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보니 부분 부분 틀린 내용들이 있어 조금 수정했습니다.
혹시나 다시 읽어보시고 글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대부분의 클랑필름이라 불리는 스피커들이 실제로는 지멘스의 라벨을 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의하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아래의 내용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내용들을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은 출장길에 만난 뮌헨의 진공관 전문가 노신사입니다. 이분은 지멘스-Munich(뮌헨) 공장의 마지막 세대 진공관 제조 기술자였다가 은퇴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저로서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틀린 내용이 있거나 이견이 있으시면 즐거운 토론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인터넷 곳곳에서 논의가 많더군요.
1. 클랑필름의 설립
클랑필름은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조인트벤쳐로 참여회사는 AEG와 Siemens & Halske AG이며 1928년, 영화용 촬영과 재생 기술의 개발,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많은 스피커 시스템들은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으며 빈티지 사운드계에서 "클랑필름"이름을 확고히 하는 시기가 됩니다. 특히 괴물과 같은 Euronor 등은 보는것 만으로도 앞에 있는 이를 압도하며 위압감과 함께 클랑필름만의 독특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본인도 실물 본적 없습니다. ^^) 또한, 널리 알려진 Eurodin, Europa, Bionor 등은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진 명기들입니다.
1941년, Siemens는 AEG와 텔레푼켄으로부터 클랑필름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며 이후 클랑필름은 사실상 지멘스의 자회사가 됩니다. 이 시기의 클랑필름은 차제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Seimens와 AEG의 부품을 일부 사용한 이외에는 대부분의 물건을 자체 생산합니다.
(수정 내용 -> 이 시기의 기기들은 지멘스와 AEG에서 일부 부품을 납품하였을 뿐 대부분 클랑필름의 자체 공장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또, 대량 생산보다는 수공업적인 측면이 많았고 기술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이므로 동일한 제품에도 많은 variation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스피커 유닛에도 자석의 형태, 페인팅 등이 다르고 콘지에 연결된 코일 배선이 박음질 형식으로 된 것도 있으며 접착식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2. 2차대전 후의 클랑필름
2차대전 후, 클랑필름은 회사 이름 자체가 Siemens-Klangfilm으로 이름이 바뀌며 생산 공장을 닫고 모든 물품을 Siemens, Klangfilm, Telefunken 등으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합니다. 이중에는 특히 지멘스의 제품이 많았는데 스피커 유닛의 대부분은 지멘스에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클랑필름은 단순 라벨링만 한 것은 아니라 그간의 극장 사운드 제품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OEM 형식으로 납품받습니다. 본 게시판 314번 글 언급한 제 유닛 역시 이소폰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소폰의 자체 판매품과는 규격이 다릅니다. 비슷한 프레임과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이소폰의 유닛은 4옴, 클랑필름의 유닛은 15옴입니다.
대전 이후, 클랑필름에 대한 지멘스의 지배력은 더욱 커져, 많은 제품들이 클랑필름에 의해 판매되면서 내부 부품에는 지멘스 라벨이 그대로 붙어있는 경우도 많았고, 클랑필름은 이후 서서히 약화되어 브랜드조차 유명무실하게 되며 70년대 중반까지는 클랑필름은 판매만을, 제품의 생산은 전적으로 지멘스가 맡게 됩니다. 마침내 클랑필름은 80년대 말에 완전히 회사가 해산됩니다.
(수정 내용 -> 2차대전 후 회사 이름이 바뀐 후 클랑필름 자체 마크를 달고 출하된 제품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마 혼란스러운 시기에 일관되지 못한 제품 관리 때문에 일부 부착된 제품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후 회사 합병 이후에는 지멘스의 상표를 달고 출하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2차대전 후 제품에도 클랑필름 라벨이 붙어서 출하되었는가의 여부는 해외 인터넷에도 논란이 꽤 있더군요. 자료 있으신 분 공유 부탁드립니다.))
3. 클랑필름의 시기와 클랑필름 제품 여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과연 이 제품이 클랑필름 제품인가 아닌가 여부에 있습니다.
1) 2차대전 전
이 시기의 클랑필름 제품은 자체 생산품이므로 모두 오리지날 클랑필름 마크를 달고 판매되었습니다. 굳이 진정한 클랑필름을 구분한다면 이 시기에 생산된 클랑필름만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범인의 손에 닿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과 희소성으로 한마디로 "그림의 떡"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2차대전 이후 ~ 1950년대 중반
2차대전중 클랑필름의 공장은 파괴되었으며 이 시기의 제품들은 지멘스, 텔레푼켄을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납품받았습니다. 단, 이 시기에는 클랑필름 라벨이 붙어 있는 물건들이 남아 있으며 시기에 따라 완전히 동일한 유닛에 클랑필름 라벨과 지멘스 라벨이 번갈아 붙어있기도 합니다.
3) 50년대 중반 이후
클랑필름의 라벨을 붙인 물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멘스 마크를 달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소폰이나 텔레푼겐 등에서 납품받은 물건들도 지멘스 마크를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된 물품은 클랑필름의 기준에 의해서 선별 납품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제품이 매우 다양해졌으며 동일 시스템에도 서로 다른 유닛이 장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특성은 동일하다고 평가되는 유닛이었겠지요.)
4) 클랑필름 제품의 여부
클랑필름은 일반 가정용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극장용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또한, 지멘스의 극장용 상영 시스템은 전적으로 클랑필름에 의해서 판매되었으므로 지멘스 마크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극장용 시스템에 사용되었다면 클랑필름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지멘스의 가정용 라디오들에는 클랑필름과 공통되는 유닛이 사용된 예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는 전세계 많은 클랑필름 팬들이 추천하는 http://klangfilm.free.fr/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이트에 모든 클랑필름 제품이 등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곳에 등록된 제품이라면 클랑필름 제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그래도 지멘스 마크달면 지멘스 아니냐 라고 하실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1번 시기에 해당된 무지무지 비싼 클랑필름만이 클랑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제가 가진 유닛을 방출시도하는 차에 클랑필름 여부에 대한 문의를 받게 되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므로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고수님들의 많은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나 다시 읽어보시고 글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대부분의 클랑필름이라 불리는 스피커들이 실제로는 지멘스의 라벨을 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의하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아래의 내용은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내용들을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특히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은 출장길에 만난 뮌헨의 진공관 전문가 노신사입니다. 이분은 지멘스-Munich(뮌헨) 공장의 마지막 세대 진공관 제조 기술자였다가 은퇴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저로서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내용들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틀린 내용이 있거나 이견이 있으시면 즐거운 토론 부탁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인터넷 곳곳에서 논의가 많더군요.
1. 클랑필름의 설립
클랑필름은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조인트벤쳐로 참여회사는 AEG와 Siemens & Halske AG이며 1928년, 영화용 촬영과 재생 기술의 개발,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많은 스피커 시스템들은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으며 빈티지 사운드계에서 "클랑필름"이름을 확고히 하는 시기가 됩니다. 특히 괴물과 같은 Euronor 등은 보는것 만으로도 앞에 있는 이를 압도하며 위압감과 함께 클랑필름만의 독특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본인도 실물 본적 없습니다. ^^) 또한, 널리 알려진 Eurodin, Europa, Bionor 등은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진 명기들입니다.
1941년, Siemens는 AEG와 텔레푼켄으로부터 클랑필름의 주식을 전량 인수하며 이후 클랑필름은 사실상 지멘스의 자회사가 됩니다. 이 시기의 클랑필름은 차제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Seimens와 AEG의 부품을 일부 사용한 이외에는 대부분의 물건을 자체 생산합니다.
(수정 내용 -> 이 시기의 기기들은 지멘스와 AEG에서 일부 부품을 납품하였을 뿐 대부분 클랑필름의 자체 공장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또, 대량 생산보다는 수공업적인 측면이 많았고 기술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이므로 동일한 제품에도 많은 variation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스피커 유닛에도 자석의 형태, 페인팅 등이 다르고 콘지에 연결된 코일 배선이 박음질 형식으로 된 것도 있으며 접착식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2. 2차대전 후의 클랑필름
2차대전 후, 클랑필름은 회사 이름 자체가 Siemens-Klangfilm으로 이름이 바뀌며 생산 공장을 닫고 모든 물품을 Siemens, Klangfilm, Telefunken 등으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합니다. 이중에는 특히 지멘스의 제품이 많았는데 스피커 유닛의 대부분은 지멘스에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클랑필름은 단순 라벨링만 한 것은 아니라 그간의 극장 사운드 제품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OEM 형식으로 납품받습니다. 본 게시판 314번 글 언급한 제 유닛 역시 이소폰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소폰의 자체 판매품과는 규격이 다릅니다. 비슷한 프레임과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이소폰의 유닛은 4옴, 클랑필름의 유닛은 15옴입니다.
대전 이후, 클랑필름에 대한 지멘스의 지배력은 더욱 커져, 많은 제품들이 클랑필름에 의해 판매되면서 내부 부품에는 지멘스 라벨이 그대로 붙어있는 경우도 많았고, 클랑필름은 이후 서서히 약화되어 브랜드조차 유명무실하게 되며 70년대 중반까지는 클랑필름은 판매만을, 제품의 생산은 전적으로 지멘스가 맡게 됩니다. 마침내 클랑필름은 80년대 말에 완전히 회사가 해산됩니다.
(수정 내용 -> 2차대전 후 회사 이름이 바뀐 후 클랑필름 자체 마크를 달고 출하된 제품이 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마 혼란스러운 시기에 일관되지 못한 제품 관리 때문에 일부 부착된 제품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후 회사 합병 이후에는 지멘스의 상표를 달고 출하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2차대전 후 제품에도 클랑필름 라벨이 붙어서 출하되었는가의 여부는 해외 인터넷에도 논란이 꽤 있더군요. 자료 있으신 분 공유 부탁드립니다.))
3. 클랑필름의 시기와 클랑필름 제품 여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과연 이 제품이 클랑필름 제품인가 아닌가 여부에 있습니다.
1) 2차대전 전
이 시기의 클랑필름 제품은 자체 생산품이므로 모두 오리지날 클랑필름 마크를 달고 판매되었습니다. 굳이 진정한 클랑필름을 구분한다면 이 시기에 생산된 클랑필름만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범인의 손에 닿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과 희소성으로 한마디로 "그림의 떡"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2차대전 이후 ~ 1950년대 중반
2차대전중 클랑필름의 공장은 파괴되었으며 이 시기의 제품들은 지멘스, 텔레푼켄을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납품받았습니다. 단, 이 시기에는 클랑필름 라벨이 붙어 있는 물건들이 남아 있으며 시기에 따라 완전히 동일한 유닛에 클랑필름 라벨과 지멘스 라벨이 번갈아 붙어있기도 합니다.
3) 50년대 중반 이후
클랑필름의 라벨을 붙인 물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지멘스 마크를 달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소폰이나 텔레푼겐 등에서 납품받은 물건들도 지멘스 마크를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된 물품은 클랑필름의 기준에 의해서 선별 납품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제품이 매우 다양해졌으며 동일 시스템에도 서로 다른 유닛이 장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특성은 동일하다고 평가되는 유닛이었겠지요.)
4) 클랑필름 제품의 여부
클랑필름은 일반 가정용 기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극장용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또한, 지멘스의 극장용 상영 시스템은 전적으로 클랑필름에 의해서 판매되었으므로 지멘스 마크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극장용 시스템에 사용되었다면 클랑필름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지멘스의 가정용 라디오들에는 클랑필름과 공통되는 유닛이 사용된 예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는 전세계 많은 클랑필름 팬들이 추천하는 http://klangfilm.free.fr/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이트에 모든 클랑필름 제품이 등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곳에 등록된 제품이라면 클랑필름 제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그래도 지멘스 마크달면 지멘스 아니냐 라고 하실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1번 시기에 해당된 무지무지 비싼 클랑필름만이 클랑필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제가 가진 유닛을 방출시도하는 차에 클랑필름 여부에 대한 문의를 받게 되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위의 내용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므로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고수님들의 많은 지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