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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에도 실력차가 있는가? (위상과, 오리지날과 관련하여)

by 김공남 posted Apr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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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배홍배입니다. 가입 한지는 몇 년 안되지만 소전 처음 생길 때 부터 줄곧 들어다녀서 이곳 사정을 잘 알고 있지요. 2014년 1월 22일 이곳에 '알텍 A7 이야기' 올렸던 사람입니다. 오늘 몇 말씀 드리고 적절한 시기에 지우겠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유성기 덕에 갓난 아이 때부터 (나면서 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기 때문)  음악을 듣고 자랐고 대학 때부터 오디오를 사고 팔고 했으니 60년 하고도 몇 년을 더 음악을 듣고 살았네요. 하이파이저널에서 오디오 평론도 했고..수 백종의 기기도 써봤고.. 오디오 때문에 평생을 가난하게 살고있습니다.

  여기 싸이트는 오디오 기술자 혹은 이론에 밝지 못한 사람은 초보자 취급을 받고, 말붙이기도 힘들고, 때로는 면박을 당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넬리가  바이올린 제작 명인이었지만 최고의 연주자는 아니었습니다. 오디오 기기를 잘 만든다고, 오디오 이론에 해박하다고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경지가 그만큼 높은 것은 아니겠지요. 저는 문학을 전공했고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디오의 기술은 초보수준입니다. 그러나 20대 이후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음악을 공기처럼 숨쉬고 삽니다. 지난 번 제가 알텍 A7 이야기 올렸을 때 어 떤 분은 알텍이 임자를 잘 못 만났다고 핀잔을 주더군요. 과연 제가 음악 감상 초보일까요?(물론 클래식만 듣기 때문에 다른 장르는 초보입니다)

  그동안 국내에 알려진 대부분의 타사 15인치 대형스피커들과 알텍A7 완전 오리지널, 국내통, 제가 자작한 것 등과 604b, 604e, 605A 매그니피센트, 발렌샤 등이 제 방을 두루 거쳐갔습니다. 메그니피센트와 발렌샤는 좁은 방에서도 풍성하고 부드럽게 잘 났습니다. 태생이 가정용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극장용이나 업소용으로 나온 A7이나 A5 등입니다.

 A7이나 5의 특성 이야기는 다들 아시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언젠가 모 건축가(오디오 전문가) 사무실에서 A5 올 오리지널을 들었습니다. 6V6모노모노에 들었습니다. 공간은 6-7평 쯤 되는 비교적 좁은 사무실이었습니다. 배호를 들려주시는데...저는 3초도 못가서 굴복당했습니다. 가슴..아니 심장으로 푹 박혀들어오는 음이었습니다. 제가 만일 배호만을 듣는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공간은 이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가지고 간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현악 4중주 알반베르그 연주 시디를 올렸습니다.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무시무시한 소음이었습니다. 귀를 찔렀습니다. 만약 20평 이상 쯤 되는 공간이었다면 역시 내 영혼은 굴복했겠지요. 과거 극장에서 경험했었으니까요. 그래도 좁은 방에서 그 압도적이기만 한 오리지날 소리를 견디지 못하는 거라면 초보자일까요?

  저는  A7을 중심으로  올 오리지널을 포함하여 수 종의 우퍼와 드라이버 혼 교체, 수 종의 네트워크 교체(몇 종의 알텍 오리지널, 국내 명인제작, 자작, 젠센 임페리얼용 네트워크), 몇 차례의 인클로저(오리지날,국내 제작)교체 그리고  앰프와 연결 선 등을 이것 저것 물려봤지만 내 좁은 방은 도망 갈수 없는 사각 링이었습니다. 혹자는 앰프 매칭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고 하셨는데..  빈티지 진공관, 현대 진공관 앰프등 고가의 앰프들이 수 없이 제 방을 들락거렸습니다. 오죽 기기를 바꿔댔으면 하이파이저널에서 불렀겠습니까?

  좁은 방에선 직접음만 드라이버에서 쏟아져 나오고 .. 배음은 거의 없고...해서 생각한 것이 직접음과 반사음이 귀에까지 들리는 시간차를 인위적으로 통에서 만들어보는 실험까지 했고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백로드 타입이었지요. 알텍 중역의 그 카리스마를 잃지 않으면서 보다 풍부해진 저음과 기분 좋은 배음을 얻게 된것입니다. (물론 오리지널 통을 그대로 쓰면서 네트웍을 오리지널 F시리즈로 바꾸면 훨씬 편하고 풍부해지나 알텍의 압도적인 소리를 잃게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위상입니다. 통을 백로드디드 형으로 했어도 저음은 조금 증가하는데 음상이 여전히 날카로웠습니다. 혼 목구멍에 스폰지를 막아보기도했습니다. 미국 싸이트를 뒤졌지요. 거기에 백로디드 혼이나 알텍 특정 통을 사용하는 경우엔 우퍼와 드라이버를 반대로 연결하라고 쓰여있더군요. 아---그토록 소망하던 소리가 흘러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네트워크 N500D의 중고역 음압을 한 단계 더 올려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듣고 있지요. 대부분 가정에선 드라이버의 음압을 4~6db 내려서 사용하지만...

  어떻게 연결하든 상관이 없으므로 무시해도 좋다는 이야기들이 있어 특정 환경에선 드라이버의 위상을 우퍼와 역으로 연결하니 좋았다는 제 경험담을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N500D 네트워크에 씌인 우퍼와 드라이버를 역으로 연결하라는 문구를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음악 감상 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평생을 좋은 음악을 들어오셨다면 그렇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만이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고 주장하시는 것은 ..글쎄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 듯 어찌 음악적 취향이 같고 귀가 똑 같겠습니까? 음악 감상엔 분명 실력 차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 김현이 갑작스럽게 요절하던 날 그의 방에선 싸구려 턴테이블이 혼자 돌고 있었습니다. 알반베르그의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판이 올려져 있었지요. 가난한 시인 천상병은 구닥다리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kbs1FM 음악 방송을 들으며 자신은 부자라고 했습니다. 그 분들이 값싼 기기의 소유자라 해서, 오디오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초보 음악애호가일까요?  이론과 기술에서 조금 앞서 간다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며 타인 나름의 소중한 경험을 부끄러운 것으로 쉽게 말해버리는 그런 분위기가 안타까워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제 글이 기기 고수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릴수도 있겠다 싶어 첨언합니다. 일반인들이 오디오 기기를 운용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나 고장 처치 법 등은 그 분들이 나서서 도와주시면 참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나 지극히 다양하고 민감한 음악적 취향에 있어서까지도 반드시 기기 고수분들이 우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니 서로 말씀들을 부드럽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습니다.

-본 글 중 저의 알텍 A7운용기는 좁은 청취 공간을 가진 분들께만 참고 사항이 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