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모든 것이 귀찮은 시간

by 박일남 posted Sep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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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귀찮다. 患友 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갈길을 정해주고
돌아오니 온 몸이 무너진다.. 많은 氣가 소진해 있는 것을 느낀다. 힘들다.

그저 분별을 없애려고 혼자 독백을 하며 기도를 하고 스스로 자유로워진다.
그저 편하게 담배 몇 대 피고 냉장고에 남은 맥주 한병을 마시고 음악을 듣는다.
이 밤의 친구..여름을 잃어버린 낡은 선풍기는 지난 이야기를 자꾸 보챈다...

바흐! 언제고 편한 친구다. 스스럼 없이 노래하는 무반주 파르티타를 요한나 마르치와
같이 듣고 있다. 그래! 그녀의 감성이 좋다. SEX 를 할 때는 쉐링이 좀 더 리듬감이
있고(한참 할 때는 이 리듬이 좋다) 그저 이런 시간에는 마르치가 더 편하다.
쉐링 보다는 얼굴이 예쁘지 않은가?

12 년 만에 피는 담배는 참 맛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산품 애용가님들 한테는
미안하지만 난 말보르가 좋다. 이 맛이 편하다. 낮에는 레드 재플린, 메탈리카, 시카고,
뭐 그리고 여러 가지 신나게 스피커야 부서져라 듣고 밤에는 바흐와 브람스라는 친구를
찾아가 그냥 이런 저런 세상이야기 한다. 그래! 모든 것이 귀찮치만 지금은 편하고 싶다..

커피! 그래! 커피도 12년 만에 실컷 마신다. 그저 심심하게 블랙으로 실컷 마신다.
예전에 카페 할 때는 그저 입에 커피향이 가시기 전에 달고 살었는데 어떻게 12 년을
참아 냈는지 내가 나를 생각해도 참 지독한 놈이다.. 지독한 것은 하늘도 알고 계시지..

독일 친구들은 내게 참으로 많은 知的 인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바흐, 바그너 베토벤
횔덜린,칸트..하이데거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도이치 사운드..텔레풍겐..클랑필름..등등

며칠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V-76 프리암프가 그의 친구들과 합류하였다..
내가 생각하던 音畵를 그려주는 도이치 사운드..마이악..이소폰..텔레풍겐..클랑필름..
횔덜린의 詩 몇 읽어가며 바흐와 레드 재플린을 찾아가는 이 시간..모든 것이 귀찮지만
가 볼만한 길이기에 그저 이 하얀 밤 메뷔우스 띠를 두르고 긴 여정을 나선다....  


Led Zeppelin-All M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