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537-500혼을 제작해 보았던 경험에 비추어 기술적인 검토의 결과를 jbl동호인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알텍과 JBL 드라이버들 그리고 혼들을 결합하여 본 결과 나름대로 JBL다운 소리의 비밀은 JBL특유의 혼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친분이 깊은 수서의 이경남 사장님과 의기투합하여 나름대로 혼들의 로직을 검토해본 결과, 가장 JBL의 기술적인 집약은 537-500 AMPEX 버전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 모두 기계적인 부분에 약간의 관련부분이 있었기에 로직만 이해한다면 제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확신하였습니다.
JBL혼들은 한결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것은 귀에 도달하는 음의 속도를 각각 다른 시간차를 두어 여음을 많이 만들어 내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혼의 중심부는 저항을 거의 두지 않거나 조금만 두어서 우리의 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혼의 가장자리 부분에는 많은 저항을 두어 귀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추어 주는 구조입니다. 그 역할은 렌즈부분이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독수리혼이라 지칭하는 2395혼의 경우, 가운데 부분은 혼에서 빠져나오는 음의 속도가 경사진 다양한 저항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각기 다른 속도변화를 일으켜 단계적으로 우리에 귀에 도달하게 되어있습니다.
537-500혼의 경우도 저항을 배치하는 방법이 다를 뿐 로직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혼의 가운데 부분은 타공망의 배치를 줄여서 즉 저항을 줄여서 음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가장자리 부분은 여러겹의 타공망을 거쳐 나오면서 음의 속도를 줄여주는 구조입니다.
2395나 537-500혼은 방법만 다를 뿐 로직은 똑같은셈입니다.
이제 537-500 JBL버전과 AMPEX버전의 차이점입니다.
두 버전의 외관상 차이점은 JBL버전은 여러분들이 자주 접하시듯 렌즈부분 원통의 가장자리 면적의 절반정도가 터져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15매의 타공망이 가운데 뚫린 부분이 단계적으로 커져 가면서 가장자리부분은 여러 겹이 밀집되어있는 모양새입니다. 망의 타공은 60도 3.9밀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AMPEX버전의 경우 렌즈 원통의 주변이 전부 막혀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밖에 드러난 부분은 8겹의 불규칙적인 크기로 가운데 뚫린 구조입니다. 사실은 밖에 드러난 부분은 8매의 타공망 이지만 내부에는10매의 타공망이 더 배치되어있습니다. 망의 타공은 60도 3밀리로 JBL버전의 타공보다 간격이 치밀하고 지름이 조금 더 작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구조의 원리는 혼의 중심부를 타고나온 음은 그대로 빠져나오고 혼의 가장자리를 통과한 음은 내부의 타공망 저항을 먼저 받고 렌즈의 원통벽면을 반사하여 중심부로 향하게 되어있으며 다시 외부에 드러난 각각의 타공망의 저항을 받게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즉, 음의 속도가 중심부분에서 단계적으로 늦추어지는 구조입니다.
AMPEX버전의 경우 그 로직을 검토하면서 그 저항의 방법이 교묘하여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537-500 JBL버전과 AMPEX버전의 소리결의 차이입니다.
먼저 JBL버전은 화사합니다. 여음이 많고 주변에 골고루 퍼져나가는 분홍빛입니다.
방 안의 모든 곳에 자신의 냄새를 풍겨내는 욕심를 가지고 있습니다.
AMPEX버전은 아주 정확하고 섬세하며 또랑또랑한 야무진 초록빛입니다.
자신의 좋아하는 부분에만 자신의 냄새를 풍겨내는 절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클래식에는 AMPEX버전이 더 나을 듯 싶고, 기타 팝이나 국악 재즈에는 JBL버전이 나을 듯 싶습니다.
로직을 이해하고 나니, 왜 AMPEX버전은 먼 곳까지 음의 질감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내야 했던 극장용으로 개발하였는지, JBL버전은 근 거리에서 화려한 소리를 필요로 하였던 가정용으로 개발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타공망의 배치에 일정한 위치가 있어서 특별한 문양을 만들어 낸다는 이론은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리지날 각 혼들을 각각 들여다 보면 타공부분의 일치점에서 나타나는 문양이 같지 않으며, 그것은 단지, 타공부분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나타나는 물리적인 문양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기계적으로도 어떤 문양의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타공망의 어느 지점을 일치시켜야만 하는데, 일치시키는 가이드나 표시가 혼의 내부에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일정한 문양을 필요로 했다면 복잡하지 않게 단 한장의 타공망만 사용하면 되었을 텐데, 타공망과 타공망사이의 5밀리의 일정한 스페이스를 유지하여 음의 흐름이 타공부분을 향해 찾아서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사실은 문양의 논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즉, 그 것은 어떤 문양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크고 작은 저항을 거치면서 순차적으로 음이 우리의 귀에 도달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 뿐입니다.
50년대 537-500혼이든, 70년대의 것이든 최근의 모 회사의 복각품이든 별 차이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현대의 첨단 기술은 537-500을 얼마든지 물리적으로 더 완성작으로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극성스럽지 않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옳지못한 논리를 전개했다면 미천한 사람의 실없는 소리였다고 일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혼을 만들수 있도록 오리지널을 공개해 주셨던 홍영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알텍과 JBL 드라이버들 그리고 혼들을 결합하여 본 결과 나름대로 JBL다운 소리의 비밀은 JBL특유의 혼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친분이 깊은 수서의 이경남 사장님과 의기투합하여 나름대로 혼들의 로직을 검토해본 결과, 가장 JBL의 기술적인 집약은 537-500 AMPEX 버전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사람 모두 기계적인 부분에 약간의 관련부분이 있었기에 로직만 이해한다면 제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확신하였습니다.
JBL혼들은 한결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것은 귀에 도달하는 음의 속도를 각각 다른 시간차를 두어 여음을 많이 만들어 내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혼의 중심부는 저항을 거의 두지 않거나 조금만 두어서 우리의 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혼의 가장자리 부분에는 많은 저항을 두어 귀에 도달하는 시간을 늦추어 주는 구조입니다. 그 역할은 렌즈부분이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독수리혼이라 지칭하는 2395혼의 경우, 가운데 부분은 혼에서 빠져나오는 음의 속도가 경사진 다양한 저항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각기 다른 속도변화를 일으켜 단계적으로 우리에 귀에 도달하게 되어있습니다.
537-500혼의 경우도 저항을 배치하는 방법이 다를 뿐 로직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혼의 가운데 부분은 타공망의 배치를 줄여서 즉 저항을 줄여서 음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가장자리 부분은 여러겹의 타공망을 거쳐 나오면서 음의 속도를 줄여주는 구조입니다.
2395나 537-500혼은 방법만 다를 뿐 로직은 똑같은셈입니다.
이제 537-500 JBL버전과 AMPEX버전의 차이점입니다.
두 버전의 외관상 차이점은 JBL버전은 여러분들이 자주 접하시듯 렌즈부분 원통의 가장자리 면적의 절반정도가 터져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15매의 타공망이 가운데 뚫린 부분이 단계적으로 커져 가면서 가장자리부분은 여러 겹이 밀집되어있는 모양새입니다. 망의 타공은 60도 3.9밀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AMPEX버전의 경우 렌즈 원통의 주변이 전부 막혀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밖에 드러난 부분은 8겹의 불규칙적인 크기로 가운데 뚫린 구조입니다. 사실은 밖에 드러난 부분은 8매의 타공망 이지만 내부에는10매의 타공망이 더 배치되어있습니다. 망의 타공은 60도 3밀리로 JBL버전의 타공보다 간격이 치밀하고 지름이 조금 더 작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구조의 원리는 혼의 중심부를 타고나온 음은 그대로 빠져나오고 혼의 가장자리를 통과한 음은 내부의 타공망 저항을 먼저 받고 렌즈의 원통벽면을 반사하여 중심부로 향하게 되어있으며 다시 외부에 드러난 각각의 타공망의 저항을 받게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즉, 음의 속도가 중심부분에서 단계적으로 늦추어지는 구조입니다.
AMPEX버전의 경우 그 로직을 검토하면서 그 저항의 방법이 교묘하여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음은 가장 중요한 537-500 JBL버전과 AMPEX버전의 소리결의 차이입니다.
먼저 JBL버전은 화사합니다. 여음이 많고 주변에 골고루 퍼져나가는 분홍빛입니다.
방 안의 모든 곳에 자신의 냄새를 풍겨내는 욕심를 가지고 있습니다.
AMPEX버전은 아주 정확하고 섬세하며 또랑또랑한 야무진 초록빛입니다.
자신의 좋아하는 부분에만 자신의 냄새를 풍겨내는 절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클래식에는 AMPEX버전이 더 나을 듯 싶고, 기타 팝이나 국악 재즈에는 JBL버전이 나을 듯 싶습니다.
로직을 이해하고 나니, 왜 AMPEX버전은 먼 곳까지 음의 질감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내야 했던 극장용으로 개발하였는지, JBL버전은 근 거리에서 화려한 소리를 필요로 하였던 가정용으로 개발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타공망의 배치에 일정한 위치가 있어서 특별한 문양을 만들어 낸다는 이론은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리지날 각 혼들을 각각 들여다 보면 타공부분의 일치점에서 나타나는 문양이 같지 않으며, 그것은 단지, 타공부분이 일치하는 부분에서 나타나는 물리적인 문양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기계적으로도 어떤 문양의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타공망의 어느 지점을 일치시켜야만 하는데, 일치시키는 가이드나 표시가 혼의 내부에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일정한 문양을 필요로 했다면 복잡하지 않게 단 한장의 타공망만 사용하면 되었을 텐데, 타공망과 타공망사이의 5밀리의 일정한 스페이스를 유지하여 음의 흐름이 타공부분을 향해 찾아서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사실은 문양의 논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즉, 그 것은 어떤 문양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고, 크고 작은 저항을 거치면서 순차적으로 음이 우리의 귀에 도달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 뿐입니다.
50년대 537-500혼이든, 70년대의 것이든 최근의 모 회사의 복각품이든 별 차이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현대의 첨단 기술은 537-500을 얼마든지 물리적으로 더 완성작으로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극성스럽지 않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옳지못한 논리를 전개했다면 미천한 사람의 실없는 소리였다고 일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혼을 만들수 있도록 오리지널을 공개해 주셨던 홍영표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