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도 오고 집식구들도 다들 바쁜지 늦게 들어오고 해서
막걸리 한병 사서 해바라기 2집을 턴에 걸고 제법 소리 높여 들었습니다.
역시나 백색라벨판과 테크닉스 톤암의 정교함이 어울려진 매우 선명하고
정교한 소리였습니다.
테크닉스암을 첨 본거는 99년도 동네형님댁이였습니다. 그당시 흔히들
세트로 가지고 계신 sp10과 함께 였고 형님은 침압 잡는 (침압계 없이)
시간만도 30분이상 걸리는 매우매우 섬세한 암이라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자랑? 을 하셨습니다.
역시나 lp판에서 빠져나오는 해상도와 정보량에서는 정말 깜짝 놀랄정도
였습니다. 지금은 취향이 약간 변해 다이렉트방식은 쩜 지양하고 있습니다만
그 소리는 아날에 빠지게 하고 판을 구입하러 고물상에 들락거리게 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도초부터인가 방송국에서 불용처분된 sp10과 epa암이 널리고
널렸고 한때는 셋트로 30여만원정도까지 하는 정도로 싸구리의 전형? 처럼
인식 되었습니다. 절대 고수님들은 쓰지 않을...ㅋ
저는 이걸 4번인가 바꿨습니다. 쩜 상태 좋은게 나옴 그걸사고 전번걸 처분
하고 함서 결국 들인게 사진의 턴입니다. 보시다시피 우하단의 알미늄색
도색이 전혀 벗겨지지 않아고 ㅎㅎ 결정적으로 톤암은 안티가 자알 먹습니다.
흠... 침압계가 없음 수평잡는데 30분쯤 소요되겠지요. 드디어 99년도
동네형집에서 본 상태에 근접한걸 잡은 겁니다. (방송국 불하품 취급하는 업
자님 -동네아자씨- 이 마지막 물건으로 스페아로 보관된 신품에 가까운 거라
하시더군요... 신품은 개뿔 --;;)
암튼 저 갠적으로 제 톤암은 신품상태의 70-80%쯤으로 매우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때까지 만져본 톤암중에는 축수부에 빨간색부분
(루비볼?)이 깨진것도 있었고 (쥔은 모르더군요 ^^;;) 안티는 한개도 제대로
먹는걸 보지 못했고 --;; 축수부가 덜렁거리는 것도 여러대 보았습니다.
2006-7년도인가 일본 야후에서 경매 낙찰금액을 보면 fr64 가 8-9만엔 66이
20-22만엔정도... epa 보론은 16-20만엔 사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일본에서는 대단한 성가가 있는 암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겁니다.
톤암을 많은 종류를 써보진 않았습니다만 (고수님들 보시기에 영 하수가 죄송...)
고가의 톤암이라고 다 좋은 소릴 내주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만
좋은 상태의 톤암이 제대로 셋팅된 톤암이 좋은 소릴 내줍니다.
동네 돌아다니는 쓰레기에 가까운 상태의 톤암 (죄송 쩜 과격한 표현입니다) 으로
epa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상당히 많이 우스운 애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근 20-30도 아깝지요.
일본야후옥션에 한참 들어갈때 테크닉스사 퇴직한 엔지니어가 epa 톤암 오버홀
해준다는 광고를 함서 수십년간 사용된 톤암은 정상적인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방송국에서 질질 끌고 다닌 톤암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