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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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곡을 무지하게도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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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황량하고 쓸쓸할 때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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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게르하르트 휘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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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한스 호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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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독일적인 페터 안데르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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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카우의 절제된 목소리가 어쩜 이 곡의 분위기와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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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상하는 내 내 탄식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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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늘 상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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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의 목소리가 여느 때처럼 한결같길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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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의 목소리가 조금 거친 듯 들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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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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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이런 증상이 지나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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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디오에 어딘가 잘 못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까지 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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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10여년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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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 된 이런 증상에 나는 오디오란 원래 그런 것인 줄로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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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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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카우의 목소리는 언제나 한결같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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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래야만 감동의 정도는 오로지 내 마음 만이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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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것은 도이치사운드 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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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또 한 번 변한 뒤에야 깨닫게 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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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불고, 약간은 쌀쌀한 이 아침에,
>불현듯 지나가는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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