소리는 귓가에 맴맵... 그러던 중 우연히 탄노이 grf memory 발견

용달로 공수 담날로 니미스 신품구입 가지고 있던 63se 연결 선은 막선으로...

단 3일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오디오를 처음할때 알았던 동경의 이름들, 탄노이, 마란쯔, 매킨토시

그러나 한번도 들어본적 없던 제품 중 탄노이를 젤 먼저 접하게 됩니다.

사실, AE1 듣던 시절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제품들이었죠

암튼, 그렇게 연결한 오디오에 바하무반주 첼로 조곡을 걸었습니다.

아! 이거구나. 어찌보면 멍청한 소리가 나옵니다.

그간 듣던 애창판들 중 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판은 싸구려 앰프에서 들릴만한

소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현소리만은 독주 첼로 소리만큼은

눈물이 나도록 좋더군요. 그냥 음악으로 들립니다.

크게 틀어 놓아도 거실을 가득메워 버리면서 소리가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네 마네 신경쓸거 없습니다. 그냥 첼로 솔로곡만 틀어 놓으면 됩니다.

누가 머라하던 아내와 저는 3년을 첼로 독주만 들으며 보냈습니다.

근래에 바람이들어 시스템을 업하면서 이젠 여자 보컬만 들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한것 같습니다만 그것으로 한 3년 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업그레이드 하면서 스피커를 내 보낼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대상으로서는 틸 1.6, 소너스파베르 일렉타 아마토르였습니다.

다행히 중고를 구할 수 없어 이정도에서 멈추지만

실제로는 아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스피커 바꿀까?

"야 저 위에 놓인 인형이며 사진이며 다 어디다 치워?

그러지 말고 그냥 CDP나 바꿔~~~"

넵 그날로 아캄 23T로 바꾸고 게임 오버 입니다.

몇가지 자질구레한 작업 몇개해보고 한 몇년 열심히 음악만 듣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든자리보단 난자리가 더 클것 같아

여설 보컬CD 죽어라 모으며 사는것이 현명할것 같습니다.

다름 분들 좋은 오디오 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