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노이 골드만 지금까지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다른
모니터 유닛들, 즉, 레드, 실버와의 소리 비교 결과 더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변경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가장 주된 이유이자 마지막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골드 유닛의 가격이 다른 유닛들의 가격과는 다르게 현상 유
지 되거나, 오히려 하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좋은 유닛을
구비할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소리결
을 골드가 내어 준다고 판단하시는 분들은 거리낌없이 ‘지르시길’
바랍니다. 단, 탄노이 유닛들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가 듣는 이
의 예리함과 음에 대한 정제되어 있으면서도 근본적인 자기 주관,
그리고 인내를 요구한다는 사실과, 제대로 울리기가 타사의 이름
난 유닛들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골드의 소리 경향...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지금껏 제가 느낀 개인
적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모니터 시리즈들 중에 가장 모니터적인
소리를 가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모니터적이라는 것은 그
음색이 착색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골드와 비교시 레드나
실버의 경우는 빈티지적인 착색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착
색이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에 사랑 받고 있습니다. 또한,
골드와 비교시 맑고 청명함에 있어서 콘지 재질상의 차이 만큼
차이가 있습니다...이에 반해서 골드는 그들에 비해 순발력이 모자
라는 것처럼, 때로는 구정물에 한번 빠졌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
지만, 음색에 있어서 착색은 오히려 없습니다. 현대적 기기들에 비유
하자면, 오마주 묘한 소리와 B&W계의 다분히 모니터적인 무음색
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레드와 실버가
예쁘게 화장한 소리라면, 골드는 맨 얼굴의 아가씨 소리라고 할까요?…
골드가 레드 유닛부터 시작된 소위 벙벙스러운 소리를 내는 대표적
모니터 유닛이라는 오명은 제대로 울려주지 못했을 경우에만 감히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제대로 다루어진 골드의 소리를 경험해 보시면, 그런 평가가 얼마나
골드를 제대로 모르고 내려진 것인가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골드 유닛만을 통에서 빼내서 들어 보면, 이 유닛이 참으로 잘 만들
어진 가능성 덩어리임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 맑고 순수한 고음과
적당한 저음의 배음은 통에 다시 넣지 않고 풀레인지적으로 쓰고 싶
은 충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골드를 제대로 듣기 위한 중요한 몇
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1. 인클로져…탄노이 유닛의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 통의 문
제가 해결되지 않아, 항상 타인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곤 합니다. 통을
구입하실 때 저음의 음파가 내부에서 회오리처럼 맴돌지 않는 구조
를 가진 통을 구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들어 본 거의 대부분의 통
은 유닛이 쏟아내는 저음을 내부에서 외부로 제대로 뽑아내질 못하고
내부에서 소용돌이를 조성해서 그 특유의 벙벙거림에 발목을 잡히고
말더군요. 저음이 제대로 배출될 때, 탄노이 소리 정말 시원하기가 그
지 없습니다. 오리지날 오토그라프 통을 가지고 제가 직접 느껴보질
못해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물론, 소리는 들어 보았습니다만…),
국내 제작의 거의 대부분의 통은 이 저음의 시원스런 배출에서 0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오리지날이니 국내제작
이니를 화두로 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
다면, 왜 국내에서는 오토그라프 내지는 소위 미니오토라고 하는 통만
제작하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개인적 경험상 이 저음을 가장 효과적
으로 처리하는 통은 GRF 사각통 뿐이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이
통을 국내에서 제작하면, 오토그라프 통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 크기도 적당하고, 내부 구조를 적당하게 타는
저음은 참으로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벙벙거림과는 너무나도 거
리가 멀지요…누가 골드를 벙벙거리고 멍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2. 넷트워크를 반드시 인클로져에서 분리해서 통이 가지는 울림으로
부터 적절하게 차단하면, 기막힌 여운이 생겨납니다.
3. 골드는 레드나 실버와는 달리 고역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
다. 이 부분을 정말로 잘 조절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장사꾼들이 아무
것도 모른체 설정해 놓은 상태로 들으시면, 자신이 원하는 소리듣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탄노이를 잘 알고 판다는 평가를 받는 장사치들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웃음 밖에는 나오질 않더군요…
4. 위상 전환을 통해 자신에게 호소력있는 연결을 하는 것입니다. 역
상과 정위상을 비교 청취하면서…소리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음 음파의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영
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현상적으로도 드러납니다.
지금까지의 조건들이 통과 유닛만을 가지고 해볼 수 있는 것이었다면,
다음은 앰프와 관련된 것들입니다…하지만, 이 영역은 너무나도 개인적
인 부분이라, 저와 같은 초보들은 감히 뭐라고 하기에 너무 벅차고,
솔직히 어떤 기준이나 평가의 기준이 없기에 가치 없는 일이라 생각
됩니다. 초단, 드라이브관, 출력관부터 스피커 케이블까지 변수는 정
말로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지요…
자신의 소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한 많은 실제적 경험을
하는 것이라 철저히 믿고 있습니다. 단, 자신의 철저한 기준이 기본적인
전제 조건입니다…따라서, 저의 탄노이를 들어 보시고자 하는 분들은
언제고 환영합니다…직접적인 경험 만큼 좋은 것은 없더군요…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 동안 탄노이를 귀동냥하면서 실버나 레드 유닛 보다는 385 Grf memory 등 후기 모델에서 탄노이 답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오리지널 통의 레드나 실버를 상성이 좋은 맴프를 통하여 들어 볼 기회가 없었기에 그랬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둔한 듯 하면서 텁텁한 느낌을 주는 그 후기형 모델들의 소리도 참 매력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오디오 취미라는 것이 자꾸 위를 쳐다보게 되는 성향이 있는 지라, 어리석은 방황은 이제 좀 줄여야 겠다는 의도로 드린 질문이었으며, 참으로 좋은 조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영호 님의 골드를 들으면서 현실적인 판단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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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