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자 위에 뛰는 자 있고,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는 말이 있다.
이조 중엽 당대 활 잘 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고수 몇 명이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활을 잘 쏘는 기준은 누가 더 멀리, 더 정확히 과녁을 맞추는가 이다.
한 궁사가 활 쏘는 정 위치에서 백보 뒤로 물러서서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이 정확히 과녁 중앙에 꼿혔다.. “명중이오~~~ ‘우와~ 짝짝짝!!! 박수소리..
다음 궁사가 나오더니 앞사람보다 몇 보 뒤로 더 물러서서 활시위를 당겼다.
과녁이 보일까말까 하는 먼 거리인데도 화살은 정확히 과녁 중앙에 꼿혔다.
\" 명중이오~~~ 우와 ‘ 박수~ 짝짝짝!!!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활 고수들이 활솜씨를 자랑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삿갓을 푹 눌러쓴 낮선
이방인이 방랑의 휘파람을 불며 나타났다.. “거~ .. 활들 참~ 잘 쏘시는구려.. 지나가는 길손인데..
나도 한번 쏘아봐도 되겠소이까?...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이 낮선 삿갓에게 향했다., 영화에서나 본듯한 그런 포스였기 때문이다.
활 고수들이 삿갓에게... 아! 활좀 쏘시오?.. 그럼 어디 한번 쏘아 보시오.
삿갓.. “나는 기력이 달려 멀리서는 못 쏘고.. 그냥 정 위치에서 쏘리이다... 하고는..과녁을 향해
시위 줄을 당겼다.
주위는 금세 숨죽인채 적막감과 긴장감이 돌았다... 이윽고 삿갓이 활을 쏘았다 \'피~웅~~
그런데!!... 삿갓이 쏜 화살은 과녁 가장자리도 못 마추고 과녁 판 위로 휙 날아가 버렸다.,
“꽝 이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엥~~??? 저 양반 별것 아니구만..ㅋㅋㅋ 괜히 기대했네..
활 고수들도.. 이양반이 누구 놀리는 거요???.. 그냥 가는 길이나 가시요!!! 원~ 참..
삿갓.. “아무리 그래도 잠시 어울렸는데 막걸리나 한잔 주시오~.. 해서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 사이로 삿갓을 푹 눌러 쓰고 터벅 터벅 걸어 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어디선가 쉬~윅 하고 화살 하나가 날아오더니.. 과녁 중앙에 딱!! 꼿히는 것 이였다.
아니!!!?? 이건 누가 쏜 거여???!!!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삿갓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렇다!!!,. 그 삿갓이야 말로 진정한 활 고수였던 것 이였다.
삿갓이 쏜 화살은 과녁을 빗나간 것이 아니고... 실은 과녁 위를 지나....
지구를 한 바퀴 돈후에.. 삿갓이 떠나고 나서야 과녁에 도착, 명중한 것 이였던 것 이였다.........
좋은 교훈이 되셨기를..
<원문 발췌> : - 조선실화실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