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제 ! ! !

by 임정택 posted May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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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낯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렇고, 잘 아는 사람일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하게 마음깊이 자리잡습니다.

세상의 끈을 잡고 태어나,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속에서 실 오라기 같은 인연으로 만났지만, 그 사람이 세상의 끈을 놓아버릴때가 되면 더욱 서글퍼 집니다.

그 사람이 어떤사람이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나와 작은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가 곧,  세상 과 작별한다는 것은 충분히 마음아프고도 남습니다.

어떤 사고로 가족이나 친지를 잃는다는것은 , 그 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는일입니다.

어제처럼 짧게 느껴지는 어느여름날 오후 ㅡ 몇분의 지인과 그 사람은 멀지않은 바다로 작은 통통배를 몰아 나갔습니다.

모두의 손에는  짧은 릴 낚싯대가 들려있었고, 가끔씩 횟감 들이 미끼를물고  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고기도 잡지않고 우리를 위해 기꺼이 배를 몰아주었고, 고기가 많을것같은 자리에 우리를 정박 시켜 주었습니다.

잡은 고기를 그는 참 잘 먹어 주었습니다.

비록 술 이 좀 과해서 ,엎어지고 자빠질때까지 마시는 습성은 있었으되, 멀리서 온 손님을 위하는 열정 만큼은 남 달랐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12월의 마지막 밤을 함께하고, 다음날 새벽 힘차게 솓아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자 , 많은 동호인들이  대구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쪽에서  어느 바닷가로 모였습니다.

노래자랑도하고, 술잔도 기울이며 서로가 한마음으로 한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그는  그 자리에오신 많은 동호인들을위해 ,노래방 기기를 손수 설치하고,먹을것을 준비하는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세상과의 인연을 접으려 하고있습니다.

어제 아침 이었던가요.

아침일찍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를 잘아는 그 사람의동네 아주머니 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그 는 눈과 온몸이 노랗게 변했고, 간 이 굳어 한달도 채 견디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런일이...................

얼마전 어렵게 어렵게 다시 시작한 사업(?)은  좋지않은 경기로 늘 시원치 않았고, 크게 모아둔돈 역시 없었던 처지인지라, 치료한번 옳게 받아보지 못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종류의 인간들이 살아갑니다.

내게 정말 고마운 사람도 있고, 좀 미운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짐을 내려놓을때 , 그들은 모두 천사입니다.

모든 인연이 서로 세상 어디선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십년에 한번을 만날지라도, 그리 외롭진 않을텐데, 막상 먼길 가고나면 ,그 사람이 갑자기 그리워 질때가 많습니다.


좀 더 잘 해줄껄........

말이라도 좀 따뜻하게 해줄껄........


술이라도 좀 못마시게 할껄.....


후회해도 이젠 늦었나보다.........

이를 어쩌면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