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지옥과 천당

by 송상섭 posted Sep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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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지난 일주일 -미니오토가 들어오는 순간을 제외한- 실버유닛을 장착하고 음악을 들으며 답답한 고음, 온몸으로 울어대는 미니오토로 인한 극도의 긴장감은 업무 조차 제대로 볼수 없게 만드는 고통이었습니다.

이런 통이 어찌 탄노이 최고의 통이며 이걸 만든 사람이 오디오계의 장인이란 호칭이 왠말인지...

일단 통에 들어간 실버는 그 청명함대신 밍밍해진 고음으로 어기적 거리고 이에 질세라 통은 재생 되는 저음과 함께 춤을 추며 울어대니 놓여진 바닥까지 울릴 지경이었습니다.

그 좋다는 양모를 거금을 들여 발라줬는데 이넘은 돈 값도 못하고... 에고.. 집에 있는 동안은 거의 음악을 듣는 집사람도 오디오를 틀지 않는 듯하고...

아... 미니오토가 아니면? GRF?
이럴줄 알았으면 9년된 통이아니라 새통으로 할걸... 중고가라도 좀더 받을텐데...
얼마나 손해를 봐야하나...
이걸 팔면 GRF는 짤수 있을까?

휴~~~~~~~~~~~

천당.

통을 눕히고 평소 즐겨듣던 피아노곡을 틀어놓은 상태에서 유닛을 분리...
이런 역시 통이 문제군... 옷을 벗은 실버는 맑은 타건음을 내며 음악을 연주하는데...
다시 제자리에 결합... 멍멍해진 소리...

반복....

일주일을 흡음재 량을 늘렸다 줄였다하며 눕혔다 세웠다 하길 여러번... 팔뚝에 힘은 좀 붙었나...ㅎㅎ

불현듯 좁은 음도에 비해 9mm는 너무 두꺼운 것은 아닌지 하는 스치는 생각...

3mm 양모가 조금 남은 걸 확인하고 재작업....
두께가 얇아지니 모서리 꺽이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작업
최소한의 면적(70%정도)에 양모를 붙이고 다시 유닛을 장착... 뒷판에 반사된 음에 의한 산만함이 보이고 중고음은 멍멍..... 양모 조각들을 조금씩 빈곳에 붙여가며 반복해서 확인...

어느 포인트에선가 유닛을 통에 장착해도 날 유닛일때와 변화 없는 맑은 중고음이 재생이 되더군요...

고정 볼트를 채우고 통을 세워서 모노로 재생...

으하하하하.....

나머지 통도 같은 작업...

드디어 이제 제대로 소리가 나옵니다.

피아노의 맑은 타건음과 첼로, 바이올린의 거친듯 맑은 현소리...
인크로저의 통울림이 아닌 악기 고유의 울림과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인크로져의 떨림이 없어지면서 대음량에서 바닥슬라브의 울림도 사라지고...

역시 장인은 장인이여... 고놈 소리 조~ㅎ 타...

ㅎㅎㅎ.. 역시 간사한게 인간인가 봅니다.



글재주가 곰발바닥 수준인 공돌이 출신이라 표현에 서툰점이 있습니다.
이해하고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멀리서 마음으로 나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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