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역은 부산으로 spu 타입 RF 297 완전 초기형이었으며 400만원대 초반
2 지역은 분당으로 emt 타입 RMA 229로 깨끗한 중기형이었으며 200만원대 후반
3. 무게추 실버인 297과 309
인터넷 샵을 뒤지니 한 세개 눈에 들어온다.
1. spu 타입 RF 297 사진 찍기 위해 개봉만 한 신품 300만원대 중반
2. spu 타입 RMA 229 초기형 300만원대 초반
3. emt 타입 RMA 229 초기형 300만원대 초반
머리가 뱅글뱅글 돌았다.
일단 일감은 사진에 보이는 샵 물품 RF 297이다.
예약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전화하니 팔렸단다.
그다음으로는 297 초기형이 구미에 당겼다.
하지만 부산까지 달려가 개인에게 암을 확인하고 400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초기형을 사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서울이었다면 바로 요놈을 질렀을 것이다.
또한 무게추 실버 톤암들은 구입 목록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말 안해도 아시는 분들은 아실 터이니 이유는 생략한다.
이제 RMA 229를 구입해야 하는데 샵의 초기형이냐, 개인이 소장한 중기형이냐만 남았다.
오디오를 한 8년 정도 바꿈질해 보아서 그런지
문장 몇 개,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물건의 진의를 어느 정도는 판단한다.
상태의 깨끗함, 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중기형 RMA 229로 지르기로 작정한다.
문제는 물건의 상태를 담보할 수 있느냐이다.
이 과정에서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997 암이 SPU 형이었기에
EMT 카트리지 접촉부를 마름모꼴에서 사각꼴로 맞추어 놓은 상태였기에
EMT 타입의 229를 구하면 카트리지 접촉부를 다시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spu 타입 톤암에 EMT 카트리지를 걸 때
톤압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동전이나 납 등을 카트리지에 채워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난, 완전한 EMT 소리를 듣고 싶었다.
눈이 꽤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실제 많은 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눈을 헤집고 일산에서 분당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절친의 괴로운 불상사를 위로하기 위해
내가 과연 이만큼의 속도를 내어 차를 운전 했을까 자문해본다.
잘 모르겠다.
점잖아 보이는 전 주인분이 암을 꺼내는 순간, 번쩍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암 상태가 정말 좋아 보였다.
거기에 단자도 사진처럼 wbt 고급단자로 마감을 해놓은 상태였다.
이에 리드선까지 달려 있는 상태 깨끗한 emt 헤드셀까지 덤으로 얻었다.
15만원 이상 네고를 받은 셈이다.
이날은 아침부터 강행군 하는 날이었다.
이후 일정이 세운상가에 성사장님에게 가서 카트리지를 원위치 시키는 것,
진선으로 가서 암세팅을 마저 해야만 하는 날이었기에 그랬다.
샵에서 산 물건도 아닌데 진선에서 톤암 감정을 어떻게 할지가 궁금했다.
톤암을 양도하신 분의 성품으로 보아 의심가는 부분은 전혀 없었지만
예전에 한번 호되게 당한 터라 조금 떨렸다.
진선 류사장님이 톤암을 보신 후 내린 첫 마디는 다음과 같았다.
"그동안 사온 물건들 중에 제일 좋네! 이번에는 톤암 제대로 잡았네!"
흐흐흐.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귤을 까 먹으면서 새벽녁까지 가라드 세팅하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진선의 아이리스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헨리베라폰타의 카네기홀 실황을 들으면서 말이다.
세팅을 마치면 가라드 301과 RMA229 미들암, 그리고 emt의 조합은
어떤 연주를 해줄까 궁금하기 시작했다.
997 롱암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여줄지 정말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