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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익선?!

by 윤영진 posted Apr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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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떤 분이 약 5m 정도 되는 하이엔드 스피커 케이블을 바닥에 잘 깔아서 연결해 듣는 걸 보고, "앰프로부터 스피커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2m 정도면 가능할텐데, 왜 그렇게 길게 쓰십니까?"라고 질문드리자....

  "케이블이 이 정도 길이가 되어야 케이블의 개성이 잘 드러나고, 더 나아가 나중에 팔 때도 짧게 잘라 놓으면 제 값을 못 받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아! 그렇군요!"하고 더 말은 안 했지만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전부터 케이블에 관한 얘기는 신물나도록 모든 오디오 관련 게시판의 단골 메뉴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그 중 제 주장은 .....

스피커의 음압 효율이 낮은 요즘 소형 스피커는 케이블을 잘 음미해서 사용하라고 권하지만,
95db/w 이상의 고효율이며 16옴 이상의 하이임피던스 스피커에서는 "무조건 중급 케이블로 짧게 매라!"고만 권합니다.

(혹 가다가 "케이블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분은 파워앰프의 출력트랜스 2차 임피던스를 600옴으로 구성하고, 스피커에 매칭 트랜스를 연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되도록 사용해서, 파워앰프를 가능한 한 스피커에 바짝 붙이고, 스피커 선의 길이를 최대한 짧게 하는 겁니다. 구리를 아무리 순도높게 정련을 해도 길이가 길어지면 용량 성분이 높아지고 저항도 많아집니다.
기껏해야 몇 m정도의 스피커선으로도 소리가 변한다고 하는데, 스피커선을 지나 네트워크의 정체 불명의 선으로 만들어진 수십m의 코일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현재 저는 약 1.5m 안팎의 주석 도금 저렴한 스피커선을 사용합니다.
가능하면 이것도 1m까지 줄이려고 궁리중입니다.
이 정도 길이에서 스피커 선의 가격에 따른 음감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은 심히 어렵습니다.
짧게 연결한 경우, 빈티지 스피커에서 1m의 가격이 5,000원 이상 되는 스피커선은 사치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거실에 놓은 신형 소형 스피커는 1m에 6만원이 넘는, 제 기준으로는 상당히 비싼 케이블을 달아 놓았습니다. 그것도 직접 구매한 것은 아니고, 아는 분이 그냥 줘서.....

그러나 오디오에서 느끼는 감성적인 사치는 누가 말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주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할 영역인 것도 사실입니다.

질문하신 정체 불명의 점박이 WE선은 저도 사용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인데, 저는 1m에 1만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적당히 좋은 선인데, 그렇다고 아주 비싸게 사서 쓸 선도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