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진실은 불편한 것이다.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인간이 이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상태이다.
다만 진실로 나아가는 과정이 몹시 불편하며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 불편함이 싫어서, 혹은 두려워서, 혹은 골 아파서, 혹은 그런 불편함을 인지조차 하지 못해서
은근슬쩍 덮어버리고 뭉개버리면서 넘어가려 하거나,
애써 모른척 해버리거나, 아예 모르고 살아거나 하는 경우가 도처에 흔해 자빠져 널린 것을 보면
과연 진실은 커녕 그 과정에조차 발을 담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디오질에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오디오는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이니 음악을 정말 음악처럼 들려주는 오디오가 진실일 것입니다.
어느어느 부분들 말고 전반적으로, 전체적으로...
일전에 어느 분이 제게 쪽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은 독일계로 듣고 팝이나 재즈는 미국계로 듣습니다. 선생님은 어떠하신지요?
저는 답했습니다.
어느 음악은 어느 걸로 듣고 저느 음악은 저느 걸로 듣고 하는 건 가소로운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시스템이 어떤 건 좋은데 어떤 건 아닌 것 같다면 좋은 그것도 정상이 아니라는 뜻일 뿐입니다.
그 분은 다시 쪽지를 보내지 않았고, 그 뒤 저는 그 분이 저를 미워하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편안합니다.^^
음악을 정말 음악처럼 내주는 그 오디오질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어느 순간부턴 불편함과
고통마저 감미롭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간혹 불편함과 고통이 피크를 칠 때도 있으나 그것은 아주 일시적이고 짧습니다.
그러면서 음악이 조금씩 조금씩 음악같은 음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은 이를데없이
행복하고 편안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무지와 실수와 착오들 또한 가끔씩 되돌아봅니다.
그것들이 아주 지나갔으며 다시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저능하진 않습니다.
또 올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올지, 아니면 이미 와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가하면 진정 음악같은 음악 소리도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긴 한 건지, 아니면 이 정도로 된건지, 그것도 모릅니다.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킬 때마다 들입다 파대는 것입니다.
사진은 태생이 풀레인지인 웨스턴일렉트릭 555W 드라이버와 15A 혼으로 구성된 스피커를 6V6싱글 용서받지 못한 자가
풀레인지 그대로 노래시키고 있는 모습니다.
한쪽에 애초에 물려져 있던 솥뚜껑 모양의 웨스턴일렉트릭 205D가 용서받지 못한 자에게 용서받지 못하고 쫓겨나서
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운다고 안봐줍니다.
기세등등한 용서받지 못한 자가 제 짝퉁 용서받지 못한자2와 깡패 형제처럼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도 보입니다.
먼저 난 제 형조차 용서하지 않으려는 기세를 보이는 용서받지 못한자2의 단독샷도 보입니다.
누가 음악을 더 음악처럼 들려주는가.
오디오질의 그 진실은 막상 직접 대하게 되면 오디오 하는 어떤 분들이든 눈치챌 수 있으리란 게 제 생각입니다.
간혹 그런 걸 전혀 모르고 며느리 시아버지 뒷다리 긁듯 엉뚱한 걸 붙잡고 그쪽에만 집중하는,
다른 취미를 가지셨으면...생각이 들게 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ㅎ....
555와 15,16의 매칭은 네트워크가 없을경우 바란스를 제대로 맞추어 주면 좋은 소리가 납니다.
일반적인 앰프로는 저음쪽의 바란스가 잘 맞지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잘 보강해주면 깜작놀랄만한
소리가 납니다.웨스턴 초기의 46과 49의 조합도 15나 16의 약점이 보완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웨스턴은 째즈용이고 독일제는 클라식용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올바른 바란스를 못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공관의 문제가 아니고 그 스피커를 얼마나 이해하고 보완하여 올바른 소리의 바란스를
맞추었는가에 따라 모든 음악이 제대로 재생될수도 있고 편향적으로 재생될수도 있습니다.
바란스를 잘 잡으셨나봅니다. 웨스턴에 입문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