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직열3극관으로 진공관 오디오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에도 뭘 안다고 과감하게 말하는 버릇을 갖추진 못했지만, 처음에야 무엇을 알았겠습니까.
남들이 좋다고 적극 추천하고 저도 그런 것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옆에 끼고 들으면 들을수록 아쉬움도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6V6 소리를 들었습니다.
대개 뻔하게 만들어진 이런저런 완제품들이나 무성의, 혹은 무지하게 만들어진 6V6이나 6L6 계열의 자작품들이 그렇듯
그 6V6 또한 잘 만들어진 소리도 아니었고 좋은 소리 역시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라, 여기선 '사람소리'가 나네, 그런 느낌이 포착되었고, 그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 느낌이 자작의 시작이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엉망이었던 그 6V6 소리 중에서 포착된 그 하나의 느낌이 지금은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나가 되면 모든 것이 다 되고
하나가 안되면 모든 것이 다 안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품들 중에선 하나가 되는 놈은 오래된 부품들이고
하나가 안되는 놈들은 현대에 태어난 모든 부품들입니다.
(다행히 여기는 빈.티.지. 게시판입니다.)
진공관 출력관 중에서 하나가 되는 놈은 빔관들이고
하나가 안되는 놈은 직열3극관들입니다.
저 놈이 그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말과 글이 아닌 소리로써.
왜?
오디오쟁이들의 고통과 번민, 회한과 눈물, 기쁨과 재미...그런 것들이 결국은 너나 다를 것 없으며
그 원인과 증상들 또한 뻔하듯,
제가 이해한 느낌, 다른 분들이라고 모를 리 없을 테니.....
요즘 유행하는 어느 말로,
느낌 아니까!
저 한달만 좀 빌려주세요.
아니면 다른사람들 자작품 4-50만원하던데 이것도 싸게 30만원에 파세요.
혼자 아무리 자뻑하면 뭐합니까 전 들어보도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