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탄노이 스피커 (Tannoy Speaker)
지난 십수년간 런던에서 빈티지 오디오와 Collectable Classical LP를 모으다 보니 주변의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해와서 앵무새와 같이 같은 답을 주는것이 피곤하여 시간을 내서 빈티지 탄노이에 관하여 정리해 본것입니다. 잠시라도 영국에 머무는 분을 위해 정리된 글이기는 합니다만 한국, 그리고 해외에 계신 빈티지 탄노이 애호가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시작하기에 앞서서
유럽계열 빈티지 스피커의 경우 탄노이 스피커가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빈티지 앰프의 경우는 기라성 같은 수 많은 업체에서 생산을 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기종가운데서 어떤 것을 쓸것인가를 결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반면에, 빈티지 스피커의 경우 특히 동양권내의 수집가들에게 탄노이 스피커외의 다른 스피커는 아무런 매력이 되지 못하고 있읍니다. 영국의 빈티지 스피커로는 사실 Wharfedale에서 생산했던 여러 드라이버 유니트 (Driver Unit) 나 인간이 만든 최고 풀레인지 스피커 (Full Range Speaker) 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Goodman의 액시움 80 (Axiom 80), 혹은 GEC에서 세계최초로 생산하여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메탈 콘 드라이버 유니트 (Metal Cone Driver Unit)등이 있지만 그 인지도나 명성은 탄노이에 비하면 가히 조족지혈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탄노이 스피커 가운데에서도 1970년대 까지 생산된 빈티지 스피커에 관하여 자료를 정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탄노이 스피커의 간추린 역사
1926년 런던에서 Guy R. Fountain에 의해 시작된 탄노이회사는 초기에는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Guy R. Fountain Ltd.라고 불리웠는데 곧 이 회사가 초기에 개발한 전해 정류기에 사용한 두 금속, 탄탈륨(Ta)과 납 합금 (Lead Alloy) 두 단어를 합성하여 Tannoy Ltd.라고 부르게 되었읍니다. 1930년대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상의 음질이 필요한, 예를 들자면 왕의 대관식이나 국회의사당과 UN빌딩등에 탄노이 스피커를 설치하게 되었읍니다. 그 결과 탄노이 스피커는 PA (Public Address) 시스템에 있어서 표준이 될 지표를 설정한 스피커로 인정받게 되었고,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걸쳐서 미국의 Altec과 쌍벽을 이루는 굴지의 스피커 생산업체로 성장하게 되었읍니다. 특히 1947년에 개발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는 탄노이 스피커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 놓게 하였읍니다. 그 결과 영어로 탄노이 하면 스피커 제조업체 이름인 고유 명사 이외에, 진공청소기 제조 업체인 후버사의 경우와 같이, 일반 명사화 되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공공공지 사항'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읍니다. 1974년 Fountain이 74세의 나이로 은퇴한뒤 탄노이는 다국적 기업인 Harman International에 편입되는 시련을 겪기도 하였지만 1980년에 이르러 과거의 탄노이 인물들이 탄노이의 경영권을 회수 하여 Westerminster, G.R.F. Memory, Edinburough, Sterling, Greenwich등의 소위 말하는 Prestige Class Speaker를 생산하게 됩니다.
3. 탄노이 스피커의 종류
스피커는 대개, 실제로 전기에너지를 음파로 바꾸어 주는 부품인 드라이버 유니트와 그 유니트를 장착하게 되는 울림통 (Cabinet) 의 두 부품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게 됩니다. 탄노이의 경우 유니트가 특히 유명하여 그 유명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 없는 탄노이를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는 탄노이의 Trade Mark가 되었읍니다. 원래 이상적인 드라이버 유니트는 한 유니트가 저역에서 고역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효율적으로 재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는데, 실제로 그러한 유니트는 존재 하지 않고 또 존재 할 수 도 없다는 것이 정설화 되어 왔었읍니다. 따라서 대개의 스피커를 보면 최소 두개에서 수십개에 달하는 드라이버 유니트가 장착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탄노이는 어떠한 소리이던 소리의 종류에 상관없이 음원은 하나 인데, 기존의 스피커의 경우 각 유니트를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여러개의 유니트를 장착할 경우 (각각의 유니트의 축은 거리를 갖게 되어) 고음, 중음, 저음이 각각 그 음원이 달라져서 정확한 원음을 재 생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두 드라이버 유니트를 아래위로 장착하지 않고 저음 드라이버 유니트 앞에 고음 유니트를 겹처놓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고 따라서 두 유니트의 축은 하나로 통일이 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입니다.
3.1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의 종류
유니트의 크기에 따라서 15 inch, 12 inch, 10 inch 가 있고, 각 유니트의 뒷면에 마그네트를 싸고 있는 뚜껑 (Cap)의 색갈에 따라서 모니터 골드, 모니터 레드, 모니터 실버 유니트가 있읍니다.
가장 초기에 나타난 유니트는 모니터 블랙 (Black) 입니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오디오 잡지의 광고란을 보면 아직도 가끔씩 이 블랙이 눈에 띠는데, 영국에서는 그 실물도 보지 못 했을 뿐 아니라 거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보지 못했으니, 탄노이 스피커가 본토인 영국보다 한국에 더 많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꼭 과장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실물을 보지도 못했으니 소리 또한 들어보지 못 했을 것은 당연지사 겠지요?
모니터 실버 유니트 (Monitor Silver Unit)는 말 그대로 캡의 색갈이 은회색을 띠고 있읍니다. 유니트 어디에도 실버라고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보는 분의 경우는 긴가 민가 하게 됩니다. impedence가 15 옴인 관계로 대단히 능률이 좋아서 채널당 5와트 정도만 되어도 구동 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읍니다. 실버 유니트는 원음을 그대로 재생해 낼뿐 아니라, 그 원음에 글로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운 색채가 얹혀져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읍니다. 간단히 말 하여 곱고 아름다운 소리를 진솔하게 내어 줍니다. 모니터 실버 유니트는 동양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빈티지 오디오 애호가들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읍니다.
모니터 레드 유니트(Monitor Red Unit)는 1957년 부터 생산 되었는데 캡의 색갈이 붉은색이 아니라 핑크색을 띠고 있읍니다. 실버와 마찬가지로 레드라고 쓰여 있지 않습니다. 음색은 실버와 거의 동일 합니다. 평생을 탄노이와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는 탄노이 울림통 전문 제작 업체로 유명한 Lockwood 사 사장도 실버와 레드는 보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 전혀 구별할 수 없는 거의 동일한 유니트라고 필자에게 공공연하게 말 한바 있읍니다. 역시 예쁜 특유의 개성있는 소리를 내 줍니다.
모니터 골드 유니트 (Monitor Gold Unit)는 스피커 임피던스가 15옴에서 8옴으로 표준화가 되는 1967년에 등장하게 되는데 캡의 색갈이 짙은 황토색을 띠고 있읍니다. 캡에 붙여 놓은 얇은 양철판에 큰 글씨로 Monitor Gold라고 써 놓아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실버나 레드에 비하여 음폭이 상당히 넓어져 시원한 소리를 내 주어서 고전음악외에 Hard Rock도 그런대로 들을만 한데, 뭔가 개성이 없는 도장이나 판화를 찍는듯한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멍청한 소리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소리를 냅니다. 골드 유니트에 짝지어 나오는 크로스 오버(Cross Over) 에는 Treble Control이 등장하기 시작 합니다.
HPD (High Performance Driver Unit) 이름만 들으면 위에 적은 모니터 시리즈 보다 월등한 유니트 같은데..... 실제로 박력감 넘치는등 소리도 좋은데....... 문제는 내구성! 모니터 시리즈의 서라운드 에지는 종이와 같은 펄프인데 비하여, HPD에 와서는 넘치는 신소재를 사용한바, 종이는 반 영구적으로 가고 있는데 반하여 고무가 들어간 신소재는 3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삭기 시작하니 급기야는 서라운드가 너덜너덜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따라서 값에 불문하고 절대 살것이 못 됩니다. HPD Unit가 들어 있는 탄노이를 사시려면 차라리 현대판 프레스티지 클라스의 탄노이를 구입하도록 하십시오.
3.2 탄노이 스피커 울림통 (Cabinet)의 종류
탄노이 스피커의 울림통 (Cabinet, 이하 '통'으로 약칭)은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읍니다. 통의 이름이 전혀 통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각기 다른 모양의 통을 알아보기에는 경험이 필요 합니다. 우선 통은 그 생김새에 따라서 코너형과 박스형으로 나눌 수 있읍니다. 코너 형은 말그대로 방의 구석에 설치하도록 삼각 기둥 (엄격히 말하자면 5각 기둥) 모양으로 모노시대 생산품 이므로 대체로 1950년대의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박스형은 60년대 후기의 것으로 단순한 사각 기둥 모양을 띠고 있읍니다.
탄노이 스피커 통을 크기의 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름이 써 있지 않은 관계로 경험 없는 분이 그 종자를 식별하려면 칫수에 의존 하실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칫수는 인치로 Hight x Width x Depth 순 입니다만 어떻게 측정하는가에 따라서 약간의 오차가 수반 됩니다.)
-Autograph, (58.5 x 43 x 26.5) 현재 스피커의 제왕이라 일컬어지는 웨스터민스터 모델의 전신. 통속이 비어 있지 않고 굽은 혼이 장착되어 긴 음도를 이루고 있음. 1953년 처음 등장하여 15인치 모니터 실버를 장착하고 있는것이 당연. 코너형이 유일하고 박스형은 없음. 오토그라프는 일단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됨. 한국에는 한대도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한민국 사방에 산재해 있음 (복제품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천상의 소리를 내줌. 현재 영국내에 알려진 현존하는 오토그라프는 세조가 있는데, 만에 하나 한 조를 구하실 수 있다면, 한국의 여러 매니아들에게 상당한 시달림을 받게 될것일뿐 아니라 과장된 속된 말로 팔자를 고칠 수 있을것임. (65년도 당시 가격이 165 파운드)
-G.R.F.,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GRF Memory와 혼동하지 마십시오. GRF Memory는 Tannoy도 아니라는 혹평을 이곳 영국의 빈티지 애호가들은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 코너형 46 x 40 x 23.5, 박스형 42.5 x 23.5 x 19.5 ) 오토그라프와 같이 통속에 미로의 음도가 folded horn을 이루고 있음. 코너형뿐 아니라 박스형도 있음. 코너형은 대개 15인치 실버나 레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박스형은 15인치 골드를 달고 나타남. 영국내에 아직도 가끔 매물로 나타나는데 상당한 고가로 거래됨.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은 122 파운드 박스형은 105 파운드)
-York, ( 코너형 45.5 x 32 x 22.5, 박스형 42.5 x 23.5 x 13.5 ) 코너형은 대개 15인치 실버나 레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박스형은 15인치 골드가 장착되어 있음. 박스형은 후기에 잠시 출현한 관계로 코너형보다 오히려 귀함. 통은 속이 텅 비어 있음. 그래서 그런지 벙벙대는 소리를 내서 그 주체하기 힘든 베이스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음. 요크를 제대로 울리려면 한국 아파트의 경우 최소한 60평 이상의 규모는 되어야 할것임. 작은 listening room의 경우는 음악을 틀어 놓고 옆의 방에서 듣는것이 훨씬 좋다는 경험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님.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은 12 인치를 달고 66 파운드, 15 인치를 달고 75 파운드. 박스형은 15 인치를 달고 75 파운드)
- Canterbury, (37 x 25 x 17) 요크의 동생. 코너형 밖에 없고 12인치 실버나 레드가 장착. 탁 트인 소리, 예쁜 소리. 과잉 베이스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옆방에 가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음. 한국 아파트가 큰 평수가 아니어도 무난할 것임.
-Landsdown,( 32 x 36 x 17 ) 탄노이 최초의 본격 스테레오 전용 디자인 통. 최초의 비코너형 (non-coner type). 그 존재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귀함. 대개 실버나 레드를 달고 있다고 함. 사진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가능. 얼마전 eBay에 매물로 한짝 mono가 나온적이 있어 여러사람을 흥분시킨적이 있음.
-Lancaster, (코너형 33 x 24 x 16.5, 박스형 33 x 21.5 x 12.5) 아마도 가장 흔한 탄노이 통. 코너형은 레드가, 박스형은 대개 골드가 대개 장착되어 있음. 15인치 유니트와 12인치 유니트를 같이 쓸 수 있는 유일한 통. (단 15인치 유니트 장착시는 하단부의 port를 막고, 12인치 유니트 장착시에는 그 port를 열어놓는 차이가 있음.) 즉 둘다 만족 시키기에는 어정쩡한 크기. 15인치 드라이브를 쓰기에는 너무나 통의 크기가 작고 그래도 12인치를 장착한 경우가 소리가 낳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동의. 거의 대부분 골드와 짝을 이루며 특히 15인치 레드가 들어 있는 경우를 딱 한번 보았음.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과 박스형이 같은 값으로 12 인치를 달면 50 파운드, 15 인치를 달면 57 파운드 10 실링)
-Chatsworth (코너형 39 x 19 x 12, 박스형 30 x 16 x 11) 코너는 대개 레드를 박스는 대개 골드를 달고 있음. 저음이 약간 빈약함. 실내악등의 소규모 음악에는 적격. Lancaster 보다 비교적 귀함.
-IIILZ (23 x 15 x 9.6) 탄노이 통 가운데 막내. 대개는 골드를 달고 있으나 어쩌다가 레드가 들어 있기도 함. 유일한 Bookshelf 형. 배지가 45도로 달려있어서 세우거나 눕히거나 주인마음 대로 설치. 60cm 높이의 전용 스탠드를 사용하여 벽 가까이에 설치하는것을 권함. (65년도 당시 가격이 32 파운드 10 실링)
일설에 의하면 제정러시아에서 수만 피스의 본차이나를 주문 받았을때 영국의 애국심 넘치는 본차이나 업체들이 그 본차이나에 온통 영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미등을 그려 넣었다는데, 탄노이의 경우도 같이 발로 인지는 몰라도 그 통의 이름에 영국의 도시 이름을 붙였다는것을 관찰력이 뛰어난 분은 이미 파악 하셨을 것 입니다. 위에 적은 것은 주로 모니터 시리즈 실버, 레드, 골드 유니트를 달고 세상에 나타난 통들이며, 이 외에도 아덴이나 옥스포드 데본등 다양한 통들이 많이 있으니 위에 적은것이 다라고 생각 하시면 오산 이십니다.
4 어떤 탄노이 스피커를 구입 할 것인가?
빈티지 오디오가 다 그렇듯이 탄노이 스피커의 경우도 그 수요는 끝이지 않는 반면 그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이것 저것 고려 하고 자시고가 없을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통이 눈에 띠면, 상태가 어지간 하면 일단 잡고 보시는 것이 한 방법 일 것 입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복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면, 본인이 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 (오페라인가 실내악인가), listening room의 크기등을 특히 신중하게 검토 해 보신후 결정 하셔야 할 것입니다. 탄노이 통은 클 수록 소리가 좋다고 하였는데, 꼭 맞는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탄노이를 수년간 써본 경험을 토대로 감히 말씀 드리건대 (그 토대에서 코너형 요크와, GRF, Autograph는 빠져 있음을 밝힙니다), 코너형의 통에 들어 있는 레드나 실버의 소리가 가장 매력적인 예쁜 개성의 소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본인은 지난 15년 동안 런던을 다녀 가시는 여러 선후배나 지인들께 수십조에 달하는 탄노이를 권하였는바 현재 12인치 레드를 달고 있는 코너 Lancaster 두 조, 12인치 골드를 달고 있는 박스형 Lancaster 한조 그리고 Chatworth 한조를 아래 위층에 설치하여 놓고 쓰고 있음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5 구입시 유의 사항
앰프 구입과 유사하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일단 listening test도 세심하게 하고 반듯이 뒤를 열고 통속에 어떤 드라이버 유니트가 들어 있는지 확인 하여야 합니다. 통을 열면 안에 들어 있는 작은 벽돌 크기의 '크로스 오버'도 볼 수 있는데 역시 오리지날인지 확인 하십시오. 대개 LSU/HF/15/8 과 같은 표시를 볼 수 있을 텐데, 이는 Loud Speaker Unit / High Frequence / 15 인치 / 8옴 을 뜻 합니다. 실버 유니트에 8옴 크로스 오버가 달려 있거나, 골드 유니트에 15옴 크로스 오버가 달려 있으면 정상이 아닙니다. 두 짝이 동일한 페어 인지 확인 하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쪽에는 실버, 다른 한쪽에는 골드 유니트가 달려 있기도 합니다.
전면의 그릴 천의 상태와 배지도 중요 합니다. Collectable Tannoy Speaker는 예외 없이 전면의 그릴을 떼어 낼 수 가 없읍니다. 따라서 그릴의 상태가 지저분 하거나 상처가 있다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지저분하거나 상처가 있는것이 새것으로 깨끗하게 교체한것 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그릴교환을 하려면 통을 거의 완전 분해 해야 하는데, 통을 분해 했다가 다시 조립 했다는 것은 탄노이 통에 대한 모욕이라고 보시면 되겠읍니다. 분해 했다가 다시 조립한 구아르네리나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과연 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을 분이 계실지......... 탄노이 통은 악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탄노이측은 탄노이 스피커는 (아마도 모니터 시리즈 드라이버 유니트를 달고 나오는 탄노이에 한하여) 30년 후부터 제 소리를 낼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6 운용시 유의 사항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빈티지 진공관 앰프 (특히 3극관 앰프)와 찰떡 궁합이라는 것은 너무나 널리 알려진 상식이 될것 입니다. (참고로 본인은 위에 밝힌 현재 갖고 있는 탄노이에 Leak TL12.1, Avantic Beam Echo DL7-35, Decca Decola, 6C33C가 한알씩 박혀 있는 Phase Triode 를 바꾸어가며 듣고 있습니다.) 채널당 50와트가 넘는 앰프를 물려 놓고 큰 볼륨으로 혹사 시키지 않는한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대개가 말그대로 만년구자 trouble free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단지 한가지 골드의 크로스 오버에 달려 있는 treble control knob을 가끔 씩 좌우로 돌려 주면 좋을 것 입니다. 몇년씩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늘어 붙기도 한다고 합니다.
7 맺는말
누구때문이라고 구지 따지기 이전에 현재의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원산지인 영국에서 조차도 희귀종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달려서 그런지 몰라도 오디오 딜러의 가격 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영국인들도 종종 눈에 띱니다. 알고도 속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이 탄노이라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통의 명칭이나, 유니트는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풍문에 들은 정보에 입각하여 고가를 요구 하기도 합니다. Canterbery를 판다고 하여 두세시간 차를 몰고 가 보니 IIILZ를 놓고 이것이 Canterbery라고 우기면, 할 말을 잃습니다. 아무쪼록 위에 간추린 정보가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 구입시 시간을 save 할 수 있는등 좋은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영국에 계신분이 올린글 퍼왔읍니다
지난 십수년간 런던에서 빈티지 오디오와 Collectable Classical LP를 모으다 보니 주변의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같은 질문을 해와서 앵무새와 같이 같은 답을 주는것이 피곤하여 시간을 내서 빈티지 탄노이에 관하여 정리해 본것입니다. 잠시라도 영국에 머무는 분을 위해 정리된 글이기는 합니다만 한국, 그리고 해외에 계신 빈티지 탄노이 애호가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시작하기에 앞서서
유럽계열 빈티지 스피커의 경우 탄노이 스피커가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빈티지 앰프의 경우는 기라성 같은 수 많은 업체에서 생산을 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기종가운데서 어떤 것을 쓸것인가를 결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반면에, 빈티지 스피커의 경우 특히 동양권내의 수집가들에게 탄노이 스피커외의 다른 스피커는 아무런 매력이 되지 못하고 있읍니다. 영국의 빈티지 스피커로는 사실 Wharfedale에서 생산했던 여러 드라이버 유니트 (Driver Unit) 나 인간이 만든 최고 풀레인지 스피커 (Full Range Speaker) 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Goodman의 액시움 80 (Axiom 80), 혹은 GEC에서 세계최초로 생산하여 상당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던 메탈 콘 드라이버 유니트 (Metal Cone Driver Unit)등이 있지만 그 인지도나 명성은 탄노이에 비하면 가히 조족지혈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탄노이 스피커 가운데에서도 1970년대 까지 생산된 빈티지 스피커에 관하여 자료를 정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탄노이 스피커의 간추린 역사
1926년 런던에서 Guy R. Fountain에 의해 시작된 탄노이회사는 초기에는 창립자의 이름을 따서 Guy R. Fountain Ltd.라고 불리웠는데 곧 이 회사가 초기에 개발한 전해 정류기에 사용한 두 금속, 탄탈륨(Ta)과 납 합금 (Lead Alloy) 두 단어를 합성하여 Tannoy Ltd.라고 부르게 되었읍니다. 1930년대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상의 음질이 필요한, 예를 들자면 왕의 대관식이나 국회의사당과 UN빌딩등에 탄노이 스피커를 설치하게 되었읍니다. 그 결과 탄노이 스피커는 PA (Public Address) 시스템에 있어서 표준이 될 지표를 설정한 스피커로 인정받게 되었고, 1940년대와 1950년대에 걸쳐서 미국의 Altec과 쌍벽을 이루는 굴지의 스피커 생산업체로 성장하게 되었읍니다. 특히 1947년에 개발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는 탄노이 스피커를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 놓게 하였읍니다. 그 결과 영어로 탄노이 하면 스피커 제조업체 이름인 고유 명사 이외에, 진공청소기 제조 업체인 후버사의 경우와 같이, 일반 명사화 되어 '스피커에서 나오는 공공공지 사항'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읍니다. 1974년 Fountain이 74세의 나이로 은퇴한뒤 탄노이는 다국적 기업인 Harman International에 편입되는 시련을 겪기도 하였지만 1980년에 이르러 과거의 탄노이 인물들이 탄노이의 경영권을 회수 하여 Westerminster, G.R.F. Memory, Edinburough, Sterling, Greenwich등의 소위 말하는 Prestige Class Speaker를 생산하게 됩니다.
3. 탄노이 스피커의 종류
스피커는 대개, 실제로 전기에너지를 음파로 바꾸어 주는 부품인 드라이버 유니트와 그 유니트를 장착하게 되는 울림통 (Cabinet) 의 두 부품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게 됩니다. 탄노이의 경우 유니트가 특히 유명하여 그 유명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 없는 탄노이를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는 탄노이의 Trade Mark가 되었읍니다. 원래 이상적인 드라이버 유니트는 한 유니트가 저역에서 고역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효율적으로 재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는데, 실제로 그러한 유니트는 존재 하지 않고 또 존재 할 수 도 없다는 것이 정설화 되어 왔었읍니다. 따라서 대개의 스피커를 보면 최소 두개에서 수십개에 달하는 드라이버 유니트가 장착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탄노이는 어떠한 소리이던 소리의 종류에 상관없이 음원은 하나 인데, 기존의 스피커의 경우 각 유니트를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여러개의 유니트를 장착할 경우 (각각의 유니트의 축은 거리를 갖게 되어) 고음, 중음, 저음이 각각 그 음원이 달라져서 정확한 원음을 재 생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두 드라이버 유니트를 아래위로 장착하지 않고 저음 드라이버 유니트 앞에 고음 유니트를 겹처놓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고 따라서 두 유니트의 축은 하나로 통일이 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입니다.
3.1 이중 동축형 드라이버 유니트 (Dual Concentric Driver Unit)의 종류
유니트의 크기에 따라서 15 inch, 12 inch, 10 inch 가 있고, 각 유니트의 뒷면에 마그네트를 싸고 있는 뚜껑 (Cap)의 색갈에 따라서 모니터 골드, 모니터 레드, 모니터 실버 유니트가 있읍니다.
가장 초기에 나타난 유니트는 모니터 블랙 (Black) 입니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오디오 잡지의 광고란을 보면 아직도 가끔씩 이 블랙이 눈에 띠는데, 영국에서는 그 실물도 보지 못 했을 뿐 아니라 거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어 보지 못했으니, 탄노이 스피커가 본토인 영국보다 한국에 더 많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꼭 과장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실물을 보지도 못했으니 소리 또한 들어보지 못 했을 것은 당연지사 겠지요?
모니터 실버 유니트 (Monitor Silver Unit)는 말 그대로 캡의 색갈이 은회색을 띠고 있읍니다. 유니트 어디에도 실버라고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보는 분의 경우는 긴가 민가 하게 됩니다. impedence가 15 옴인 관계로 대단히 능률이 좋아서 채널당 5와트 정도만 되어도 구동 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읍니다. 실버 유니트는 원음을 그대로 재생해 낼뿐 아니라, 그 원음에 글로 설명하기 힘든 아름다운 색채가 얹혀져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읍니다. 간단히 말 하여 곱고 아름다운 소리를 진솔하게 내어 줍니다. 모니터 실버 유니트는 동양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빈티지 오디오 애호가들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읍니다.
모니터 레드 유니트(Monitor Red Unit)는 1957년 부터 생산 되었는데 캡의 색갈이 붉은색이 아니라 핑크색을 띠고 있읍니다. 실버와 마찬가지로 레드라고 쓰여 있지 않습니다. 음색은 실버와 거의 동일 합니다. 평생을 탄노이와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는 탄노이 울림통 전문 제작 업체로 유명한 Lockwood 사 사장도 실버와 레드는 보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 전혀 구별할 수 없는 거의 동일한 유니트라고 필자에게 공공연하게 말 한바 있읍니다. 역시 예쁜 특유의 개성있는 소리를 내 줍니다.
모니터 골드 유니트 (Monitor Gold Unit)는 스피커 임피던스가 15옴에서 8옴으로 표준화가 되는 1967년에 등장하게 되는데 캡의 색갈이 짙은 황토색을 띠고 있읍니다. 캡에 붙여 놓은 얇은 양철판에 큰 글씨로 Monitor Gold라고 써 놓아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실버나 레드에 비하여 음폭이 상당히 넓어져 시원한 소리를 내 주어서 고전음악외에 Hard Rock도 그런대로 들을만 한데, 뭔가 개성이 없는 도장이나 판화를 찍는듯한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멍청한 소리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소리를 냅니다. 골드 유니트에 짝지어 나오는 크로스 오버(Cross Over) 에는 Treble Control이 등장하기 시작 합니다.
HPD (High Performance Driver Unit) 이름만 들으면 위에 적은 모니터 시리즈 보다 월등한 유니트 같은데..... 실제로 박력감 넘치는등 소리도 좋은데....... 문제는 내구성! 모니터 시리즈의 서라운드 에지는 종이와 같은 펄프인데 비하여, HPD에 와서는 넘치는 신소재를 사용한바, 종이는 반 영구적으로 가고 있는데 반하여 고무가 들어간 신소재는 3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삭기 시작하니 급기야는 서라운드가 너덜너덜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따라서 값에 불문하고 절대 살것이 못 됩니다. HPD Unit가 들어 있는 탄노이를 사시려면 차라리 현대판 프레스티지 클라스의 탄노이를 구입하도록 하십시오.
3.2 탄노이 스피커 울림통 (Cabinet)의 종류
탄노이 스피커의 울림통 (Cabinet, 이하 '통'으로 약칭)은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읍니다. 통의 이름이 전혀 통에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각기 다른 모양의 통을 알아보기에는 경험이 필요 합니다. 우선 통은 그 생김새에 따라서 코너형과 박스형으로 나눌 수 있읍니다. 코너 형은 말그대로 방의 구석에 설치하도록 삼각 기둥 (엄격히 말하자면 5각 기둥) 모양으로 모노시대 생산품 이므로 대체로 1950년대의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박스형은 60년대 후기의 것으로 단순한 사각 기둥 모양을 띠고 있읍니다.
탄노이 스피커 통을 크기의 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름이 써 있지 않은 관계로 경험 없는 분이 그 종자를 식별하려면 칫수에 의존 하실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칫수는 인치로 Hight x Width x Depth 순 입니다만 어떻게 측정하는가에 따라서 약간의 오차가 수반 됩니다.)
-Autograph, (58.5 x 43 x 26.5) 현재 스피커의 제왕이라 일컬어지는 웨스터민스터 모델의 전신. 통속이 비어 있지 않고 굽은 혼이 장착되어 긴 음도를 이루고 있음. 1953년 처음 등장하여 15인치 모니터 실버를 장착하고 있는것이 당연. 코너형이 유일하고 박스형은 없음. 오토그라프는 일단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됨. 한국에는 한대도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한민국 사방에 산재해 있음 (복제품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천상의 소리를 내줌. 현재 영국내에 알려진 현존하는 오토그라프는 세조가 있는데, 만에 하나 한 조를 구하실 수 있다면, 한국의 여러 매니아들에게 상당한 시달림을 받게 될것일뿐 아니라 과장된 속된 말로 팔자를 고칠 수 있을것임. (65년도 당시 가격이 165 파운드)
-G.R.F.,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GRF Memory와 혼동하지 마십시오. GRF Memory는 Tannoy도 아니라는 혹평을 이곳 영국의 빈티지 애호가들은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 코너형 46 x 40 x 23.5, 박스형 42.5 x 23.5 x 19.5 ) 오토그라프와 같이 통속에 미로의 음도가 folded horn을 이루고 있음. 코너형뿐 아니라 박스형도 있음. 코너형은 대개 15인치 실버나 레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박스형은 15인치 골드를 달고 나타남. 영국내에 아직도 가끔 매물로 나타나는데 상당한 고가로 거래됨.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은 122 파운드 박스형은 105 파운드)
-York, ( 코너형 45.5 x 32 x 22.5, 박스형 42.5 x 23.5 x 13.5 ) 코너형은 대개 15인치 실버나 레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박스형은 15인치 골드가 장착되어 있음. 박스형은 후기에 잠시 출현한 관계로 코너형보다 오히려 귀함. 통은 속이 텅 비어 있음. 그래서 그런지 벙벙대는 소리를 내서 그 주체하기 힘든 베이스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음. 요크를 제대로 울리려면 한국 아파트의 경우 최소한 60평 이상의 규모는 되어야 할것임. 작은 listening room의 경우는 음악을 틀어 놓고 옆의 방에서 듣는것이 훨씬 좋다는 경험을 한 사람이 한둘이 아님.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은 12 인치를 달고 66 파운드, 15 인치를 달고 75 파운드. 박스형은 15 인치를 달고 75 파운드)
- Canterbury, (37 x 25 x 17) 요크의 동생. 코너형 밖에 없고 12인치 실버나 레드가 장착. 탁 트인 소리, 예쁜 소리. 과잉 베이스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 옆방에 가서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음. 한국 아파트가 큰 평수가 아니어도 무난할 것임.
-Landsdown,( 32 x 36 x 17 ) 탄노이 최초의 본격 스테레오 전용 디자인 통. 최초의 비코너형 (non-coner type). 그 존재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정도로 귀함. 대개 실버나 레드를 달고 있다고 함. 사진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가능. 얼마전 eBay에 매물로 한짝 mono가 나온적이 있어 여러사람을 흥분시킨적이 있음.
-Lancaster, (코너형 33 x 24 x 16.5, 박스형 33 x 21.5 x 12.5) 아마도 가장 흔한 탄노이 통. 코너형은 레드가, 박스형은 대개 골드가 대개 장착되어 있음. 15인치 유니트와 12인치 유니트를 같이 쓸 수 있는 유일한 통. (단 15인치 유니트 장착시는 하단부의 port를 막고, 12인치 유니트 장착시에는 그 port를 열어놓는 차이가 있음.) 즉 둘다 만족 시키기에는 어정쩡한 크기. 15인치 드라이브를 쓰기에는 너무나 통의 크기가 작고 그래도 12인치를 장착한 경우가 소리가 낳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동의. 거의 대부분 골드와 짝을 이루며 특히 15인치 레드가 들어 있는 경우를 딱 한번 보았음. (65년도 당시 가격이 코너형과 박스형이 같은 값으로 12 인치를 달면 50 파운드, 15 인치를 달면 57 파운드 10 실링)
-Chatsworth (코너형 39 x 19 x 12, 박스형 30 x 16 x 11) 코너는 대개 레드를 박스는 대개 골드를 달고 있음. 저음이 약간 빈약함. 실내악등의 소규모 음악에는 적격. Lancaster 보다 비교적 귀함.
-IIILZ (23 x 15 x 9.6) 탄노이 통 가운데 막내. 대개는 골드를 달고 있으나 어쩌다가 레드가 들어 있기도 함. 유일한 Bookshelf 형. 배지가 45도로 달려있어서 세우거나 눕히거나 주인마음 대로 설치. 60cm 높이의 전용 스탠드를 사용하여 벽 가까이에 설치하는것을 권함. (65년도 당시 가격이 32 파운드 10 실링)
일설에 의하면 제정러시아에서 수만 피스의 본차이나를 주문 받았을때 영국의 애국심 넘치는 본차이나 업체들이 그 본차이나에 온통 영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미등을 그려 넣었다는데, 탄노이의 경우도 같이 발로 인지는 몰라도 그 통의 이름에 영국의 도시 이름을 붙였다는것을 관찰력이 뛰어난 분은 이미 파악 하셨을 것 입니다. 위에 적은 것은 주로 모니터 시리즈 실버, 레드, 골드 유니트를 달고 세상에 나타난 통들이며, 이 외에도 아덴이나 옥스포드 데본등 다양한 통들이 많이 있으니 위에 적은것이 다라고 생각 하시면 오산 이십니다.
4 어떤 탄노이 스피커를 구입 할 것인가?
빈티지 오디오가 다 그렇듯이 탄노이 스피커의 경우도 그 수요는 끝이지 않는 반면 그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이것 저것 고려 하고 자시고가 없을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통이 눈에 띠면, 상태가 어지간 하면 일단 잡고 보시는 것이 한 방법 일 것 입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선택의 여지가 있는 행복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면, 본인이 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 (오페라인가 실내악인가), listening room의 크기등을 특히 신중하게 검토 해 보신후 결정 하셔야 할 것입니다. 탄노이 통은 클 수록 소리가 좋다고 하였는데, 꼭 맞는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탄노이를 수년간 써본 경험을 토대로 감히 말씀 드리건대 (그 토대에서 코너형 요크와, GRF, Autograph는 빠져 있음을 밝힙니다), 코너형의 통에 들어 있는 레드나 실버의 소리가 가장 매력적인 예쁜 개성의 소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본인은 지난 15년 동안 런던을 다녀 가시는 여러 선후배나 지인들께 수십조에 달하는 탄노이를 권하였는바 현재 12인치 레드를 달고 있는 코너 Lancaster 두 조, 12인치 골드를 달고 있는 박스형 Lancaster 한조 그리고 Chatworth 한조를 아래 위층에 설치하여 놓고 쓰고 있음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5 구입시 유의 사항
앰프 구입과 유사하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일단 listening test도 세심하게 하고 반듯이 뒤를 열고 통속에 어떤 드라이버 유니트가 들어 있는지 확인 하여야 합니다. 통을 열면 안에 들어 있는 작은 벽돌 크기의 '크로스 오버'도 볼 수 있는데 역시 오리지날인지 확인 하십시오. 대개 LSU/HF/15/8 과 같은 표시를 볼 수 있을 텐데, 이는 Loud Speaker Unit / High Frequence / 15 인치 / 8옴 을 뜻 합니다. 실버 유니트에 8옴 크로스 오버가 달려 있거나, 골드 유니트에 15옴 크로스 오버가 달려 있으면 정상이 아닙니다. 두 짝이 동일한 페어 인지 확인 하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쪽에는 실버, 다른 한쪽에는 골드 유니트가 달려 있기도 합니다.
전면의 그릴 천의 상태와 배지도 중요 합니다. Collectable Tannoy Speaker는 예외 없이 전면의 그릴을 떼어 낼 수 가 없읍니다. 따라서 그릴의 상태가 지저분 하거나 상처가 있다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지저분하거나 상처가 있는것이 새것으로 깨끗하게 교체한것 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그릴교환을 하려면 통을 거의 완전 분해 해야 하는데, 통을 분해 했다가 다시 조립 했다는 것은 탄노이 통에 대한 모욕이라고 보시면 되겠읍니다. 분해 했다가 다시 조립한 구아르네리나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과연 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믿을 분이 계실지......... 탄노이 통은 악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탄노이측은 탄노이 스피커는 (아마도 모니터 시리즈 드라이버 유니트를 달고 나오는 탄노이에 한하여) 30년 후부터 제 소리를 낼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6 운용시 유의 사항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빈티지 진공관 앰프 (특히 3극관 앰프)와 찰떡 궁합이라는 것은 너무나 널리 알려진 상식이 될것 입니다. (참고로 본인은 위에 밝힌 현재 갖고 있는 탄노이에 Leak TL12.1, Avantic Beam Echo DL7-35, Decca Decola, 6C33C가 한알씩 박혀 있는 Phase Triode 를 바꾸어가며 듣고 있습니다.) 채널당 50와트가 넘는 앰프를 물려 놓고 큰 볼륨으로 혹사 시키지 않는한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대개가 말그대로 만년구자 trouble free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단지 한가지 골드의 크로스 오버에 달려 있는 treble control knob을 가끔 씩 좌우로 돌려 주면 좋을 것 입니다. 몇년씩 손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 늘어 붙기도 한다고 합니다.
7 맺는말
누구때문이라고 구지 따지기 이전에 현재의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는 원산지인 영국에서 조차도 희귀종이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수요에 비하여 공급이 달려서 그런지 몰라도 오디오 딜러의 가격 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영국인들도 종종 눈에 띱니다. 알고도 속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이 탄노이라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통의 명칭이나, 유니트는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풍문에 들은 정보에 입각하여 고가를 요구 하기도 합니다. Canterbery를 판다고 하여 두세시간 차를 몰고 가 보니 IIILZ를 놓고 이것이 Canterbery라고 우기면, 할 말을 잃습니다. 아무쪼록 위에 간추린 정보가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 구입시 시간을 save 할 수 있는등 좋은 지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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