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요리조리 굴려본다.
무엇을 어떻게 튜닝해야 할까?
직진하는 힘이 약하다고 했다!
그런데 고역이 직진하면 쏜다.
저역은 직진할 수 없는 음이다.
아, 그럼 중역!
중역에 힘을 싫어야 한다, 단단한 힘을 말이다.
순간 반포에 살고 계시는 케이블전문가 김치호 선생이 일감으로 떠오른다.
내가 오디오 바꿈질 8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중음 최고의 세팅은 김치호 선생 시스템이었다.
웨스트레이크와 크렐 인티, 알케미와 인켈 테마 시디피,
그리고 선생님 자신의 케이블로 세팅된 여성 보컬은 가히 일품이었다.
심장에 무리를 줄 정도로 말이다.
또한 4년 전에 AR3와 김치호 선생 케이블을 매칭하여 동호인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내 자신도 만족했던 기억이 났다.
다만, 그때 시스템은 CD 중심이었기에
고역부분이 너무 까칠하다고 판단하여 접었던 기억이 난다.
내 지인인 드러머를 비롯하여 젊은 친구들은 그분의 케이블을 최상급으로 친다.
특히, 그분의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보다 내가 더 관심있는 것은 파워케이블이었다.
중역대의 힘을 싣기 위해서는 그분의 케이블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한 귀가 보통분이 아니라는 판단에 마스터 튜닝을 그분께 맡기고 싶었다.
가라드 301에 달려있는 파워케이블은 국산 막선이었다.
내 인티도 오리지널 파워케이블이다.
다만, 인티의 경우 아웃단자가 여유분으로 있어
오리지널 케이블을 훼손하지 않고 새로운 파워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역시 에드가 빌처이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구렁이 두 마리를 가져오신 김치호 선생님을 모시고 세팅에 들어갔다.
일단 파워케이블 연결 전에 전체적인 음 점검을 한다.
존 바에즈의 보컬을 듣던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인티 바꿔! 존 바에즈가 저렇게 나오면 안 되"
아, 도나도나 아닌 돈아, 돈아!
이번에는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의 제1악장을 들어본다.
제1 바이올린 합주부가 안 이뻐 내가 슬며시 톤암을 판에서 내려놓는다.
"흐미, 쪽팔려!"
내가 독백하는 사이 김 선생님께서 한 마디 더 하신다.
"저음이 약해! 중역에 힘도 없고. 고음도 더 섬세해야 해!"
여기에서만 멈추셨어도 좋았을 것을 나를 케이오 시키는 최후의 펀치 한방!
"턴테이블은 이상 없는 것 같은데 인티가 마음에 안들어,
AR 인티는 내가 옛날에 붙여봤을 때도 아니었어! 이런데 내 케이블 건다고 바뀔까!"
'대략 난감'이다.
선생님께서 파워케이블 변환작업 하는 동안
나는 내 시스템 전체를 의심하고 있었다.
지난 6-7년 동안 AR 스피커만 한 50조 걸어본 나다.
AR1, 2, 2a, 2ax, 3, 3a, 4, 4x 등을 상태 좋은 것만 골라서 말이다.
그렇게 붙여본 후 살아남은 최후의 시스템이 지금의 시스템이었다.
내 인티도 마찬가지다.
쿼드 3, 4, 피셔 202-b, 500b...500TX 등.
한 50조 되는 엠프들과 맞짱 떠서 살아남은 녀석이었다.
심지어 초기형이라고 하는 내 인티 아닌 다른 인티들과도 붙어서 살아남은 녀석이 아니던가.
출력석과 드라이브석 모두가 RCA 라는 것 빼고는 그저그런 9000번대 보통 인티이다.
미래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턴테이블과 인티에 파워케이블을 바꾼 후 다시 모짜르트를 걸어본다.
순간,
.
.
.
김치호 선생님과 내 눈이 마주친다.
어마어마한 중저역이 쏟아져나온다.
굵은 중심 저음 주위로 많은 잔저음들이 모여 스피커를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뭔가 실마리가 잡히고 있었다.
그렇게 바뀌어버린 시스템으로 이 판, 저 판 들어본 후
김치호 선생님께서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가방에서 꺼내신다.
실드처리 안되고 어스선 없는 인터케이블이다.
"바꿔 봐!"
오이, 이번에는 그 많은 저음을 확 조여버린 듯하다.
아, 섬세한 제1바이올린부의 고읍부, 제2바이올린부에서 주제를 변주하여 반복한다.
단단한 저음 파트의 합주부가 분명 내 귀에도 들린다.
각 파트의 음들이 단단한 상태로 모두 분리되어 나온다.
내 10인치 우퍼에서 말이다.
그동안 10인치 우퍼로는 대편성 안 된다고 지레짐작하고 소편성만 줄곧 쟁여논 나였다.
심장이 떨린다.
김치호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시며 적군에서 아군이 되어 계신다.
"인티 안 바꿔도 되겠네! 이렇게 나와야 되, 이렇게!
저역이 조금만 더 내려왔으면 좋겠구만!"
그런데 난, 거북하다.
저역의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 cd 시스템이 연상되면서 고음부의 까칠함이 다소 느껴진다.
뭔가 2% 부족하다.
"며칠 있다가 실드처리 된 것으로 들어보라고... 그럼 괜찮을 수도 있어!"
저음 하면 김민기이다.
제3집 중에서 한영애와 절창한 '기치촌'을 건다.
음이 탱글 탱글하게 직진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영애의 보이스는 까칠하다.
김치호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후 이판저판 들어가면서 혼자 독백한다.
"에이, 실드와 어스 처리된 포노케이블도 가져오시지!"라고 말이다.
시간이 2-3일 경과하였다.
드디어 어제 12월 22일 수요일
난, 실드와 어스가 함께 처리된 포노케이블을
턴테이블에서 승압트랜스로 가는 인단자에 걸어본다.
까칠함이 어디로 가버렸다.
중역은 두툼해져 흡사 spu를 듣든 듯하다.
하지만 spu가 못하는 연주도 함게 하고 있다.
대편성 빠른 합주부에서도 음이 뭉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보컬이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더 정숙해졌고
모든 대중음악의 베이스 음이 들린다.
심수봉, 징검다리, 김광석 등.
'둥둥둥'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모데라토로, 또한 때로는 여리게 말이다.
이정선의 베스트 앨범 중 사이드 1면의 마지막 곡
'사랑의 약속'을 재즈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곡에서는 과연 이것이 내 시스템인가 의심한다.
도입부의 여린 음들이 탱글탱글하게 살아 움직인다.
관악기인 트럼펫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직진한다.
바하의 세속 칸타타 중 '커피칸타타'에서
소프라노와 테너, 베이스 등의 보이스가 자극적이 않으면서 내 심장에 날아와 꽂힌다.
특히, 소프라노의 높은 섬세한 고음부는 황홀하기까지하다.
오늘, 난 그동안 들어왔던 줄리런던의 여성보컬이 한 옥타브 올라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굵지만 섹시한 그녀의 음성은
대학로의 재즈바 '천년동안',
이태원의 재즈바 '올뎃 재즈'에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스피커 바닥에 납작업드려 그녀는 절창하고 있다.
김치호 선생님보다 더 그분의 케이블 능력을 믿었던 난 느즈막이 전화버튼을 누른다.
"선생님, 드디어 해냈어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땄단 말인가, 내 목소리가 흥분해 있다.
김치호 선생님도 국가원수가 되어 자국의 운동 선수를 겪려하는 듯하다.
"응, 축하해! 나도 옛날에 그런 소리를 만들었었는데 바꿈질하다가 소리를 잊어버렸어!"
"네, 이 시스템에서 나사 하나도 안 바꿔야겠어요!"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나를 갈군 드러머에게 전화 때린다.
"어이, 드러머 다시 맞짱 한번 뜨자!"
뜨자니까, 어이 한번 뜨자니까!
뜨자니까, 자니까, 니까, 까...
무엇을 어떻게 튜닝해야 할까?
직진하는 힘이 약하다고 했다!
그런데 고역이 직진하면 쏜다.
저역은 직진할 수 없는 음이다.
아, 그럼 중역!
중역에 힘을 싫어야 한다, 단단한 힘을 말이다.
순간 반포에 살고 계시는 케이블전문가 김치호 선생이 일감으로 떠오른다.
내가 오디오 바꿈질 8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중음 최고의 세팅은 김치호 선생 시스템이었다.
웨스트레이크와 크렐 인티, 알케미와 인켈 테마 시디피,
그리고 선생님 자신의 케이블로 세팅된 여성 보컬은 가히 일품이었다.
심장에 무리를 줄 정도로 말이다.
또한 4년 전에 AR3와 김치호 선생 케이블을 매칭하여 동호인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내 자신도 만족했던 기억이 났다.
다만, 그때 시스템은 CD 중심이었기에
고역부분이 너무 까칠하다고 판단하여 접었던 기억이 난다.
내 지인인 드러머를 비롯하여 젊은 친구들은 그분의 케이블을 최상급으로 친다.
특히, 그분의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보다 내가 더 관심있는 것은 파워케이블이었다.
중역대의 힘을 싣기 위해서는 그분의 케이블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또한 귀가 보통분이 아니라는 판단에 마스터 튜닝을 그분께 맡기고 싶었다.
가라드 301에 달려있는 파워케이블은 국산 막선이었다.
내 인티도 오리지널 파워케이블이다.
다만, 인티의 경우 아웃단자가 여유분으로 있어
오리지널 케이블을 훼손하지 않고 새로운 파워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역시 에드가 빌처이다.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구렁이 두 마리를 가져오신 김치호 선생님을 모시고 세팅에 들어갔다.
일단 파워케이블 연결 전에 전체적인 음 점검을 한다.
존 바에즈의 보컬을 듣던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인티 바꿔! 존 바에즈가 저렇게 나오면 안 되"
아, 도나도나 아닌 돈아, 돈아!
이번에는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40번의 제1악장을 들어본다.
제1 바이올린 합주부가 안 이뻐 내가 슬며시 톤암을 판에서 내려놓는다.
"흐미, 쪽팔려!"
내가 독백하는 사이 김 선생님께서 한 마디 더 하신다.
"저음이 약해! 중역에 힘도 없고. 고음도 더 섬세해야 해!"
여기에서만 멈추셨어도 좋았을 것을 나를 케이오 시키는 최후의 펀치 한방!
"턴테이블은 이상 없는 것 같은데 인티가 마음에 안들어,
AR 인티는 내가 옛날에 붙여봤을 때도 아니었어! 이런데 내 케이블 건다고 바뀔까!"
'대략 난감'이다.
선생님께서 파워케이블 변환작업 하는 동안
나는 내 시스템 전체를 의심하고 있었다.
지난 6-7년 동안 AR 스피커만 한 50조 걸어본 나다.
AR1, 2, 2a, 2ax, 3, 3a, 4, 4x 등을 상태 좋은 것만 골라서 말이다.
그렇게 붙여본 후 살아남은 최후의 시스템이 지금의 시스템이었다.
내 인티도 마찬가지다.
쿼드 3, 4, 피셔 202-b, 500b...500TX 등.
한 50조 되는 엠프들과 맞짱 떠서 살아남은 녀석이었다.
심지어 초기형이라고 하는 내 인티 아닌 다른 인티들과도 붙어서 살아남은 녀석이 아니던가.
출력석과 드라이브석 모두가 RCA 라는 것 빼고는 그저그런 9000번대 보통 인티이다.
미래를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턴테이블과 인티에 파워케이블을 바꾼 후 다시 모짜르트를 걸어본다.
순간,
.
.
.
김치호 선생님과 내 눈이 마주친다.
어마어마한 중저역이 쏟아져나온다.
굵은 중심 저음 주위로 많은 잔저음들이 모여 스피커를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뭔가 실마리가 잡히고 있었다.
그렇게 바뀌어버린 시스템으로 이 판, 저 판 들어본 후
김치호 선생님께서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가방에서 꺼내신다.
실드처리 안되고 어스선 없는 인터케이블이다.
"바꿔 봐!"
오이, 이번에는 그 많은 저음을 확 조여버린 듯하다.
아, 섬세한 제1바이올린부의 고읍부, 제2바이올린부에서 주제를 변주하여 반복한다.
단단한 저음 파트의 합주부가 분명 내 귀에도 들린다.
각 파트의 음들이 단단한 상태로 모두 분리되어 나온다.
내 10인치 우퍼에서 말이다.
그동안 10인치 우퍼로는 대편성 안 된다고 지레짐작하고 소편성만 줄곧 쟁여논 나였다.
심장이 떨린다.
김치호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시며 적군에서 아군이 되어 계신다.
"인티 안 바꿔도 되겠네! 이렇게 나와야 되, 이렇게!
저역이 조금만 더 내려왔으면 좋겠구만!"
그런데 난, 거북하다.
저역의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 cd 시스템이 연상되면서 고음부의 까칠함이 다소 느껴진다.
뭔가 2% 부족하다.
"며칠 있다가 실드처리 된 것으로 들어보라고... 그럼 괜찮을 수도 있어!"
저음 하면 김민기이다.
제3집 중에서 한영애와 절창한 '기치촌'을 건다.
음이 탱글 탱글하게 직진한다.
하지만 아직도 한영애의 보이스는 까칠하다.
김치호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후 이판저판 들어가면서 혼자 독백한다.
"에이, 실드와 어스 처리된 포노케이블도 가져오시지!"라고 말이다.
시간이 2-3일 경과하였다.
드디어 어제 12월 22일 수요일
난, 실드와 어스가 함께 처리된 포노케이블을
턴테이블에서 승압트랜스로 가는 인단자에 걸어본다.
까칠함이 어디로 가버렸다.
중역은 두툼해져 흡사 spu를 듣든 듯하다.
하지만 spu가 못하는 연주도 함게 하고 있다.
대편성 빠른 합주부에서도 음이 뭉치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보컬이 약간 뒤로 물러서면서 더 정숙해졌고
모든 대중음악의 베이스 음이 들린다.
심수봉, 징검다리, 김광석 등.
'둥둥둥'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모데라토로, 또한 때로는 여리게 말이다.
이정선의 베스트 앨범 중 사이드 1면의 마지막 곡
'사랑의 약속'을 재즈스타일로 리메이크한 곡에서는 과연 이것이 내 시스템인가 의심한다.
도입부의 여린 음들이 탱글탱글하게 살아 움직인다.
관악기인 트럼펫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직진한다.
바하의 세속 칸타타 중 '커피칸타타'에서
소프라노와 테너, 베이스 등의 보이스가 자극적이 않으면서 내 심장에 날아와 꽂힌다.
특히, 소프라노의 높은 섬세한 고음부는 황홀하기까지하다.
오늘, 난 그동안 들어왔던 줄리런던의 여성보컬이 한 옥타브 올라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굵지만 섹시한 그녀의 음성은
대학로의 재즈바 '천년동안',
이태원의 재즈바 '올뎃 재즈'에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스피커 바닥에 납작업드려 그녀는 절창하고 있다.
김치호 선생님보다 더 그분의 케이블 능력을 믿었던 난 느즈막이 전화버튼을 누른다.
"선생님, 드디어 해냈어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땄단 말인가, 내 목소리가 흥분해 있다.
김치호 선생님도 국가원수가 되어 자국의 운동 선수를 겪려하는 듯하다.
"응, 축하해! 나도 옛날에 그런 소리를 만들었었는데 바꿈질하다가 소리를 잊어버렸어!"
"네, 이 시스템에서 나사 하나도 안 바꿔야겠어요!"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나를 갈군 드러머에게 전화 때린다.
"어이, 드러머 다시 맞짱 한번 뜨자!"
뜨자니까, 어이 한번 뜨자니까!
뜨자니까, 자니까, 니까,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