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베케르 감독의 이 혁신적인 필름 누아르는 갱스터들의 우정을 다룬다.
장 가방이 연기하는 막스는 가까운 친구 리통(르네 다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몰래 숨겨둔 순금 96Kg을 포기한다.
그 이유는 안젤로(리노 벤츄라) 일당이 리통을 납치한 다음 막스의 순금을 원했던 것이다.
얼마 전 멋지게 한탕을 하고나서 이 지긋지긋한 암흑가에서 은퇴하려고 했던 막스의 핑크빛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
여기서 자크 베케르 감독은 현란한 총격 장면이나 템포 빠른 액션 대신에 주인공 막스의 행동양식을 따라 그가 준비하는 노후 문제나 친구에 대한 우정 같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단면을 이끌어내며 딜레마에 빠진 늙어서 조락하는 삼류 갱스터의 세계를 너무도 담담하게 연출한다.
장 가방의 연기는 카리스마가 있으며 친구 리통으로 등장하는 다리 또한 차분하고 친밀감 있는 연기를 구사하고 나중에 장 가방과 함께 프렌치 누아르를 이끌어 갈 젊은 날의 리노 벤츄라가 이 영화로 데뷔하였다.
[글/ 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