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탄노이의 선택시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앰프와 잘 매칭(궁합)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경험상에 비추어 보면 빈티지 탄노이의 경우 싱글앰프에서 좋은 소리를 내어준 것 같습니
다. 즉 PP 보다는 잘 만들어진 싱글쪽에서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빚어내는 것 같으
며. 어떤이는 싱글의 경우 교향곡등 스케일이 큰 장르에서는 좀 부족하다고 하나 젊었을때 교
향곡을 좋아하여(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베토벤의 3번 제 2. 4악장을 특히나 즐겨듣곤
했는 데 싱글로도 만족스럽게 들었고 지금도 역시 듣고 있습니다.
정성껏 잘 만들어진 2A3, 50, PX25, 211, 845, 300B, 205D 등의 경우 스케일이 큰 음악
의 경우에도 그 화사함과 섬세함에서 발군의 실력을 내어주고 성악이나 실내악의 경우는 그
사실감과 현장감이 마음속 저 깊은곳에 있는 인간의 본능까지 내비치어 어릴적 가난했던 때
와 못살던 시절의 향수와 인간미까지 함께 느끼게 하고 마음의 나래를 펴게하여서 좋은 것
같았습니다.(싱글앰프에서 조수미의 가고파가 그렇게 절절하게 울려퍼져 어릴적 강릉의 바
닷가를 뛰놀던 추억에 한참이나 상상의 구름다리를 걸었습니다.) 실례로 PP 앰프를 아주
좋아하여 싱글을 거들도 보지 않던 친구가 자작 2A3 앰프와 탄노이에서 나오는 그윽한 소
리에 취하여 팔지 않겠다는 2A3 앰프를 사가지고 가서는 10년도 넘게 애청하고 있습니다.
물론 싱글을 싫어하는 부류는 언제나 극구 기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스피커를 고를때 또 음악 테스트를 하곤 했는 데 아무리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아니하면 후회를 하게 되므로 음반을 가지고 가서 들어보아야 합니다. 주로 가
지고 가서 들어보았던 음반은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3번, 뵘의 모짤트 교향곡 39
번, D. 브레인의 모짤트 혼 협주곡, 지노프란체스카티의 베토벤 바이오린 협주곡, 부다페스
트 협주단의 슈벨트의 송어와 베토벤의 현악4중주, 마리아 칼라스의 성악곡 등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조수미의 동심초, 가고파를 더하여 그 청아한 소프라노 음색이 어떻게 나오는 지
추가하여 비교 시청하였습니다. 위 연주들을 들어보면 바이오린, 피아노, 첼로, 금관악기,
목관악기의 소리를 비교할 수 있어서 주로 사용했던 곡 들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다른사람들이 좋다고 추천해도 본인에게 싫다면 그걸 굳이 선택하여 집에 맞
아들일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특히나 탄노이는 그 개성이 있어 쉽게 소리를 변경할 수 없
으므로 더욱 신중을 기해야 될 듯 싶습니다. 그러나 클래식을 하려면 탄노이어야 한다는 공
식이 언제부터 인가 지구촌에 퍼졌는 지, 아니면 고도의 비책인지는 몰라도 클래식 애호가
에게 특히나 사랑과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 고즈넉하고 넉넉한 음색에 평안을 찾게하는 스
피커입니다.
1. 전설적 명기 탄노이 블랙
탄노이사가 개발한 전설적 명기 블랙 15인치 동축 스피커는 그 소리의 자연스러움과 뛰어
난 해상력으로 세인의 부러움을 사고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명기이지만 그 가격이 가슴
을 쓸어내게 하여 여러번 쓰다듬다가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안타가움과 늘 허전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스피커입니다. 무식하게 생겼지만 고장나지 않는 크로스오버까지 더하
여 언제나 오디오 광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석이 두 개짜리 인것과 한 개인 것이 있으며 모노시대의 것이라 짝 맞추기가 아주 힘들다
는 것 또한 입력이 적어(약 15와트 내외)서 그런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많은 수가 에지부분
의 콘지가 찢어져 있어 안타가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얇은 콘지에서 나오는
음악을 접하게 되면 그 환상적인 소리가 언제나 맴돌고 있는 마력을 가진 스피커입니다. 젊
은 사람들의 요즘 표현인 한마디로 쥑이는 소리나고나 할까요
일본팬들의 성화와 경제력을 앞세워 한국에서도 일본인의 손에 이끌려 종종 떠나고 있는 것
을 목격했으며 몇 년전 일본에 갔을 때 가게에 수조가 진열되어 있었는 데 역시 에지부분
이 찢어져 있었으나 일본에서는 별로 괘념치 않는 다고 종업원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자금이 넉넉한 사람들은 실버나 레드를 장착한 오리지널 오토그라프 통을 산후 교체하여 듣
고 있어 그 음이 더욱더 화사하고, 풍요로우며 사실적으로 들리곤 했습니다. 현악기에서부
터 관악기, 피아노, 성악 모든 부분에서 거의 만점을 주고 싶은 스피커로 생각하고 있습니
다. 혹자는 탄노이는 피아노등 타악기의 소리가 둔하고 반응이 늦어 답답하다는 소리를 알
텍당에서 가끔하는 데 블랙을 만나보지 않는 사람들의 편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실버의 매력을 찾아서
블랙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버로 눈을 낮출 수 밖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탄노이사가 부흥하는 시대에 판매된 실버는 블랙의 취약점을 몇가지 보완하고 정성을 들여
개발한 점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우선 입력을 25와트 정도로 높혔고 무식하게(?) 생긴 크로
스오버를 날렵하게 은색으로 포장하여 맵시가 돋보이게 하였고 스피커 프레임도 주물에서
프레스로 압착하여 모양새를 더 낸 것 같습니다.(일부에서는 원가절감을 위한 목적이라고도
함) 또한 인클로우져(통)도 여러 가지를 개발하고 장착해서 각자의 취향과 음향공간 및 그
품위를 돋보이게 하려고 애쓴 흔적이 있으며, 업소와 가정에서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 같
습니다.
실버를 접하면 버버리 코트가 생각납니다. 세월이 지나도, 유행이 바뀌어도, 어떠한 장소에
서도 뛰어나게 썩 돗보이지는 않아도 언제나 어울리고 푸근한 멋이 살아있는 정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물론 그 정도차이야 있지만 알택에 비하여 장마철에 콘지가 눅눅해지는 것이
탄노이는 좀 덜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블랙보다야 소리가 못하겠지만 현은 물론이고, 관악기, 성악에까지 두루 잘 내어주니까 인
기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지 부분이 보강되어 있어 블랙처럼 에지가 잘
손상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역시 모노시대의 것이 대부분이라 짝 맞추기가 극히 어
려워 5천번 내외라면 그래도 잘된 만남이고 천번 내외는 환상적인 만남이라고들 합니다.
종류는 여러 가지이나 블랙콘지를 장착한 블랙실버, 뒷면의 마그네틱 캡까지 블랙인 것, 더
스트 캡이 있는 것 등도 간혹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아이들이 설쳐대서 그런지 블랙실버가
소리가 더 좋다, 아니다로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습니다.
블랙이 감히 넘을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구중궁궐의 공주의 노래라면 그래도 대감집 후원
별당에서 접할 수 있는 아씨의 소리라는 데서 그 안위를 받고자 함이 옳을 듯 싶은 음입니
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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