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Review 내용
Stereo Times. com (2001.7월)
최고급 재료와 적절한 구성은 Au24케이블이 뛰어난 time domain 특성을 가지도록 합니다. 오디오 애호가 대부분은 사용되는 재료가 좋은 절연성과 전도성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Au24 케이블은 다음과 같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1) 폴리프로필렌으로 절연된 OHNO single crystal copper 도체
2) cross link된 폴리프로필렌 jacket
케이블의 기하학적인 구성의 역활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적절한 구조를 가지지 못하면, 정확한 물리적/전기적 특성을 가진 케이블보다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모든 Audience 케이블 특히 Au24시리즈는 와전류저항(eddy-current resistance)을 최저로 하는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은 시간응답(time response)을 얻기위한 가장 핵심적ㅇ니 전기적 특성입니다. 와전류는 전기적 신호가 흐를 때, 케이블 주위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자기장은 신호가 변화함에 따라 형성되고 소멸하고를 반복합니다. 자기장이 소멸할 때, 케이블 안으로 역 전압을 야기합니다. 이 역전압은 도전체에서 와전류를 일으킵니다. 이 와전류는 소용돌이 처럼 보여질 것입니다. 이 지연된 역전압은 시간적인 장벽을 쳐, 오리지날 신호를 방해합니다. 이 효과는 확실히 들립니다. "해상력이 좋거나" "저역에서 힘이 있는" 것 같이 들리는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높은 와전류의 희생물입니다. 높은 콘덴서 용량을 가진 와전류는 케이블이 "힘이 없는" 소리를내게 할 수가 있습니다. 와전류에 의한 착색의 여러형태는 케이블의 재료, 제작기술, 기하학적인 구성에 따라 다릅니다.
Au24케이블은 이 와전류 저항을 최저로 하는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케이블은 부유용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케이블은 인덕턴스를 최소로 하는 설계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사운드 재생을 위해서 이 인덕턴스와 부유용량은 모두 최소로 되어야 하며, 부유용량대 인덕턴스의 비율(L:C)은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특정 주파수 대에서 와전류저항을 최소로 하면 적절한 L:C는 자연스럽게 도달되고 동시에 두 수치도 모두 최고화 됩니다. 이러한 결과 특정대역의 강조나 왜곡없이 실제 생활속의 사운드 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Au24 케이블은 처음 사용하면 다른 케이블과는 다르게 아주 좋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면 그 장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좀 더 실연과 가깝고, 사운드 스테이지를 향상시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드럼에서 심발은 다른 드럽 키트보다 약간 뒤에 위치하게 됩니다.
좋은 저역 특성을 얻기 위하여, 스피커 케이블은 충분히 굵어야하고, DC 저항이 아주 낮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습니다. DC 저항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개념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케이블의 임피던스(AC 저항)입니다. 음악은 결국 AC 신호인 것입니다. 아주 굵고 낮은 DC 저항을 가지는 대분분의 케이블은 100에서 600옴 정도의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Au24 스피커케이블선은 직격이 단지 4mm 정도 입니다. DC 저항도 약간 높지만 임피던스는 단지 16옴입니다. 저역에서 부터 고역까지 음악신호는 일반적인 케이블보다 훨씬 더 낮은 임피던스를 통과합니다. Au24 스피커 케이블은 거의 완벽한 저음을 재생해 냅니다. 와전류저항이 낮아 케이블에 시간에 아주 빠르게 반응하고 직선적입니다. 보이스와 각 악기들은 거의 실제와 같이 들립니다.
Au24 선재들을 개발하면서 느낌점은 최고의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성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답거나 여러가지 장식이 달린 커넥트는 좀 더 비쌉니다. 그러나 좀더보기 좋게 만들면 사운드는 더 나쁩니다. Au24 케이블 개발에서 터득한 노우하우를 우리는 저가격및 중가대의 케이블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Au24 RCA 단자는 RCA단자가 소용되는 모든 케이블에 사용됩니다. 단순하나 최고급 단자는 다른 브랜드의 단자보다 덜 착색이 됩니다. 이것은 최신의, 최소한의 디자인이며, 접촉력이 우수하고, 접촉저항이 매우 낮습니다.
Audience의 아날로그 및 AES/EBU 디지탈 케이블의 밸런스 타입에는 Neutrik XLR 프러그를 사용합니다.
Audience 스피커 케이블 단자는 rhodium plated spade 단자를 사요합니다.
Au24 케이블은 실 사용 2~3시간 후 부터 좋은 사운드를 내며, 약 50시간 동안 계속 좋아집니다.
월간오디오 2006년 8월호 P138
Audience Cable
의미있는 소리의 변화
장석호 / 오디오평론가
이미 오디언스 케이블은 몇 년 전 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 리뷰와 잡지에서의 호평과 여러차례의 수상경력 등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고 필자 역시 외국 사이트에서 중고로 몇 개 구한 적이 있는 케이블이라서 매우 친숙한 브랜드이다. 케이블은 시스템의 조합과 룸의 환경, 감상자의 감상 포인트가 다르듯 이런저런 기기간의 조합으로 수 백 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기에 필자의 짧은 필력이 꽤나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 안개 속에 피어나는 물안개 같은 고역과 산맥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저역이 어쩌네 하고 뜬구름 같은 결론만 내릴 수도 없지 않은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인 B.C 400년도에 이미 히포크라테스가 "기회는 쉽게 달아나고 판단은 늘 어렵고 실험은 늘 부정확하다"고 했다. 2500년 전의 고언이지만 이 말은 수많으 오디오파일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해 과거 왕들과 귀족들만 즐기던 음악을 이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맘껏 들을 수가 있다. 골든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면서 잠을 청할 수도 있고 새벽에 소파에 앉아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을 들을 수도 있고 갑자기 30년의 시간을 휙 지나서 죽은 콜트레인의 연주도 다시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녹음기술이 좋아진 만큼 재생기술 역시 엄청나게 발전을 해서 이제는 조금만 노력해도 준수한 음질의 음악을 어디서든 들을 수가 있지만 인간의 본능상 계속 '좀더 좀더' 하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엄청난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 오디오 세계에 입문해서 몇몇 브랜드와 그 특성들을 알게 되고 몇 번의 바꿈질과 실패 속에 시간이지나다 보면 없어지는 것은 돈이고 남는 것은 음반뿐이지만 끝도 한도 없는 무한한 세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오디오 전문지를 보게 되면 대충 아는 기계도 있고 들어본 기계, 듣고 싶은 기계, 가지고 싶은 기계도 생기고 그 전후쯤에 케이블에 대한 중요성도 인지하게 된다.
이제 케이블이라는 것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하나의 컴포넌트로 자리 잡았다. 스피커나 앰프에 비해 중요치 않다는 얘기도 점점 들리지 않고 있으며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잘리 잡아가고 있따. 어찌 보면, 케이블이 음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대이다. 천만원짜리 앰프 조합에 벌크 선을 쓰는 문외한은 거의 대부분 없어졌다. 그만큼 케이블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이 인정받았단 이야기지만 이미 40년대, 50년대에도 아이엔드급의 케이블은 존재했었다. 독일의 텔레푼켄과 지멘스, 크랑필름 등은 나름대로의 연구결과로 몇가지 스펙의 기준을 정해 놓고 엄선된 케이블을 내부 배선재나 믹싱 콘솔의 패치 케이블, 아이크 케이블에 사용했었다.
10년도 훨씬 넘은 얘기지만 케이블에 네모난 박스가 달린 걸 보고 호기심과 궁금함이 들어 미칠 지경이었다. 단골 숍의 사장님께 물어봤지만 '고역과 저역의 필터'라며 소리가 무조건 좋아진다고 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찾아볼 수가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하이파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던 시절이라서, 숍의 설명이 크게 납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호기심이 의심을 이겨 버려서' 그 당시의 필자에겐 엄청 큰 거금인 40만원을 들여서 구입했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음질과 음색은 변했지만 어느 게 더 좋은 소리인 줄 판단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때 같이 방송 관련 일을 하는 선배에게 내가 산 케이블을 보여주고 자랑했다가 호된 핀잔을 들었다. 명색이 수 천 만원짜리 믹싱콘솔에 수많은 아웃 보더를 사용하는 '오디오 맨'이란 놈이 그런 걸 사가지고 왔는냐고...결국 10일 정도 쓰다가 뭐가 들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분해를 해봤는데 분해도 쉽지 않아서, 깨다시피 해서 분해한 결과 기름종이에 까만 흑연과 페라이어트 코어 하나가 전부였다. 원래대로 복원하지는 못했고 나머지 필터를 떼어내고 썼지만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별로 구분할 수는 없었다. 그 뒤로부터 케이브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상당히 냉속적이고 시니컬해졌다. 몇몇 하이엔드 제품을 듣기 전까지는.
여러 수많은 케이블 제조회사들은 나름대로의 이론으로 무장된 음색과 설득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케이블 자체의 특성과 음색을 놓고 정확하게 잴 수 있는 절대적인 레퍼런스 값이라는 게 오디오의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으므로 히포크라테스의 말 처럼 실험은 늘 부정확하고 판단은 늘 어렵다.
오디언스 케이블에 관한 좀더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여 미국에 있는 오디언스 본사와 통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아쉽게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해외의 수많은 리뷰와 홈페이지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회사의 위치가 한때 내가 살았던 샌디에고 바로 아래에 있는 에스콘디도라는 도시임을 발견했다. 멕시코 국경 바로 위에 있어서인지 스페인어 인구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술과 문화판이 상당히 활발한 도시로 각종 뮤지컬과 전시회가 끊이지 않았고, 뮤지컬을 보러 자주 갔었던 곳이다. 길거리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했던 좋은 기억이 난다.
케이블 제조회사라는 공학적인 이미지가 필자 기억 속의 에스콘디도라는 도시와 잘 매칭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보았던 도시라는 점이 반가웠다. CEO인 맥도날드씨와 제조를 담당하는 스미스씨. 그리고 마케팅 담당자, 이렇게 세 사람이 소개되어 있었다. 사진을 보니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40대 정도의 엔지니어가 아닌 훨씬 더 고령의 사진들이 있어서 당황했지만 그 놀라움은 금세 신뢰감으로 바뀌었다. 오디오라는 것은 오랜 경험이 담편적인 지식들보다 큰 도움이 되기에 적어도 이 정도의 나이와 연륜이라면 신뢰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 것이다.오디언스 케이블을 처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상당히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단 생각이 들었다. 수축 튜브와 익스펜더로 잘 싸여 있는데 이 수축 튜브라는 게 조금만 잘못 수축되어도 보기 싫거니와 사용하는 내내 찜찜해진다. 이 정도의 완성도까지 나오기까진 납땜과 마찬가지로 꽤나 많은 시간을 숙달하는 데에 써야 하기 떄문이다. 상당히 훌륭한 만듦새가 아주 인상적이다.
해외 리뷰를 보면 대부분 포지티브 점수(plus)가 많은데, 니르바나와 발할라 케이블의 중간의 성향이라는 평이 자주 눈에 뛴다. 소리의 경향은 대체적으로 어떤 곡을 어떤 기계로 듣든지 시끄럽지 않으면서 다이내믹하고 질감이 우수하면서 텁텁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장점이다. 단점을 들자면 얇은 굵기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과 동 가겨대의 경쟁상대에 비해서 펠리컨 케이스나 나무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긴 점이 소유의 기쁨을 반감할 수도 있고, 케이블의 시스템 지배력이 강한 케이블을 좋아하는 분과 극한의 오디오적인 쾌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안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디언스 케이블을 들으면 들을수록 제작자나 개발자가 아주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맑은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4부작 'steamin' 과 셀리니어스 몽크의 'soio monk', 사이먼래틀의 말러 1번, 리히터의 라흐마니노프 2번, 솔티의 '마술피리' 등과 같이 평소에 손이 자주 가지 않았던 음반들을 아주 맛있고 즐겁게 들려주었다.
처음 케이블 리뷰를 쓰기 위해 몇 일간 케이블의 자료준비를 해놨다가 나중에 읽어보고 그 엄청난 자료의 양에 혀를 내두르고 덮어버렸다. 일단은 양도체의 사용 순도 높은 소재 TPC(고순도 구리)로 시작해서 어떠한 구조의 결정체를 만드는가에 따른 LCOFC(Linear crystal oxygen free copper) PCOCC(단결정 무산소동의 열주형식 연속 주조) 등은 은합금과 순은 소재의 결정구조를 하나로 하기 위한 카본까지 재질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이고, 6N 동선일 경우 나머지 남아 있는 4%의 산소의 역할 등 이런 것을 리뷰라고 쓴다면 쓰는 사람도 힘들 뿐더러 누가 읽지도 않을 것 같아서 리뷰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했다.
일단 오디언스의 주장으 이러하다. AU24 케이블은 continuous cast single crystal copper로 되어 있는 도체를 폴리프로필렌으로 절연해 놓았다. AU24 시리즈는 특별히 low eddy-current resistance를 위해 디자인되었는데 이로 인해 ㅗㅎ은 시간적 응답을 위한 전기적 특성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Eddy-current란 전기적 신호가 있을 때 케이블 주위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의해서 생기는데 신호의 지연과 일그러짐을 초래한다고 하다. 또한 오디언스 케이블은 굵기가 가늘어서 다른 굵은 케이블들에 비해 DC 레지스턴스는 약간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음악은 결국 복잡한 AC 신호이므로 보통의 굵은 케이블의 characteristic impedance가 100에서 600 옴 이상인 반면 AU24는 16옴으로 낮다. 이로 인한 더 굵은 DC 레지스턴스가 낮은 케이블에 비해 AU24는 깊은 저역부터 가장 복잡한 배음까지 신호전달이 월등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운드는 해상력이 높고 배경이 정숙하며 빠르고 개방적이고 투명하여 과장되거나 부풀려지지 않은 더욱 현실적인 스케일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은 오래된 아날로그 녹음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 케이블을 통과한 모든 소리는 즐겅누 사운드로 바뀌는데 달콤하거나 예쁘지 많은 않은 적당하 온기와 세련된 우아함을 가진 균형 잡힌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선이 굵음녀 고주파역이 저주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서 두 주파수 사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선의 재질이 음의 해상력과 음색을 좌우한다면 굵기는 음의 밸런스에 영향을 준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굵기라는 게 절대적인 게 아니라 기기간의 매칭이나 개인 취향에 좌우되는 것이다.
AU24 스피커 케이블
도시락만한 하얀 종이박스를 보면 도저히 한 쌍의 스피커 케이블이 들어있다고는 믿기지 않지만 어쨌든 스피커 케이블은 3m 페어로 이 작은 박스에 들어가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노트북이나 핸드폰이 미니멀라이즈로 가는 추세이지만 오디오만큼은 미니멀라이즈는 왠지 싫어서 이 가느다란 케이블에선 절대로 저역이 나오지 않을 것라는 선입관이 나를 지배한다. 하지만 사물은 보이는 걸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CD랙에서 저역이 많이 나오는 음반이란 음반은 모조리 다 꺼내놓고 들어보았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론카더, 자코, 빅터우든, 저음왕, 마커스 밀러 등을 들어보니 제조사에서 말한 스케일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를 수긍할 수 있었다.
과도하게 부풀려서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음이 아닌, 볼륨을 높여서 크립이 뜨기 직전까지도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맥브라이드의 E선의 개방현 피치카토의 어택이 아래까지 쭉쭉 떨어지며 마커스 밀러의 SLAP의 탄력적인 느낌이 아주 기분 좋은 소리였다. 사실 걱정했던 저역에 대한 느낌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버에는 저역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여러 음반을 들어보았다. 호로비츠와 주리니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고 21번과 굴다와 아바도의 21번 제르킨과 아바도의 21번을 비교하면서 들어보았다.
물론 같은 레이블의 음반이라서 케이블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전체적인 스피커 케이블의 성향은 첫 음에 상당한 에너지감이 강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쪼여져서 피곤하거나 그런음은 아니고 음상이 스피커 앞으로 나오는 편이었다.
그랜드피아노의 경우 해머가 현을 두드릴 대 직접음이 좀더 강조되어서 뒤에 이어지는 느낌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제조사가 권고하는 최소 세 시간의 번인으로 상당히 좋아지며 100시간 이상이 될때까지 계속적인 음의 향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케이블도 이런 번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펫메스니와 찰리 헤이든의 미저리 스카이에서는 펫 메스니의 나일론 줄의 플랫에 닿는 듯한 소리와 스트로크에서의 독특한 잔향이 그대로 묻어 나와서 아주 듣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네임 레이블에서 나온 도미닉 밀러와 닐 스테이스의 음반을 들어보았다. 이 음반은 흔히 공명감이 좋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엄청 데드한 녹음실에서 팬(pan)과 리버브 마이크 프리 등으로 온통 범벅을 해놓은 음반이다. 그래서 현의 서스테인이나 요즘 현대녹음의 극한의 체험을 느낄 수 있는 음반답게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기타현의 매력을 그대로 내주었다. 이 정도 고난이도 녹음에서 케이블의 비교시청은 큰 의미가 없지만 오디언스의 장점을 찾으라면 단연 앞으로 쪽 나오는 현장감과 적절한 팬 효과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지나가는 기타소리에 적당한 온기와 길게 이어지는 서스테인은 최대 장점이다.
AU24 파워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케이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전원 케이블의 중요성은 나중에 부각되었지만 전원 코드의 업그레이드 효과는 정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사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변전소에서 집까지 오는 몇 킬로미터의 전선 중에 벽하고 기계하고 고작 1.5m를 바꿨는데 소리가 바뀐다는 것은 아무리 수많은 이론으로 머리는 이해시킨다 할지라도 턴테이블의 전원부나 트랜스포트의 전원 케이블을 교체하고 난 뒤의 변화는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 회사 저 회사의 제품들을 들어보면 모두 다 제조사가 주장하는 대로 음색의 변화는 도무지 수긍하긴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오디언스 전원 케이블은 자회사의 모든 아이템 중에 오디언스란 회사를 알리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나부터도 이미 몇 년 전에 외국 중고장터에서 꽤 많이 샀던 기억이 있다. 이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얇지 않고 내피 6가닥의 동선이 들어있어 네거티브, 포지티브, 그라운드가 각 두 개씩 꼬아져 결선되어 있다. 이 케이블의 경우 내부구조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직접 구매한 제품들이 모두 110v 단자로 되어 있어서 220v 단자로 바꾸었던 작업 덕에 내부구조를 볼 수 있었다. 굵기가 두껍지만 의외로 부드러워서 연결할 때 애를 먹이지는 않고 잘 구부러져서 연결이 쉬운 점도 마음에 들지만 이미 수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이 전원코드는 이제 220v 단자로 수입된다고 한다.
사실 나도 수많은 케이블을 땜하고 리터미네이션을 하지만 제조사에서 달려온 그 상태를 가장 선호한다. 케이블 회사의 제조기술에는 전원단자의 조임에도 토크치를 두어서 음질적으로 테스트해보고 토크치대로 조인다고 하니 스톡(stock) 상태의 220v 단자의 오디언스는 반갑기만 하다.
소리의 경향은 일단은 넓고 대역폭과 어떠한 곡을 들어도 소리가 품격 있게 변하고 거친 느낌이 말끔히 사라진다. 이 오디언스 전원코드의 경우 이보다 세 배 비싼 제품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오디언스의 매력은 놀라운 음악성과 함께 파워 케이블을 바꾸고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도 바로 차이를 알게 되는 우수한 음질이다.
파워케이블은 이 정도만 되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더 찾으라면 단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케이블이라면 특별한 별도의 대안이 없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AU24 컨덕터(RCA와 XLR, 기타)
글을 쓰면서 케이블 이름이 AU24가 된 데는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그런 내용은 찾지 못했다. 오디언스란 이름이 처음에 별로 크게 와 닿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생긴 대로 소리난다는 선입관과 둘째는 다인오디오의 엔트리급인 오디언스 스피커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 외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디언스의 라인업을 보면 레퍼런스급인 AU24와 그 아래의 마에스트로, 그리고 엔트리급으로 컨덕터 시리즈가 있고 전원 컨디셔너와 CD 음질 개선 제품이 있다. 전원 컨디셔너의 성능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루미네이터란 제품은 CD 테두리에 펜으로 칠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음질개선의 효과가 있었다. 음상의 초점이 좀더 잘 맞는 느낌이 들며 대역간의 밸런스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향상되는 성능을 가져온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투자인 셈이다.
오디언스 케이블은 전 제품에 사용했을 때 보다 다른 회사의 케이블과 조합해서 썼을 때가 가장 좋았다.
포노 앰프와 턴테이블에 연결했을 때는 AU24보다 훨씬 저렴한 컨덕터 시리즈의 인터커넥트 케이블이 포근하여 더 좋았다.
캄폴리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고 1번과 같은 경우는 포노 전용 케이블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 소스와 잘 매칭되었는데, 얼른 CD 소스에 다시 연결해보니 레이 프라이언트의 피아노는 AU24처럼 탱글탱글 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탄력성이 있어서 반드시 AU24와의 비교에서 떨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이 두 케이블을 적당히 매칭하면 아주 훌륭한 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밸런스 케이블의 경우 보통의 제조사와 달리 더블런 형식의 접속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아무래도 가는 선 속에 3p 케이블의 제작이 어려워서 내린 결론이라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보통의 제조사와 달리 밸런스 케이블과 RCA 케이블과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소리의 경향은 의외로 하이 스피드일 것 같지만 청감상의 느낌은 차분한 성격이 강했다. 제임스 새프트 트리오(James saft trio)의 <Book of angel>은 재생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음반이 아니다. 드럼의 어택음이 강하고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가 피아노는 빨라서 자칫 뭉개진 소리로 감상하기가 쉬운데, 오디언스의 케이블은 약간은 절제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갔다. 재킬린 뒤 프레의 랄로 첼로 협주곡도 녹음이 훌륭한 편이 아니어서 자칫 평면적인 연주가 되어 버리기 쉬운데, 뒷 배경이 차분해지면서 볼륨을 올려도 소란스럽게 들리지 않아서 좋았다. 굳이 단점으로 치자면 오디언스의 케이블들이 전체적으로 와이드 레인지 하다거나 입체감이 뛰어난 성향은 아니었다. 우리말로 정리해보면,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는 말처럼 뛰어난 음악성이 느껴지는, 잘 정리되고, 튜닝이 거듭되어 나온 케이블이란 생각이 든다. 특별하게 성향이 강하지 않은채, 음악 자체의 느낌을 좀더 고급스럽게 꾸미려는 의지가 강한 케이블이다.
이번 리뷰를 쓰면서 아쉬웠던 점은 AES/EBU 케이블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점과 컨덕터 시리즈의 부실한 청취 소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짧은 시간에 모든 제품에 대한 리뷰를 다 해낸다는 것이 어쩌면 필자의 능력 밖의 일이었던 것 같다. 사실 수 천 가지 조합에서 이 케이블이 들어가서 어떤 소리를 낼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이 회사가 추구하는 점이 음악성과 자연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라는 걸 알아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더 이상 영화 보는 일이 즐겁지 않다는 얘기가 실감이 났다. 그냥 들을 땐 좋았던 음악들인데 그 안에서 주관적인느낌들을 객관적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케이블 회사와 수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 싫지만 싫지 않다고 써야 하는 괴로움이 오디언스에게느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정말로 좋았던 점을 좋았다고 쓸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Stereo Times. com (2001.7월)
최고급 재료와 적절한 구성은 Au24케이블이 뛰어난 time domain 특성을 가지도록 합니다. 오디오 애호가 대부분은 사용되는 재료가 좋은 절연성과 전도성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Au24 케이블은 다음과 같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1) 폴리프로필렌으로 절연된 OHNO single crystal copper 도체
2) cross link된 폴리프로필렌 jacket
케이블의 기하학적인 구성의 역활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적절한 구조를 가지지 못하면, 정확한 물리적/전기적 특성을 가진 케이블보다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모든 Audience 케이블 특히 Au24시리즈는 와전류저항(eddy-current resistance)을 최저로 하는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은 시간응답(time response)을 얻기위한 가장 핵심적ㅇ니 전기적 특성입니다. 와전류는 전기적 신호가 흐를 때, 케이블 주위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자기장은 신호가 변화함에 따라 형성되고 소멸하고를 반복합니다. 자기장이 소멸할 때, 케이블 안으로 역 전압을 야기합니다. 이 역전압은 도전체에서 와전류를 일으킵니다. 이 와전류는 소용돌이 처럼 보여질 것입니다. 이 지연된 역전압은 시간적인 장벽을 쳐, 오리지날 신호를 방해합니다. 이 효과는 확실히 들립니다. "해상력이 좋거나" "저역에서 힘이 있는" 것 같이 들리는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높은 와전류의 희생물입니다. 높은 콘덴서 용량을 가진 와전류는 케이블이 "힘이 없는" 소리를내게 할 수가 있습니다. 와전류에 의한 착색의 여러형태는 케이블의 재료, 제작기술, 기하학적인 구성에 따라 다릅니다.
Au24케이블은 이 와전류 저항을 최저로 하는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케이블은 부유용량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어떤 케이블은 인덕턴스를 최소로 하는 설계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사운드 재생을 위해서 이 인덕턴스와 부유용량은 모두 최소로 되어야 하며, 부유용량대 인덕턴스의 비율(L:C)은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특정 주파수 대에서 와전류저항을 최소로 하면 적절한 L:C는 자연스럽게 도달되고 동시에 두 수치도 모두 최고화 됩니다. 이러한 결과 특정대역의 강조나 왜곡없이 실제 생활속의 사운드 같이 아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Au24 케이블은 처음 사용하면 다른 케이블과는 다르게 아주 좋다는 느낌이 적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용하면 그 장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좀 더 실연과 가깝고, 사운드 스테이지를 향상시켜, 음악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드럼에서 심발은 다른 드럽 키트보다 약간 뒤에 위치하게 됩니다.
좋은 저역 특성을 얻기 위하여, 스피커 케이블은 충분히 굵어야하고, DC 저항이 아주 낮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습니다. DC 저항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개념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케이블의 임피던스(AC 저항)입니다. 음악은 결국 AC 신호인 것입니다. 아주 굵고 낮은 DC 저항을 가지는 대분분의 케이블은 100에서 600옴 정도의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Au24 스피커케이블선은 직격이 단지 4mm 정도 입니다. DC 저항도 약간 높지만 임피던스는 단지 16옴입니다. 저역에서 부터 고역까지 음악신호는 일반적인 케이블보다 훨씬 더 낮은 임피던스를 통과합니다. Au24 스피커 케이블은 거의 완벽한 저음을 재생해 냅니다. 와전류저항이 낮아 케이블에 시간에 아주 빠르게 반응하고 직선적입니다. 보이스와 각 악기들은 거의 실제와 같이 들립니다.
Au24 선재들을 개발하면서 느낌점은 최고의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성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답거나 여러가지 장식이 달린 커넥트는 좀 더 비쌉니다. 그러나 좀더보기 좋게 만들면 사운드는 더 나쁩니다. Au24 케이블 개발에서 터득한 노우하우를 우리는 저가격및 중가대의 케이블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Au24 RCA 단자는 RCA단자가 소용되는 모든 케이블에 사용됩니다. 단순하나 최고급 단자는 다른 브랜드의 단자보다 덜 착색이 됩니다. 이것은 최신의, 최소한의 디자인이며, 접촉력이 우수하고, 접촉저항이 매우 낮습니다.
Audience의 아날로그 및 AES/EBU 디지탈 케이블의 밸런스 타입에는 Neutrik XLR 프러그를 사용합니다.
Audience 스피커 케이블 단자는 rhodium plated spade 단자를 사요합니다.
Au24 케이블은 실 사용 2~3시간 후 부터 좋은 사운드를 내며, 약 50시간 동안 계속 좋아집니다.
월간오디오 2006년 8월호 P138
Audience Cable
의미있는 소리의 변화
장석호 / 오디오평론가
이미 오디언스 케이블은 몇 년 전 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 리뷰와 잡지에서의 호평과 여러차례의 수상경력 등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고 필자 역시 외국 사이트에서 중고로 몇 개 구한 적이 있는 케이블이라서 매우 친숙한 브랜드이다. 케이블은 시스템의 조합과 룸의 환경, 감상자의 감상 포인트가 다르듯 이런저런 기기간의 조합으로 수 백 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기에 필자의 짧은 필력이 꽤나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 안개 속에 피어나는 물안개 같은 고역과 산맥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저역이 어쩌네 하고 뜬구름 같은 결론만 내릴 수도 없지 않은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인 B.C 400년도에 이미 히포크라테스가 "기회는 쉽게 달아나고 판단은 늘 어렵고 실험은 늘 부정확하다"고 했다. 2500년 전의 고언이지만 이 말은 수많으 오디오파일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해 과거 왕들과 귀족들만 즐기던 음악을 이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공간에서 맘껏 들을 수가 있다. 골든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면서 잠을 청할 수도 있고 새벽에 소파에 앉아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을 들을 수도 있고 갑자기 30년의 시간을 휙 지나서 죽은 콜트레인의 연주도 다시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녹음기술이 좋아진 만큼 재생기술 역시 엄청나게 발전을 해서 이제는 조금만 노력해도 준수한 음질의 음악을 어디서든 들을 수가 있지만 인간의 본능상 계속 '좀더 좀더' 하는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엄청난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 오디오 세계에 입문해서 몇몇 브랜드와 그 특성들을 알게 되고 몇 번의 바꿈질과 실패 속에 시간이지나다 보면 없어지는 것은 돈이고 남는 것은 음반뿐이지만 끝도 한도 없는 무한한 세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오디오 전문지를 보게 되면 대충 아는 기계도 있고 들어본 기계, 듣고 싶은 기계, 가지고 싶은 기계도 생기고 그 전후쯤에 케이블에 대한 중요성도 인지하게 된다.
이제 케이블이라는 것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하나의 컴포넌트로 자리 잡았다. 스피커나 앰프에 비해 중요치 않다는 얘기도 점점 들리지 않고 있으며 오디오 시스템에서 중요한 요소로 잘리 잡아가고 있따. 어찌 보면, 케이블이 음색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대이다. 천만원짜리 앰프 조합에 벌크 선을 쓰는 문외한은 거의 대부분 없어졌다. 그만큼 케이블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이 인정받았단 이야기지만 이미 40년대, 50년대에도 아이엔드급의 케이블은 존재했었다. 독일의 텔레푼켄과 지멘스, 크랑필름 등은 나름대로의 연구결과로 몇가지 스펙의 기준을 정해 놓고 엄선된 케이블을 내부 배선재나 믹싱 콘솔의 패치 케이블, 아이크 케이블에 사용했었다.
10년도 훨씬 넘은 얘기지만 케이블에 네모난 박스가 달린 걸 보고 호기심과 궁금함이 들어 미칠 지경이었다. 단골 숍의 사장님께 물어봤지만 '고역과 저역의 필터'라며 소리가 무조건 좋아진다고 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찾아볼 수가 있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하이파이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던 시절이라서, 숍의 설명이 크게 납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호기심이 의심을 이겨 버려서' 그 당시의 필자에겐 엄청 큰 거금인 40만원을 들여서 구입했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음질과 음색은 변했지만 어느 게 더 좋은 소리인 줄 판단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때 같이 방송 관련 일을 하는 선배에게 내가 산 케이블을 보여주고 자랑했다가 호된 핀잔을 들었다. 명색이 수 천 만원짜리 믹싱콘솔에 수많은 아웃 보더를 사용하는 '오디오 맨'이란 놈이 그런 걸 사가지고 왔는냐고...결국 10일 정도 쓰다가 뭐가 들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분해를 해봤는데 분해도 쉽지 않아서, 깨다시피 해서 분해한 결과 기름종이에 까만 흑연과 페라이어트 코어 하나가 전부였다. 원래대로 복원하지는 못했고 나머지 필터를 떼어내고 썼지만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별로 구분할 수는 없었다. 그 뒤로부터 케이브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상당히 냉속적이고 시니컬해졌다. 몇몇 하이엔드 제품을 듣기 전까지는.
여러 수많은 케이블 제조회사들은 나름대로의 이론으로 무장된 음색과 설득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지만 케이블 자체의 특성과 음색을 놓고 정확하게 잴 수 있는 절대적인 레퍼런스 값이라는 게 오디오의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으므로 히포크라테스의 말 처럼 실험은 늘 부정확하고 판단은 늘 어렵다.
오디언스 케이블에 관한 좀더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여 미국에 있는 오디언스 본사와 통화를 시도해 보았으나 아쉽게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해외의 수많은 리뷰와 홈페이지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회사의 위치가 한때 내가 살았던 샌디에고 바로 아래에 있는 에스콘디도라는 도시임을 발견했다. 멕시코 국경 바로 위에 있어서인지 스페인어 인구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예술과 문화판이 상당히 활발한 도시로 각종 뮤지컬과 전시회가 끊이지 않았고, 뮤지컬을 보러 자주 갔었던 곳이다. 길거리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했던 좋은 기억이 난다.
케이블 제조회사라는 공학적인 이미지가 필자 기억 속의 에스콘디도라는 도시와 잘 매칭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가보았던 도시라는 점이 반가웠다. CEO인 맥도날드씨와 제조를 담당하는 스미스씨. 그리고 마케팅 담당자, 이렇게 세 사람이 소개되어 있었다. 사진을 보니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40대 정도의 엔지니어가 아닌 훨씬 더 고령의 사진들이 있어서 당황했지만 그 놀라움은 금세 신뢰감으로 바뀌었다. 오디오라는 것은 오랜 경험이 담편적인 지식들보다 큰 도움이 되기에 적어도 이 정도의 나이와 연륜이라면 신뢰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 것이다.오디언스 케이블을 처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상당히 꼼꼼하게 잘 만들어졌단 생각이 들었다. 수축 튜브와 익스펜더로 잘 싸여 있는데 이 수축 튜브라는 게 조금만 잘못 수축되어도 보기 싫거니와 사용하는 내내 찜찜해진다. 이 정도의 완성도까지 나오기까진 납땜과 마찬가지로 꽤나 많은 시간을 숙달하는 데에 써야 하기 떄문이다. 상당히 훌륭한 만듦새가 아주 인상적이다.
해외 리뷰를 보면 대부분 포지티브 점수(plus)가 많은데, 니르바나와 발할라 케이블의 중간의 성향이라는 평이 자주 눈에 뛴다. 소리의 경향은 대체적으로 어떤 곡을 어떤 기계로 듣든지 시끄럽지 않으면서 다이내믹하고 질감이 우수하면서 텁텁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장점이다. 단점을 들자면 얇은 굵기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감과 동 가겨대의 경쟁상대에 비해서 펠리컨 케이스나 나무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긴 점이 소유의 기쁨을 반감할 수도 있고, 케이블의 시스템 지배력이 강한 케이블을 좋아하는 분과 극한의 오디오적인 쾌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안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디언스 케이블을 들으면 들을수록 제작자나 개발자가 아주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맑은 소리가 난다는 뜻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4부작 'steamin' 과 셀리니어스 몽크의 'soio monk', 사이먼래틀의 말러 1번, 리히터의 라흐마니노프 2번, 솔티의 '마술피리' 등과 같이 평소에 손이 자주 가지 않았던 음반들을 아주 맛있고 즐겁게 들려주었다.
처음 케이블 리뷰를 쓰기 위해 몇 일간 케이블의 자료준비를 해놨다가 나중에 읽어보고 그 엄청난 자료의 양에 혀를 내두르고 덮어버렸다. 일단은 양도체의 사용 순도 높은 소재 TPC(고순도 구리)로 시작해서 어떠한 구조의 결정체를 만드는가에 따른 LCOFC(Linear crystal oxygen free copper) PCOCC(단결정 무산소동의 열주형식 연속 주조) 등은 은합금과 순은 소재의 결정구조를 하나로 하기 위한 카본까지 재질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이고, 6N 동선일 경우 나머지 남아 있는 4%의 산소의 역할 등 이런 것을 리뷰라고 쓴다면 쓰는 사람도 힘들 뿐더러 누가 읽지도 않을 것 같아서 리뷰의 방향을 다시 잡아야 했다.
일단 오디언스의 주장으 이러하다. AU24 케이블은 continuous cast single crystal copper로 되어 있는 도체를 폴리프로필렌으로 절연해 놓았다. AU24 시리즈는 특별히 low eddy-current resistance를 위해 디자인되었는데 이로 인해 ㅗㅎ은 시간적 응답을 위한 전기적 특성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Eddy-current란 전기적 신호가 있을 때 케이블 주위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의해서 생기는데 신호의 지연과 일그러짐을 초래한다고 하다. 또한 오디언스 케이블은 굵기가 가늘어서 다른 굵은 케이블들에 비해 DC 레지스턴스는 약간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음악은 결국 복잡한 AC 신호이므로 보통의 굵은 케이블의 characteristic impedance가 100에서 600 옴 이상인 반면 AU24는 16옴으로 낮다. 이로 인한 더 굵은 DC 레지스턴스가 낮은 케이블에 비해 AU24는 깊은 저역부터 가장 복잡한 배음까지 신호전달이 월등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운드는 해상력이 높고 배경이 정숙하며 빠르고 개방적이고 투명하여 과장되거나 부풀려지지 않은 더욱 현실적인 스케일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은 오래된 아날로그 녹음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다. 케이블을 통과한 모든 소리는 즐겅누 사운드로 바뀌는데 달콤하거나 예쁘지 많은 않은 적당하 온기와 세련된 우아함을 가진 균형 잡힌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선이 굵음녀 고주파역이 저주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져서 두 주파수 사이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선의 재질이 음의 해상력과 음색을 좌우한다면 굵기는 음의 밸런스에 영향을 준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굵기라는 게 절대적인 게 아니라 기기간의 매칭이나 개인 취향에 좌우되는 것이다.
AU24 스피커 케이블
도시락만한 하얀 종이박스를 보면 도저히 한 쌍의 스피커 케이블이 들어있다고는 믿기지 않지만 어쨌든 스피커 케이블은 3m 페어로 이 작은 박스에 들어가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노트북이나 핸드폰이 미니멀라이즈로 가는 추세이지만 오디오만큼은 미니멀라이즈는 왠지 싫어서 이 가느다란 케이블에선 절대로 저역이 나오지 않을 것라는 선입관이 나를 지배한다. 하지만 사물은 보이는 걸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CD랙에서 저역이 많이 나오는 음반이란 음반은 모조리 다 꺼내놓고 들어보았다.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론카더, 자코, 빅터우든, 저음왕, 마커스 밀러 등을 들어보니 제조사에서 말한 스케일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를 수긍할 수 있었다.
과도하게 부풀려서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음이 아닌, 볼륨을 높여서 크립이 뜨기 직전까지도 균형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맥브라이드의 E선의 개방현 피치카토의 어택이 아래까지 쭉쭉 떨어지며 마커스 밀러의 SLAP의 탄력적인 느낌이 아주 기분 좋은 소리였다. 사실 걱정했던 저역에 대한 느낌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버에는 저역뿐만 아니라 이리저리 여러 음반을 들어보았다. 호로비츠와 주리니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고 21번과 굴다와 아바도의 21번 제르킨과 아바도의 21번을 비교하면서 들어보았다.
물론 같은 레이블의 음반이라서 케이블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전체적인 스피커 케이블의 성향은 첫 음에 상당한 에너지감이 강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쪼여져서 피곤하거나 그런음은 아니고 음상이 스피커 앞으로 나오는 편이었다.
그랜드피아노의 경우 해머가 현을 두드릴 대 직접음이 좀더 강조되어서 뒤에 이어지는 느낌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제조사가 권고하는 최소 세 시간의 번인으로 상당히 좋아지며 100시간 이상이 될때까지 계속적인 음의 향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케이블도 이런 번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펫메스니와 찰리 헤이든의 미저리 스카이에서는 펫 메스니의 나일론 줄의 플랫에 닿는 듯한 소리와 스트로크에서의 독특한 잔향이 그대로 묻어 나와서 아주 듣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네임 레이블에서 나온 도미닉 밀러와 닐 스테이스의 음반을 들어보았다. 이 음반은 흔히 공명감이 좋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엄청 데드한 녹음실에서 팬(pan)과 리버브 마이크 프리 등으로 온통 범벅을 해놓은 음반이다. 그래서 현의 서스테인이나 요즘 현대녹음의 극한의 체험을 느낄 수 있는 음반답게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기타현의 매력을 그대로 내주었다. 이 정도 고난이도 녹음에서 케이블의 비교시청은 큰 의미가 없지만 오디언스의 장점을 찾으라면 단연 앞으로 쪽 나오는 현장감과 적절한 팬 효과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지나가는 기타소리에 적당한 온기와 길게 이어지는 서스테인은 최대 장점이다.
AU24 파워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케이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전원 케이블의 중요성은 나중에 부각되었지만 전원 코드의 업그레이드 효과는 정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사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변전소에서 집까지 오는 몇 킬로미터의 전선 중에 벽하고 기계하고 고작 1.5m를 바꿨는데 소리가 바뀐다는 것은 아무리 수많은 이론으로 머리는 이해시킨다 할지라도 턴테이블의 전원부나 트랜스포트의 전원 케이블을 교체하고 난 뒤의 변화는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 회사 저 회사의 제품들을 들어보면 모두 다 제조사가 주장하는 대로 음색의 변화는 도무지 수긍하긴 하지만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오디언스 전원 케이블은 자회사의 모든 아이템 중에 오디언스란 회사를 알리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나부터도 이미 몇 년 전에 외국 중고장터에서 꽤 많이 샀던 기억이 있다. 이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얇지 않고 내피 6가닥의 동선이 들어있어 네거티브, 포지티브, 그라운드가 각 두 개씩 꼬아져 결선되어 있다. 이 케이블의 경우 내부구조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직접 구매한 제품들이 모두 110v 단자로 되어 있어서 220v 단자로 바꾸었던 작업 덕에 내부구조를 볼 수 있었다. 굵기가 두껍지만 의외로 부드러워서 연결할 때 애를 먹이지는 않고 잘 구부러져서 연결이 쉬운 점도 마음에 들지만 이미 수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이 전원코드는 이제 220v 단자로 수입된다고 한다.
사실 나도 수많은 케이블을 땜하고 리터미네이션을 하지만 제조사에서 달려온 그 상태를 가장 선호한다. 케이블 회사의 제조기술에는 전원단자의 조임에도 토크치를 두어서 음질적으로 테스트해보고 토크치대로 조인다고 하니 스톡(stock) 상태의 220v 단자의 오디언스는 반갑기만 하다.
소리의 경향은 일단은 넓고 대역폭과 어떠한 곡을 들어도 소리가 품격 있게 변하고 거친 느낌이 말끔히 사라진다. 이 오디언스 전원코드의 경우 이보다 세 배 비싼 제품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오디언스의 매력은 놀라운 음악성과 함께 파워 케이블을 바꾸고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에도 바로 차이를 알게 되는 우수한 음질이다.
파워케이블은 이 정도만 되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더 찾으라면 단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케이블이라면 특별한 별도의 대안이 없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AU24 컨덕터(RCA와 XLR, 기타)
글을 쓰면서 케이블 이름이 AU24가 된 데는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그런 내용은 찾지 못했다. 오디언스란 이름이 처음에 별로 크게 와 닿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생긴 대로 소리난다는 선입관과 둘째는 다인오디오의 엔트리급인 오디언스 스피커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 외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디언스의 라인업을 보면 레퍼런스급인 AU24와 그 아래의 마에스트로, 그리고 엔트리급으로 컨덕터 시리즈가 있고 전원 컨디셔너와 CD 음질 개선 제품이 있다. 전원 컨디셔너의 성능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일루미네이터란 제품은 CD 테두리에 펜으로 칠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음질개선의 효과가 있었다. 음상의 초점이 좀더 잘 맞는 느낌이 들며 대역간의 밸런스와 다이내믹 레인지가 향상되는 성능을 가져온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투자인 셈이다.
오디언스 케이블은 전 제품에 사용했을 때 보다 다른 회사의 케이블과 조합해서 썼을 때가 가장 좋았다.
포노 앰프와 턴테이블에 연결했을 때는 AU24보다 훨씬 저렴한 컨덕터 시리즈의 인터커넥트 케이블이 포근하여 더 좋았다.
캄폴리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고 1번과 같은 경우는 포노 전용 케이블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 소스와 잘 매칭되었는데, 얼른 CD 소스에 다시 연결해보니 레이 프라이언트의 피아노는 AU24처럼 탱글탱글 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탄력성이 있어서 반드시 AU24와의 비교에서 떨어진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이 두 케이블을 적당히 매칭하면 아주 훌륭한 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밸런스 케이블의 경우 보통의 제조사와 달리 더블런 형식의 접속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아무래도 가는 선 속에 3p 케이블의 제작이 어려워서 내린 결론이라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보통의 제조사와 달리 밸런스 케이블과 RCA 케이블과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소리의 경향은 의외로 하이 스피드일 것 같지만 청감상의 느낌은 차분한 성격이 강했다. 제임스 새프트 트리오(James saft trio)의 <Book of angel>은 재생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음반이 아니다. 드럼의 어택음이 강하고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가 피아노는 빨라서 자칫 뭉개진 소리로 감상하기가 쉬운데, 오디언스의 케이블은 약간은 절제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갔다. 재킬린 뒤 프레의 랄로 첼로 협주곡도 녹음이 훌륭한 편이 아니어서 자칫 평면적인 연주가 되어 버리기 쉬운데, 뒷 배경이 차분해지면서 볼륨을 올려도 소란스럽게 들리지 않아서 좋았다. 굳이 단점으로 치자면 오디언스의 케이블들이 전체적으로 와이드 레인지 하다거나 입체감이 뛰어난 성향은 아니었다. 우리말로 정리해보면,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는 말처럼 뛰어난 음악성이 느껴지는, 잘 정리되고, 튜닝이 거듭되어 나온 케이블이란 생각이 든다. 특별하게 성향이 강하지 않은채, 음악 자체의 느낌을 좀더 고급스럽게 꾸미려는 의지가 강한 케이블이다.
이번 리뷰를 쓰면서 아쉬웠던 점은 AES/EBU 케이블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점과 컨덕터 시리즈의 부실한 청취 소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짧은 시간에 모든 제품에 대한 리뷰를 다 해낸다는 것이 어쩌면 필자의 능력 밖의 일이었던 것 같다. 사실 수 천 가지 조합에서 이 케이블이 들어가서 어떤 소리를 낼지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이 회사가 추구하는 점이 음악성과 자연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라는 걸 알아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더 이상 영화 보는 일이 즐겁지 않다는 얘기가 실감이 났다. 그냥 들을 땐 좋았던 음악들인데 그 안에서 주관적인느낌들을 객관적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케이블 회사와 수많은 제품의 홍수 속에 싫지만 싫지 않다고 써야 하는 괴로움이 오디언스에게느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정말로 좋았던 점을 좋았다고 쓸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