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걸님의 글과 예병수님의 훌륭한 글에 사족을 붙여봅니다.
>
><원음과 재생음>
>
>원음을 직접 눈으로 보는 풍경으로 비유하자면
>재생음은 '사진'이나 '그림'으로 카피된 '비주얼'로 예시됩니다.
>
>사진이나 그림이나 모두 원래에는 "얼마나 실제 보이는 풍경"을 실제처럼 묘사하는가로
>시작된 것입니다.
>
>그런데 점점 인간의 미학과 감성이 결합하면서
>"실제 보이는 대상의 미학적 재해석과 재구성"이라는 쪽으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
>몽드리앙의 한 작품 중의 직선 면분할이 본래는 "나무"를 묘사한 것이라는 것과 같습니다.
>그 작품은 물론 정밀한 나무 사진보다 수만 배나 값이 비쌉니다.^^
>
>원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속적 명제"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오디오 취미에서 '절대성'은 아닙니다.
>
>물리적 특성에서 가장 원음과 가깝게 재생된 스튜디오 모니터음을 들어보면
>오디오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그처럼 광분할 의미를 찾기 힘듭니다.
>
>야채로 셀러드를 만들어 먹을 때, 야채의 원래 참맛을 즐기겠다고
>그 야채만 먹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각종 드레싱을 취향대로 만들거나 선택해서 가미해 먹습니다.
>
>어떤 사람은 드레싱의 맛이 소재의 맛을 덮을 정도로 강한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살짝 소재의 맛을 북돋을 정도만의 가벼운 맛을 좋아하고....
>
>오디오 취미는 원음에 대한 '레퍼런스'를 '이상향'으로 추구하되,
>각각의 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적 차이점을 반영한 '로망'의 추구라고 봅니다.
>
>서울에서 부산을 갈 때,
>사람마다 로선을 달리 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다만, 서울에서 부산 까지 최종 목적지를 벗어나지 않게 '방향과 좌표'를
>기준잡아주는 것이 '원음'이라는 추구 목표입니다.
>원래는 부산 게겠다고 했는데 광주로 가는 것을 막는 정도?
>
>각각 서로 다른 경로를 택하는 '취미성과 기호'가 오디오 취미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
>"내 것만이 옳다"는 독선보다는 "야! 저런 다른 좋은 것도 있구나!"라는
>유연한 호기심과 흥미와 감동으로 보다 자신의 청감각을 살찌우는 것이
>오디오 취미의 가장 즐거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제는 이런 초월적 가치관과 인생관을 갖게 될 때 쯤이면
>귀도 잘 안 들리고 몸도 노쇄해서 자연으로 회귀할 때란 아쉬움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