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포켓 PICKUP ON SOUTH STREET (1953)- 추억의 名畵

by 박영철 posted Jul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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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PICKUP ON SOUTH STREET
제작국/ 미국
제작연도/ 1953년
장르/ DRAMA, FILM-NOIR
러닝타임, 컬러/ 80분, 흑백
감독/ SAMUEL FULLER
프로듀서/ JULES SCHERMER
시나리오/ SAMUEL FULLER
원작/ DWIGHT TAYLOR
촬영/ JOSEPH MacDONALD
미술/ GEORGE PATRICK, LYLE R. WHEELER
음악/ LEIGH HARLIN
편집/ NICK DeMAGGIO
캐스트/ RICHARD WIDMARK, JEAN PETERS, THELMA RITTER

새뮤얼 풀러 감독은 범죄사건을 취재하던 전문기자 출신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영화 속 메인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냉소적이고 범죄자이며
그들이 기생하는 영화 속의 세상은 늘 배반적이다.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배경도 뉴욕의 어둡고 칙칙한 지하세계다.
소매치기와 매춘부, 밀고자같은 반영웅들이 판을 치는 이 작품은
리처드 위드마크가 연기하는 스키프의 절도 행위로 시작된다.

뉴욕 뒷골목의 허접스런 수상 가옥에서 혼자 사는 스키프는
평소 소매치기와 좀도둑을 일삼는다.
어느날 그가 전철 안에서 캔디(진 피터스)라는 여자의 핸드백 안에서
작은 지갑 하나를 훔친다.
그런데 대수롭지 않은 이 소매치기 사건 때문에 스키프는
늘 누군가에게 쫓기고 곤욕을 치른다.
그녀의 작은 지갑 속에는 국가 최고기밀을 담은
마이크로 필름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이크로 필름의 행방을 쫓아
공산권 스파이와 미국 첩보원들이 스키프를 추적하는 서스펜스는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를 이룬다.

여기서 풀러 감독의 충동적이고 폭발적인 연출력으로
관객을 흥분시키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풀러 감독은 드와이트 테일러의 원작을 직접 각색하여
평범한 범죄 이야기에 정치적 색깔을 입히면서
그당시 이슈화 된 맹목적 반공주의 영화의 한계를 극복한다.

시종일관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리처드 위드마크의 냉소적인 미소와
그 힘에 무너지고 마는 진 피터스의 백치미는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을 지탱해 준다.
6.25 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에 국내 개봉된 이 영화는
매카시즘 돌풍이 몰아치던 1953년에 만들어진 정치물이며
필름 누아르 스타일의 범죄 스파이 드라마다.

                                    [글/ 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