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제현들께...
시행착오를 겪을 틈도 없이 오리지널 인클로저를 버리고(?)...그저 새로운 통 맹글기에 겁없이 덤빈 도전기와 남는 아쉬움에 대한...보고...그 첫번째입니다.
1.새로 집에 들인 쌩쌩한 필드 유닛...중...쫌 제대로 된 녀석
클랑필름의 KL42006과 같다는 텔레풍켄 ELA L45...이 제 집에 들어 왔습니다
같은 유닛...다른 인클로저...모노시대였음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지는 않지만...그런 좀 기괴한 모습의 짝짝 스피커를 보면서 지은 집사람의 그 착잡한 표정...잊혀지지 않는 군요
한 녀석은 좀 제대로 된 놈입니다. 앞 모습은 요래 생겼고...
뒷모습은 또 이래 생겼지요...나이에 비해 참 싱싱하지요?...
소리와는 좀 다른 차원의 것일테지만...전체적인 기계적 정교함...특히 아래 왼쪽의 쪼매난 스윗치의 정밀함...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컴퓨터 전원케이블 같이 탈착형 전원단자를 채용한 것을 보면서...참..기가 막혔습니다. 시간의 경과가 과연 기술의 진보를 얘기하는 것인가...의문이 다시 들더라는 것입니다.
뒷 커버...KRAFTSPRECHER ELA K11W...라고 써 있어 찾아보니 모델명이었습니다. 아래 왼쪽에 스위치 그리고 오른쪽으로 탈착식 전원코드 자리가 보입니다
2. 다른 녀석...생기다 만 것 같은 외모와 족보도 없는...
그러나 또 다른 한쪽 스피커는 유닛은 일련번호가 몇번 차이 안났지만, 인클로저는 아주 작은 것이어서 태생이 좀 의심스럽기는 했으나 하단에 텔레풍켄 낙인이 있어 그저 오리지널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 .
위 엣것과는 모양도 다르고...통의 크기도 많이 작습니다.
그러나 채용된 유닛은 시리얼넘버가 몇십번 차이나는 정도로 같은 것이었습니다. 다만 통생김이나 만듬새도 좀 없어보이는...과연 소리는 날까...였을 정도였답니다. 샵에서는 이 녀석이 외출을 해서 위엣 녀석만 모노로 시청을 하곤 들여오기로 결정햇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3. 김광석을 들어 봅니다
때론 저보다 예민한 귀로...조언자이기도 한 사모님과 함께 김광석을 들었습니다. 중에서도 제가 테스트용으로 많이 듣는...그루터기...워낙 많이 들어서...대학생인 두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따라 부르며...흥얼거리던...그 곡이지요
확연히 다른 소리...아니 음악...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뭐...차원이 다른 것인지 아님 무엇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집 거실에 마~악 생긴 임시 무대에서, 김광석이 부활하여 통키타 하나로 우리 부부를 위해 들려주는 그 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착하게 살았길래 내가 이런 소리를 듣게 되나 하는 좀 엉뚱한 생각까지 이르며, 허...헛...하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나도 모르게 내고 있더라는 것이지요.
새로운 기기가 들어오면, 보통은 집사람이 평가를 하고...그렇지? 하고 제가 맞장구를 치면서 내 선택이 옳았음에 스스로 즐거워 하곤 하는 게 순서였는데...그 시간에는 집사람이나 저나...그저 조용히 아무말도 않았던 것이지요. 어쩜 집사람도 저처럼 눈가에 이슬이 맺힘을 숨기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었구요.
정신을 차리고 곰곰 점검을 해보니, 위에 있는 좀 잘생긴 녀석은 비교적 저음도 내주는 것에 비해, 아래의 조그만 못생긴 녀석은 걍...대충 중 고음만 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헌데 이 두녀석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한가운데 무대가 생기면서 왼쪽이 어딘지 오른쪽이 어딘지 모를 그런 음장감이 형성되더라는 것입니다. 모노 스피커 두대가 만들어 내는 변형 스테레오 효과라고나 할까요?
김광석을 이렇게 울려주는 훌륭한 소리통이라면...어떤 다른 장르가 형편없다 하여도 평생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본격적인 통 바꿔타기를 위해 인클로저 도면을 그리고, 주문제작하고, 배선을 정리하는 다음 작업은 다음에 올리도록 합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