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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오남리님의 댁을 방문하고

by 최종연 posted Jun 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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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오남리님을 뵐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오디오광들이 만나면 서로 오랜 기간의 만남이 없어도 쉽게 가까워 지는 것을 알수 있다.

이것은 은밀한 자기들만의 병을 거리낌 없이 내보이고 그러한 병증이 매우 좋은(?) 병이라는 것을 자기 스스로 확인하고 인정해주는 감정의 교류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심지어 가장 가까운 아내, 또는 친구) 주파수로 자기들만의 교신이 가능하다는 생각, 그 범주에서(나와바리) 그들은 일체감 또는 동료애를 갖는 것 같다.

고립 무원의 현대라는 광야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메아리 조차 없는 이 시대에 그져 이런 친구(오디오) 하나쯤은 사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것을 같이 공유 하는 친구들과 몇달에 한번쯤은 주말 하루를 보내도 결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디오 파일(마니아)들의 공통점들 중에 집착성은 거의 모두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집착이 대부분 문제가 되지않는 것은 외적으로는 반 사회적이지 않고, 내적으로는 그 개인을 피폐하게 하거나(때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또는 그 스스로를 불쾌하게 하지 않는 다는 점에 있는 것같다.  

그 집착을 즐기는 사람들..........., 이름하여 마니아, 고단한 삶에 또다른 현명한 선택인가 아니면 짧은 인생의 낭비인가?

이번 토요일은 회사일로 바쁜 하루였다. 업무적으로 이사람 저사람과 약속이 있었고, 허겁 지겁 늦게나마 참석하게 되었고, 몇몇 반가운 얼굴들도 뵈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머리에 맴돌던 생각들을 횡수했습니다. 그날 뵈었던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오남리님 그날 식사 대접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선물도 감사합니다. 그 열정 항상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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