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수 (가을 나그네)

by 강신갑 posted Oct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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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향수

남사 들 강따라 육킬로가다보면
웅석봉 허리잘라 소방도로 만들어 놓고
도립공원 위락시설 유원지 놀이공원
옛모양은 간데없고 시멘트 벽이 웬말인가

나 어릴때
등잔불 켜놓고 공부하던 작은방은 간데없고
대나무 간지대로 감따던 그나무는
고목되어 쓰러졌네.

마을뒤 당산에 정자나무만 반가운듯
가지만 흔들 흔들 흔들리고
보풀보풀 나무잎만 봄이라고 내눈앞에서 흔들리네
포도송이같은 구슬땀 식힐려고
정자나무 그늘아래서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름모를새
풀벌레 울음소리 옛소리 그대로 내귓전에 맴돌고

긴긴세월 흐르는 강가 둔벙에
손 발바닥 벗겨지도록 물장구치고
족대로 고기잡고 뛰놀던
그냇가 는 어딜가고
잡초만 무성한 불모지로 변했는가
고불길 그자리는 곧게뻣은 신작로로
아스발트 곱게깔려
내머리 어지롭게 달리는 저 자동차
내님소식 전할텐가...

이젠 향기만 남은 내고향.
점순이 윤점이 잡기놀이하던 그자리가
얼거레 생각나는 깊고 깊은 언약..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에서
참새쫓던 허수아비 깡통소리 들리던
그리운 내고향 그길을 서성이고 있네.

비오는 한여름 한나절 비우장 두러매고 흙냄새
구슬땀 흠뻑배인 베적삼 갈아입고
갱이 한자루 어깨에 메고 물고트러
나가시던 내 아버지
이제는 고향의 향수로 남아 그 빛은 잃어가고
에제 오늘 논 밭갈다
힘에겨워 되새김하던 어미소의 지친 저모습
두눈 크게뜨고
자식사랑 모정애는 송아지 불러와
뽀송뽀송 깃틀까지 곱게곱게
골라주네.

이제는 어너한곳 찾아보고 귀 기울러봐도
옛 고향은 찿을수없고
매말라 먼지만 폴폴 날리는 고향땅
더덕 더덕 갈라진 논 과 밭들은
무언의 하늘만 마주보고있다.

책보 둘러메고 돌담길 울타리넘어
학교가자고 불러대던 내 동무 목소리는
아직도 속삭이듯 들리는것같고

떨어진 옷깃 짤라 양쪽 귀마개하고
얼어붙은 냇가의 둔벙에
시린손 호호불며

얼음지치다 양볼 붉어진 내 동무얼굴은
아직도 추억속에 남아있고
흘러가는 세월속에 흰머리 하나 둘
반 백이되어 있는데..!

그래도
내고향 최고라며 막걸리 한잔 걸친 목소리로
전해오는 옛동무의 푸념이 그리워진다
웅석봉 허리 안개두르고
석대산 솔솔바람 불어올때면 다시한번
내고향 찾아 봐야지..!
**kangsk**



해발1099m 웅석봉 입니다



최근에 생긴 청계땜



엣조상의 숨결이 담겨있던 기름진농토가 저물밑에...!



옛 초가집터.



가을이면 풍성한 과일이 주릉주릉 매달려 내마음을 자극하더니.
지금은 억새가 한가롭게...!



석대산이 바로보이는군요.



호수물에 밀려 위로이동해 새로형성된 마을.



멀리서 바라본 마을.누구네 집일까...?



멀리서본 웅석봉(일명 달이떨어졌다고해서.달띠산이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