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의 혼 스롯 재질은 주로 주철로 만들어져 있으며 일부는 알루미늄도 있으며
후기로 가면 황동(보통 신주라고 부름)으로 된것도 있습니다. 주철도 또 여러 종류로
나누어 지지만 16A혼 스롯은 순철 혹은 선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나 선철일
가능성이 높으며 555 드라이버 필드코일이 감싸고 있는 중심부 자석 역활을 하는 철은
순철인 것으로 판단 됩니다. 탄소 함량을 분석하면 정확히 알 수 있지만 분석을 위한
샘플 채취를 위해서 제품을 파손 시킬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여러측면에서 검토한
결과만 말씀 드리는것 입니다.

순철은 탄소 함량이 거의 없는 순수한 철 성분으로만 되어있고 선철은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제련하여 탄소함량 2.1% 이상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순철로 주조를
하는 업체도 제품도 없으며 또 알아보니 순철을 파는곳도 없고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철은 많은 다양한 제품을 주조를 하는 대기업들이 자동화한 시설로
자동차 부품 등 여러 제품을 주조 하는데 스롯 몇조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회사의
자동화 설비는 현실적으로 바위에 달걀 던지기 처럼 가당치도 않는 일 이었습니다.
 
일반 저품질 생활용품 맨홀 주철관 등을 만드는 덕타일(Ductile)주물, 가장 하급인 FC
주물은 온갖 종류의 수집된 고철을 용광로에 잡탕으로 녹여서 만드는데 그러다 보니
불순물이 많아서 16A 스롯을 만들기에는 품질이 근본적으로 조악해지고 또 대부분
영세업체들이 하고 있었습니다. 영세하다 보니 어딜가나 대화는 잘되고 단가만 잘해
주면 만들어 주겠다고는 하는데 저급재료 사용과 주물 공정상 기포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없이 만들수는 도저히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여 포기 하기로 하였습니다.

국내에서 그동안 복각된 웨스턴 혼에 사용된 주물은 약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부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대동소이한 제품으로 보여 집니다.

황동은 우선 재료의 품질이 균일하고 주조시 기포도 덜 발생하며 쇳물의 유동성이
좋아서 음도 내부표면의 균일도도 덕타일 보다는 훨씬 좋게 나올수 있다고 기술자
들이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웨스턴 혼 스롯 복각시 황동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동호인분이 우려하는 것이 황동으로 만들었을때 오리지널 선철과
비교하여 음색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점 입니다. 그런 우려로
오늘 종만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와 대화했는데 종은 청동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울림이 가장 좋은 순서로 금속판을 때려보면 청동 선철 황동의 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종은 청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16A 혼 스피커가 작동할때 앞 부분 철판에 손을 대보면 철판이 진동하는것을 쉽게
감지 할 수 있습니다. 그 진동이 보태는 소리가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와 절묘하게
어울려 마력적인 소리로 변하는데 황동 스롯이 선철보다 진동이 적기 때문에 그것이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예측 할 수가 없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될것 같지만 오히려 점잖아지는 소리가 더 매력적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턴 이번 복각은 황동으로 하기로 결론을 내렸으면 합니다. 고철로 만들 덕타일
주물 방식은 제가 그 현장을 직접봤고 여러 사람의 기술자들과 대화한 결과로서는
그길로 가보자고 하기에는 오리지널과 거리가 도로 황동이 가깝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도움되는 안내나 좋은 의견 기대 합니다. 배가 산으로 가는 일만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