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가을에 블랙 15 인치를 런던 라디오 쇼에서 유닛만을 탁자위에 덩그러니 올려놓은 모습으로 발표한다. 이 원조 "듀얼 콘센트릭"은 사실 탄노이의 역사의 물즐기를 확 바꿔 놓는 오디오사의 영원히 기억될 사건이다. 정류기를 만들고 이어 앰프를 제작하던 회사를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회사로 변신시킨 것이다.
1951년인지 1953년인지(아직 최종 확인이 안됨)에 실버 15 인치를 출시한다. 멏멏 자료를 보면,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표현이 소개 된다. 탄노이는 블랙에 만족하지 않고 초심을 그대로 간직한 채 '형보다 나은 아우'에 공을 드린 것이다.
두꺼운 알루미늄 플레임을 멋지게 4개 구멍을 내었다. 이 형태는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대단한 미적 감각과 기능적 고품위로서, 현재에도 이 디자인과 성능은 타의추종 불허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스피커 속으로 감춰진 유닛의 뒷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 오디오 도락의 백미중 하나인데..
블랙에서 최초로 시도된 듀얼 마그넷 기법을 티코날계 원통자석 2개를 1개로 하되 자속밀도는 블랙 15와 동일하게 저음 LF는 12000 가우스, 고음 HF는 18000 가우스로 이중착좌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충격적인 기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방자처리인지는 모르나 마그넷 커버를 씌운 것도 업그레이드된 기능 중 하나이다.
콘지의 변화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어 진위를 모르겠으나 블랙콘지는 전면 표면에 철망같은 미세한 자국이 펼쳐져있고 두께의 요철이 없어 보이며 콘지가 경성으로 가볍다. 펄프를 강하게 눌러 얇고 질기게 제조한 것 같다. 반면, 실버 15 인치는 콘지 표면이 매끈한 편이고 철망의 무늬가 미약하며 레드 쪽으로 오면 약간의 드께감이 느껴지는 요철이 보인다. 좀 두께감이 있게 펄프 성형을 한 것 같다.
1973년(?)경 공장 화재시 콘지재료가 전소되었고 제조비법을 적어둔 기록마져 불에 타서 모니터 시리즈는 골드에서 막을 내린다.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고려청자의 비법처럼 탄노이사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드 이후의 탄노이는 진정한 빈티지파는 관심을 잘 갖지 않는다.
초기의 실버 15 인치를 "블랙-실버"라 부르며 블랙보다 더욱 희소하다고 한다. 콘지는 블랙이요 나머지는 업그레이드된 실버인데. 아마도 음색은 블랙쪽일 것으로 짐작된다. 자계의 스펙은 블랙과 실버는 동일하기 때문에 콘지가 그 음색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하이브리드 블랙실버는 1952년에 1000개 정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져 좀 특수한 종이인데.. 실버를 위한 콘지 개발 팀이 애를 먹으며 완성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고, 물건은 주믄에 따른 생산 출하를 해야 하고.. 급한대로 완성된 실버의 프레임과 자계를 사용하고 콘지는 조금 남아있던 블랙 것을 조립한 것으로 유추된다.
드디어 1953년에 100% 연구 계획한 바 그 소산물이 은빛 햄마톤의 프레임과 자석 뚜껑과 회색~녹회색 콘지의 색감으로도 조화로운, "은회색" 음색으로도 이미지가 일치되는 실버 15와 실버 12 옥동자가 탄생한다. 물론 실버라는 명칭은 후세에 붙여진 것이고 당시의 제품명은 "15" Dual Concentric", 형명(Type)은 블랙과 거의 동일한 "LSU/HF/15L"이었다. 물론, 이 옥동자를 스피커 통에 담아 그 위용을 1953년 뉴욕 오디오 쇼에 선보임으로써 오토그라프의 전설은 시작된다...
이성규 님께서 남기신 글(출처: 소리탄노이동호회, 2004/4)을 요약했습니다. 넓은 양해를 바랍니다.
위 사진은 블랙콘지 실버 15 인치로 #13,267/13,564 번입니다.
블랙의 콘지는 전면에서 봤을 때 엠보싱 형태의 아주 촘촘한 철망과 같은 빗살무늬가 있지요.
또한, 다른 모델들은 직사광선 등에 노출되고 세월의 흐름탓에 콘지의 색깔이 바래는데
(어떤 것은 누렇게 뜰 정도로) 블랙콘지는 절대 바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취급부주의 때문에 찢어지면 찢어졌지 바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블랙콘지는 그 이후 실버보다도 얇기 때문에 멀쩡한 게 거의 없습니다.
즉, 콘지가 워낙 얇다보니 엣지 부분이 피스톤 운동으로 인하여 여러군데 금이 간 것이
태반이다는 것입니다.
블랙은 콘지가 얇아서인지 상태가 좋은 블랙은 콘지를 두두려보면 통통 튀기는 소리가 납니다
콘지가 두꺼워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주 청명한 소리가 나는 거지요.
블랙은 워낙 얇다다보니 취급부주의로 찢긴자국과 눌린 자국이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리에는 지장이 없다고 그러더군요.
실제로 완전 A급 실버를 블랙으로 상당한 웃돈을 주고, 그것도 콘지 중앙이 몇군데 북북
찢어져 떼운 것으로 바꾸어 간 것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멀쩡한 실버보다도 찢어진
블랙이 더 소리가 좋다는군요.
소리는 글쎄요.
블랙과 실버를 다 사용해본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고 제귀가 워낙 막귀라
그런지 황금의 귀를 가진 사람이면 몰라도 제 귀로는 그게 그거던데
단지, 틀린 점은 실버보다는 블랙이 소리가 조금 더 자연스럽다는 것밖에는 기억에
남는 게 없군요.
그런데 가격은 따불 이상 헉!!!!!
블랙콘지 실버는 이것을 따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블랙에서
실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소량으로 남아있는 저역 블랙콘지와 고역 블랙진동판을
사용한 것으로 13,000 번대에서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실버는 라벨이 리어캡의 측면에 사각형형태로 페인트로 인쇄돼어 있지만
이것은 블랙과 같이 명판으로 캡의 뒷면에 리벳으로 고정되어 있군요.
지금까지 콘지 상태 때문에 넌덜머리가 날 정도로 질리고 데어서인지
워낙 상태만 중요시 하는 저의 결벽성 때문에 그냥 산 것이지
소리는 저같은 막귀한테는 별반 그게 그거네요.
자석켑이 프레임과 닿은 부분 나사못 고정부의 좁은 링부분에 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실버는 레드와 마찬가지로 유닛을 고정하는 나사있는 부분에 번호가 각인되지요.
블랙콘지 실버 희소가치 때문에 그렇지 별거 아닙니다.
그리고 블랙콘지는 워낙얇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바에 의하면 엣지가 금이
안 간 것이 없었고 눌린 자국이 더러는 있었으며 심지어는 북북 찢어져서 떼운 것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콘지 중앙을 눌러봤을 때 사각사각 하는 코일이 닿은 소리가 난 것도 있었구요.
이성규 님께서 남기신 글을 발췌했습니다. 많은 양해를 구합니다.
(출처: 소리탄노이동호회, 2004/7)
블랙콘지 실버 15인치입니다.
블랙과 그 이후의 실버, 레드, 골드, HPD385 등 여타 모델과는 그 콘지가 분수령이 됩니다.
실버 블랙콘지는 13,000 번대에서만 나타납니다.
생산 대수가 1,000 대 미만이다보니(블랙 약 12,000 개, 실버 약 20,000 개 중에서) 이놈 알현하
기가 블랙보다 어렵고 희소가치가 있습니다.
일천한 저의 생각으로는 한 가지 모델을 염두에 두고 블랙실버를 일부러 만든 게 아니고 블랙에
서 실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블랙에 쓰다 남은 소량의 우퍼콘지 및 고역진동판을 그냥 쓴 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블랙 이후의 모델들은 콘지가 두꺼워지고 얇아지고 하는 등 부분적인 변화가 있으나 근본적으
로는 블랙콘지와는 확연히 다른 겁니다.
블랙콘지는 매우 얇고 탱탱해서 두두려보면 소리가 통통거립니다.
빗살무늬가 있거나 또는 없다고 하여 블랙콘지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블랙콘지여아 합니다.
콘지가 틀린 만큼 실버이후의 모델과 블랙은 소리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사진 2. 그리고 일반 실버처럼 라벨이 측면에 페인트 인쇄되어 있는 게 아니고
블랙과 같이 사진처럼 명판으로 뒷면에 고정되어 있군요.
사진 3. 고역 다이어프램 사진입니다.
블랙과 실버 이후의 모델들과의 또 하나 큰차이점은 고역 진동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블랙처럼 고역 진동판이 구멍이 슝슝 뚫려 있어 나사를 열지 않고도 캡을 빼지 않고도
훤히 들여다 보이지요.
진동판 색깔도 일반 실버 색깔이 아닌 약간 노르스름 합니다.
약간 노르스름한 것은 진동판 색깔이 원래 그런 게 아니고 구조는 똑같으나 알미늄색 실버 진동
판에 노르스름한 도포재를 발라서 그렇습니다.
(실버이후의 모델들은 이 도포재가 발라져 있지 않음)
사족:
탄노이 블랙-실버 15 인치에 관한 정보로서 이성규 선생님의 글과 사진을 능가하는 원글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금석같은 글에 제가 조금 수정을 한 것을 넓은 마음으로 해량해 주시릴 바랍니다. 좋은 정보 주심을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아울러 탄노이 블랙 이후의 탄노이 명기들의 이야기는 더 많은 공부를 한 후에 추후 기회가 닿는대로 발표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많이 봐주신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