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폰 SPU를 쓸 경우에 SME(3012) 암은 안티를 주게 되어 있으나, 오토폰암은 안티에 대한 장치가 없습니다. 오토폰암에 안티가 없는 것은 중침압이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으나, 이것은 저에게는 운동역학의 측면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구심력의 작용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안티를 적용시킨다면, 중침압이라고 해서 구심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생기면 생기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아날로그 고수님들의 명쾌하고 과학적인 답변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2008.10.10 12:22
안티스케이팅에 대한 문의
조회 수 2018 추천 수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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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문제는 아날로그 고수분들 사이에서 오랜 논쟁거리가 되는 얘기입니다. 오르토폰의 암들이 RS212나 아주 최근 제품을 제외하고는 안티스케이팅 장치가 없지요. 어떤 분들은 암의 베어링이 안티 역할을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르토폰 RMG 309 구형암을 쓰고 있는 본인 입장에서도 이 말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냥 암만 두면 안티가 작용하지 않는데 주행 중인 레코드 위에서 생기는 암에 구심력이 작용하면 베어링의 작용으로 안티 기능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거든요...이런 측면에서 오르토폰의 암들을 암도 아니라고 혹평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의 성능이라는 것이 종합적으로 들려주는 음질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특히 구형 SPU 카트리지를 사용할 때는 오르토폰의 롱암만한 암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점에서 안티 스케이팅이 음질에 결정적인 요소라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갖추면 확실히 더 좋은 면을 가지고 잇는 정도로 파악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어떤 분은 EMT의 997 암이 안티스케이팅이 있어 SPU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나 음질이 안티 작용 하나만으로 결정된다면 997 암이나 FR의 64나 66 정도가 더 이상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음질이나 음색은 오히려 암파이프 재질이나 베어링의 정밀도와 더 관련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안티 작용 없는 RMG 309로도 박력있는 저음이나 윤기 넘치는 음색, 그리고 총주부에서 전혀 찌그러지지 않는 뛰어난 음색을 즐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같은 시기에 FR 64S와 RMG 309 구형 암에 SPU 구형을 연결하여 모두 운용해 본 경험으로 결국 음질에서 FR이 완패한다고 판단하여 이 암을 떠나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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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전문가 말씀으로는 암대의 축에 있어서 오토폰암은 다른 방법(예를 들면 베어링의 차이, 또는 기타)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안티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으나, 일면 그럴 듯해 보이기는 했지만 기계적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은 불충분하여 역시 최형돈님의 견해대로 쉽게 수긍이 가지 않았습니다. 최 선생님의 답변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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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만 fr이 완패하였다고 하신 대목을 좀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음질에 있어서요.. 왜냐하면 완성도에 있어서 fr이 오토폰 보다 높게 평가된 보고도 읽은 적이 있고요.. 더구나 롱과 숏의 암을 같은 입장에서 평가하였기에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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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님 말씀에 답변 드립니다. 일단 두 물건을 다 써 본, 그것도 동시에 비교하면서 써 본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더라도 지금 FR을 쓰고 계시는 입장에서는 저의 표현이 마음 편하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 표현을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판단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답변의 글을 올립니다. 우선 FR은 소리의 명확한 느낌에서는 다소 앞서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데논 103 같은 것을 재생할 때에도 이런 장점은 확실하게 부각됩니다. 그러나 FR은 저역부족과 음색의 차가움에서 단점이 있는 톤암이라 생각됩니다. 저역의 다이나믹에서는 일반적으로 숏암이 롱암에 비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레이엄이나 모크같은 유니피봇 암에서는 더욱 그런 장점이 두드러지지요...그러나 FR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FR에서는 톤암 스태빌라이저 같은 보조 장치도 따로 팔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고역의 윤기와 따스하고 나긋나긋한 느낌도 역시 309에 비하여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고역에서 느껴지는 경질의 음색은 케이블이나 승압트랜스, 프리, 파워의 튜닝에 의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겠지만 잘못하면 라인단과의 음질 부조화가 생기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결국 SPU를 사용한다는 전제하에서는 음악성이나 주파수 대역의 평탄함 등등에서 RMG 309에 완패(?)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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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침압때문에 안티를 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중량암이라 그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티값은 침압과 같이 준다고 하지만 눈금을 알기 쉽게 하는 것이지 실제 걸리는 힘은 침압보다 훨씬 작습니다. 일예로 SME 암대의 안티추의 무게는 3그람입니다. 구조상 이 추의 무게가 다 걸리는 것이 아니니까 실제 걸리는 안티의 힘은 아주 작은 것이죠.. 무거운 빈티지 중량암은 이런 힘을 무시해도 암대가 쉽게 안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이죠. 아주 가벼은 바람개비는 손으로 툭 건들거나 입바람만 불어도 쉽게 움직이지만 아주 무거운 풍차 같은 것은 손으로 건들거나 입바람으로는 쉽게 돌아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암대와 거의 같은 원리인 시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암대가 가벼운 현대 경량암대는 안티를 꼭 걸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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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FR-64s나 FR-66s암대도 중량암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안티의 추무게나 안티를 주는 구조를 보면 아주 미약한 안티값을 정확히 계산을 한 노력이 보이긴 합니다. 오토폰이 아마도 FR보다는 더 무겁고 그래서 생략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혹은 당시 능력의 한계(??) 일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같은 로우 컴프리언스 MC 카트리지로 비교를 해보면 텔락의 1812처럼 극도의 트레이싱능력을 발휘해야 할때 FR이 약간은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암대의 능력을 이것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오토폰이나 FR이나 호불호의 좋은 암대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값도 많이 나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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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대로 정확성을 얘기할 때는 FR 64S가 RMG 309 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경험을 저도 하였습니다. 특히 데논 103은 FR 64S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내는 편이지만(암에 의해 저역의 품질은 제외) RMG 309에 달아보니 종합적으로 '영'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구형 SPU의 헤드셀을 벗겨내고 다른 헤드셀에 카트리지를 달아 쓰지말고(이 경우도 좋은 결과 나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원래의 헤드셀에 그대로 달린 채로 쓰신다면 역시 오르토폰의 롱암만큼 좋은 암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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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생님의 rmg309(초기 혹은 중기인지 아니면 현대적 톤암인지는 모릅니다만)에 대한 애정에 별 다른 뜻은 없고요.. 안티 문제라는 본질의 논의에 벗어난 얘기로 귀찮게 해드릴 의도도 전혀 없다는 것도 말씀 드리며 주제 넘게 몇 자 올립니다.. 아날로그를 하다 보면 대게 Tonearm 몇 개가 갖춰지게 되고 자연스레 각 기종들을 비교하게 되고 나름대로 장 단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어렵사리 구해서 말이죠.. 그러나 우열의 판단은 관찰자 입장에서 봐야 될 객관적인 생각으로 접근해야지 잘 못하면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숏암과 롱암의 聲響(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아실 줄로 압니다만 구분해서 비교도 하지 않으신 것 같고요.. 따라서 최선생님이 강조하신 fr64s와 rmg309와의 비교는 잘 못되었다고 사료됩니다.. 참고로.. fr은 s와 fx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혹자는 레코드 형식에 monomicrogroove 형태의 레코드를 듣기 위해 이 시대에 만들어진 암들은 안티-스케이팅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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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했던 암은 fr64s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숏암은 롱암에 비해 정확한 음의 재생과 박력있는 저역의 재생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외형적으로도 오르토폰의 309암에 비하여 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안티스케이팅도 달려있으니 정밀도에서 일단 앞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오르토폰 309 암과 같이 암의 질량 자체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유효질량이 커야 유리한 - 무거운 헤드셀에 달린 카트리지로서 중침압을 주어야 하는 spu 재생에는 둘다 그런대로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fr64s의 저역 품질과 차가운 음색 문제입니다. 이 점만 따진다면 사람에 따른 호불호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같은 숏암끼리 비교하자면 fr64s와 rmg212와의 비교에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판단이기에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 있어 제가 서두에서 이러한 판단이 극히 주관적인 것임을 미리 말씀드렸으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르토폰이 모노시대에 맞는 암을 개발하였다고 하더라도 스테레오 시대의 개막과 함께 암의 단점을 개선하는 작업을 계속 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요. 어쨌든 음질에서 매우 나긋하고 윤기와 박력있는 소리가 나니 불만 없이 쓰고 있지만 암의 기본 요소를 완전히 갖추지 않은 점은 확실히 잘못된 점이라 하겠습니다. 게다가 암의 추가 아래로 점점 쳐지는 것도 설계상의 단점입니다...이런 암이지만 좋아하는 spu의 재생에 가장 잘 어울리니 아껴 쓰고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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