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375 오리지날 진동판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품으로 알려진
Radian 진동판을 최근 구매하였다. 몇 일전에 USPS로부터 받았으나 오늘에야
375에서 오리지날 진동판을 꺼내고 Radian으로 대체해 보았다.
비교 시청의 용이함을 위하여 우측에는 오리지날 진동판을 그대로 두고
좌측만 Radian으로 교체하여 프리앰프의 밸런스 스위치를 돌려가며 비교 청취하였다.
Radian이라는 회사는 진동판뿐만 아니라 Compression Driver, Coaxial Loudspeaker,
Loudspeaker System을 생산하는 설립한지 30년이 넘은 미국의 회사이다. 또한
Driver를 OEM으로 Meyer Sound, Apogee, OAP, BOSE등에 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JBL 오리지날 진동판들은 단일한 알루미늄(또는 티타늄) 판에서 진동판 Dome과
Surround를 동시에 성형한다. 이로 인하여 대출력 상황에서는 손상되기가 쉽다고
한다. (가정에서 소출력으로 사용할 때는 전혀 문제 없음)
Radian 진동판은 이러한 오리지날 진동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Dome과
Surround를 다른 재질로 성형하고 접합하는 공법을 사용한다. Dome은 JBL
오리지날 진동판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을 사용하지만 Surround는 Mylar라는
재질을 사용한다. Mylar는 미국의 뒤퐁사에서 제조하는 절연재료로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필름을 대신하여 1950년 후반부터 발매된 강화 폴리에스터 필름
이라고 한다. 얇은 막으로 만들 수 있으며 기계적인 강도가 높아, 열, 냉기, 습기에
대한 저항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Mylar Surround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부드러운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고
Harmonic Distortion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생김새를 비교해 보면
JBL 오리지날 진동판의 Surround는 Half Roll 형태이고, Mylar Surround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약간 각이 져 있다.(사진 상으로는 흐릿하게만 구분 가능)
비교 청취는 아래와 같은 조건에서 실행하였다.
- 375는 진선 복각 HL88에 부착되어 있고
- 재생 주파수 대역은 500Hz ~ 8000Hz이고
- 매칭 앰프는 매킨토시 MC240으로 RCA 6L6G 출력관이 장착되었고,
초단관은 텔레풍켄 12AX7, RCA 12BH7, Mullard 12AU7이다.
첫 음을 듣고 깜짝 놀랐다. 소리의 번개가 내 귀를 타고 와서 뇌를 때렸다.
넓은 음장감, 청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운, 무엇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내가 중역의 Reference로 사용하는 kate Purcell의 ‘Reason to Leave\'와
Luca Colombo의 ‘Let it Be\'를 우습게 통과해 버렸다.
Aging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50~60년대 만들어진 Compression Driver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 졌다 해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마모가 진행된다. 375 진동판도 보빈과 코일이 떨어져서
소리의 질이 감소된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할 경우
청명한 제 소리를 찾게 된다. 문제는 이도 저고 아니고 회복 불능으로 빠져
버린 경우다. 375 오리지날 진동판을 SVC 부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요즈음 Radian 진동판은 강력한 대안이 된다. JBL 2440이나 2441과
같은 프로용 진동판도 마찬가지다. Radian으로 변경하여 변화의 경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진 1 : 전면 모습. 1245는 모델명이고 16은 16옴을 의미
사진 2 : 후면 모습. 375 진동판과는 다르게 아무런 글씨가 없다.
사진 3 : 375 드라이버에 끼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