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겪어온 숱한 오디오판의 캐릭터들을 보면,
가장 허망한 경우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허황된 주장을 일삼는 캐릭터들을 접할 경우인데,
말이야 흩어지면 그만이지만
글은 두고두고 남는 것이라
글로 소통하는 게시판에선 그 폐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여,
마무리를 볼 생각입니다.
모처럼 오디오판의 도덕선생님들까지 안타까워 하시고 근심들 하시는 모양인데,
감정적으로 할 일이겠습니까.
하나의 결정적인 정보를 놓고 토론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매우 소중한, 그러면서도 근본을 뒤흔들어 놓을만한 정보입니다.
그런 건 이럴 때 쓰지 언제 쓰겠습니까.
흐흐흠....
알텍의 우퍼와 드라이버는 +와 -가 아니라 L1, L2, 혹은 그냥 1, 2로 입력단자에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때 L1은 보이스코일의 시작점, L2는 끝점입니다.
앰프에서 온 +신호가 시작점에 걸리느냐, 끝점에 걸리느냐로 진동판, 혹은 우퍼 콘지의 동작이 바뀝니다.
우리는 보통 건전지를 우퍼에 걸어 콘지 움직임을 살펴 +와 -의 방향을 가늠하는 방법을 잘 씁니다.
이때 건전지를 걸었을 때 콘지가 앞으로 튀어나오면 방향이 맞다고 하고, 뒤로 꺼지면 방향이 틀렸다고 합니다.
대개 우퍼 자체에 +와 -가 표기되어 있는 경우, 그 방향대로 건전지를 걸어보면 콘지는 앞으로 튀어나옵니다.
우리는 모두 그 상태를 바른 방향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텍 우퍼는 L1에 앰프의 +신호를 걸 때 콘지가 앞으로 튀어나옵니다.
L2에 +신호가 걸리면 당연히 콘지가 뒤로 꺼지지요.
이때 당연한 얘기지만, 둘 중에 하나는 정위상이고 다른 하나는 역위상입니다.
이때 어느 쪽이 맞는 쪽일까요?
누구에게 묻는 질문인지 모두 아시리라 봅니다.
답변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알텍 오리지널에 대해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아는 분이니 제 질문에 모욕감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잘 대답해 주시리라 봅니다.
예상했던대로, 현재 조회수 160이 넘도록 아무 답변이 없으니
자답하고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알텍의 우퍼는 L1이 마이너스, L2가 플러스입니다.
즉, 소리신호가 들어갈 때 우퍼가 뒤쪽으로 튀어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 우퍼 종류에서 초저역은 콘지의 앞이 아닌 뒤에서 일어나는데,
알텍은 뒤로 치게 하면서 초저역에 위상의 중심을 맞췄던 듯 합니다.
앰프의 출력트랜스 2차 권선의 시작이 마이너스이며, 4옴, 8옴, 16옴으로 감아지면서 마무리되는 것을 생각하면,
우퍼의 보이스코일 시작점에 마이너스 신호를 거는 것이 앰프의 출력트랜스에 호응하는 정대응이자 정위상일 것입니다.
비해서 드라이버의 L1은 플러스, L2는 마이너스를 걸어 역위상을 주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우퍼로 소리의 중심을 잡고, 드라이버로 공간을 펼치는 알텍의 특성을 결정하는 가장 첫번째 요소로 보입니다.
알텍은 공간을 여는 스피커입니다.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알텍은 귀를 괴롭히는 흉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알텍 스피커의 오리지날 상태 그대로를 보고 이해한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당연히 우퍼와 드라이버의 결선은 오리지날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제 귀에도 그게 올바르게 들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