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제 글 때문에 알텍 우퍼와 드라이버에 연결되는 +와 -선을 바꿔 보신 분들이 적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저 개샠...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 사기꾼 샠 같으니라구.
생각하신 분들도 계셨던가 봅니다.
책임을 느낍니다.
그럼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차마 대놓고, 까놓고 말씀드리기 뭣한 중요한 사실 하나는,
안되는 소리는 바꿔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입니다.
그땐 차이를 모르는 게 아니라, 차이가 없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차이가 나도 차이를 듣지 못한다, 입니다.
그 두가지의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한, 우퍼와 드라이버간 위상을 바꿔서 듣는 건 완전히 무의미합니다.
물론 이래도 저래도 차이가 나지 않는 시스템을 갖췄거나,
분명한 차이를 듣지 못하는 청각과 감각을 갖췄거나,
그런 문제를 저를 거짓말쟁이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쪽으로 회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긴 합니다.
저야 뭐 이래도 저래도 제갈길만 가는 인간이니까....
지난 주에 저를 테스트한 분이 계셨습니다.
차이를 모르겠다고, 차이를 알 수 있을만한 곳에서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만들었는데,
역시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서 정말 차이가 있긴 한 건지, 제가 그 차이를 아는지 확인하겠다고 하셨지요.
저는 한편으론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분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되어 테스트에 응했습니다.
그 분이 몰래 우퍼와 드라이버의 단자를 바꾸고, 저는 듣고 그걸 알아맞추는...
코미디가 따로 있겠습니까. 이런 게 코미디겠지요.
테스트가 진행되고, 저는 뭐나 되는 척 개폼에 똥무게를 갖추고 답했습니다.
"공간이 열리고 닫히는 차이다. 이런 차이는 백번 문제를 내도 백번 다 맞춘다."
"공간이 열리면 모든 소리들이 제 자리를 지키면서 서로 제 소리를 낸다. 공간이 닫히면 모든 소리들이 제 자리를 잃으면서
서로 섞이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면서 자주 불협화음을 낸다. 위상이 맞고 안맞고는 그런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분은 결국 제겐 수긍했지만, 스스로는 여전히 수긍하기 힘든 것 같았습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위상과 밸런스가 안맞아 강렬하게 내쏘는 소리여야만 이게 알텍 소리지, 하면서 전율하는 분도 계시고,
소리 보다는 소음에 가까울수록 익숙함과 친근감을 갖는 여유로운 분도 계시며,
우퍼와 드라이버를 같은 방향으로 연결해놓고 위아래 따로 노는 소리를 서라운드 효과난다고 좋아하는 분도 계시니,
과연 어떤 하나의 주장이 모든 면에서 타탕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선 역시 회의적입니다.
그렇다고 누굴 가르치거나 깨우치려 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런 짓은 제가 아는 가장 정신나간 짓입니다. 물론 간간히 그런 마음을 품기도 하고 그런 짓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역시 정신나간 짓이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도 제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 되는 게 편합니다.^^
경험담,
트윗 -5~6db 감쇄했을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겠지만 정위상, 역위상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 시스템이 튜닝이 제대로 안되서 그럴수도 있고, 또 막귀라서 그럴수도 있고...
어떻튼 이번에 나름대로 다시 튜닝을 하는 중에 저항을 떼내고
감쇄 제로 상태에서 볼륨을 올려논 상태에서 위상을 바꾸자 마자 짠~ 할 정도로 뚜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색의 변화 같은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다가 오는게 전체 분위기 같은거 였는데...이런 걸 뭐라고 하는지
시험삼아 가지고 계시는 네트워크로 최소한 감쇄시켜서 함 해보세요.
그러면 발란스가 안 맞아서 못느끼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