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16A혼 청음기
예병수 님에 의하여 웨스턴16A혼이 복각된다는 소식을 듣고도
1년이나 넘게 그 소리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여
항상 궁~금~하던 차에,
마침내 지난 주 금요일에 고교 동기들도 만날 겸
예선생님 사무실 겸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4-5년 전에 용산에서 GIP로 웨스턴스피커시스템을 꾸미고
국내 전문가 제작 앰프로
소리를 울리는 것을 유심히 청취한 적이 있었는데 .....
그 엄청난 규모(크기와 가격)에
저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오디오라고 생각하여,
웨스턴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거의 지워졌기에
사실은 웨스턴에 대한 미련이나 갈구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
이곳 웨스턴동호회에 그동안 예선생님이 올리신 여러 사항들과
사진들을 유심히 보기는 하였으나
막상 예선생님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음악이 울려퍼지는 16A를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하니,
예상하였던 소리 보다는 놀랍도록 사실(事實)적이고
명료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놀랐고, 또한
범상치 않은 포스(force: 파워; 힘)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익산시의 어느 카페의 무대 중앙에
웨스턴16A혼이 떡하니 주인 자리를 지금도 차지하고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혼의 출발처에
막상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하였고,
이때의 예상은, 혼만 존재하지 인클로져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역의 소리는 미완성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었는데 ......
예선생님의 웨스턴16A혼에는
‘웨스턴555 오리지널 드라이버’가 온전하게 장착되어 있었고
필드 드라이버의 전원부에 퉁가전원부를
예선생님이 손수 튼실하고 정성스럽게 제작하여
그 밝고 신령스러운 불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상보다 더 깊고 그윽한 저역의 소리에
우선 매료되고 말았답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를 연주 할 때
첼로의 현에서 거칠다 싶은 소리가 가슴을 스쳐 지나가면서
느껴지는 그 스침에서, 연주의 감동을 받고는 하는데....
이 드라이버와 혼에서 쏟아지는
장엄하고도 웅장한 첼로의 선율은 가히 일품(一品)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혼이 굽이치는 가장 자리를 보니
‘알텍804A’로 슈퍼트위터를 장착하고 있어서,
이 트위터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앵앵거리는 초고역이 아주 예쁘게 울려 나오면서
혼의 좌우에서 무대감을 키워주는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웨스턴16A혼은 인클로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의 울림과 공명이 그랜드피아노를 직접 칠 때의
사실적인 여운과 잔향을 그대로 재현(再現)하고 있어서 여간 놀랍지 않았답니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궁금하여
파가니니의 곡과 “새의 노래”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음반들을 들어 보았답니다.
하늘거리며 뻗어 올라가는 선율에서는 전율을 느낄 정도였답니다!
성악이나 보컬이 궁금하여
‘Na M’이 부르는 베샤메뮤쵸 등과 엘피판으로 다른 성악곡 감상하여 본 결과
‘가수의 목젖이 보인다’고 할 정도로 쏟아지는 소리에 당황할 정도 .....
“그야말로 멋진 시스템의 오디오를 완성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가슴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음반을 차례로 청취하여 본 결과,
"전반적으로, 아주 신선하면서도 특이하고
엄청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여간 신통스럽고 아름다운 소리의 스피커가 아니다!" 라고 생각되었습니다마는 .......
“이 세상에서 최고의 소리,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감동을 주는 소리까지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앰프 등의 기종을 조심스럽게 확인하여 보니 .....
소스(시디피)는 추운 날씨에 그렁그렁(?)하고
프리 앰프는 그냥 포노단이 함께 들어 있는 보통 수준의 것이었고
파워앰프는 EL34PP 기종을 사용하고 있어서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에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더군요.
한편, 스피커시스템을 자세히 관찰하여 보니.....
예선생님이 직접 제작하신 퉁가 전원부와 어테뉴에이터
그리고 슈퍼트위터의 배치가 완벽하고,
16A혼의 개구부 중앙에는
문학박사의 까운에 두르는 하얀색 후드와 같은 비로드(기모) 종류의 천을 덧대어서
소리가 분출되는 부분에서
그 소리의 품질을 고급화 하는데 온 정성을 기울여서
스피커시스템은 완벽하지만,
막상 프리⋅파워 앰프와 소스(시디피)의 사용 상황에서는
저의 기대 수준에는 못미치고,
또한 사무실 겸 작업실의 위치가
도심 상가의 소음(騷音)이 아주 많이 들어오는 건물의 5층에 자리하고,
게다가 사무실 벽면 등에 음향 보조 장치 등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거친 환경이라서,
완전하게 완벽한 감동의 물결은 덜하였음을
파악하였답니다!
식사를 하면서, 예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 스피커시스템을 복각 주문하여 본인의 댁 등에 설치한 여러 사례들을 보면,
거의 모든 마이아들이 빼어난 3극관 앰프 등을 사용하고 있고,
소스도 좋은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며,
청취 공간이 10평 이상 되는 경우에는
모두 하나같이 아주 멋지고 좋은 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는 이 스피커시스템의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남편을 보고,
이 시스템을 제작한 장본인이 궁금하여,
식사를 함께 하러 오는 사모님도 있었다”는 말씀에
웨스턴16혼의 진가(眞價)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타일랜드(태국)에서도 몇 분이 함께 오셔서 2박3일 간
오직 이 스피커시스템만 청음 확인하고,
즉각 주문하였다는 말씀에는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미국 본토에 이 복각 제품을 역수출한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이 혼의 제작 상태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혼 전체의 도장(塗裝)부터 너무나 정성을 기울여서
마치 자동차의 페인트 도장을 연상(聯想)케 할 정도로
그 도포(塗布)의 상태가 빼어남에 다시 놀랄 수 밖에 없었고,
혼의 각 부품의 조립 및 결합에 정성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혼드라이브와 16A혼 그리고 전원부와 트위터 등
스피커시스템을 모두 합쳐서 그 비용을 산출해 보아도
막상 그 총비용은 탄노이 블랙12인치의 가격에도 못미침에 .......
예선생님의 웨스턴555에 대한 사랑과
16A혼의 복각⋅보급을 위하여
본인의 상업적인 계산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오로지 웨스턴 사랑에 빠져서
염가(廉價)로 그 보급에만 온 정성을 들이고 있음에
또 다시 놀라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나도 이런 스피커시스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 반, 아쉬움 반에
그저
웨스턴16A혼과 오리지널 웨스턴555드라이버가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웨스턴555 오리지널 드라이버’를 확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GIP의 대용품을 사용한다면
웨스턴16A혼의 효과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말씀과,
지금까지 청취한 오디오시스템 중에서
가장 빼어난 소리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었음 확인하였기에,
그 한 가닥의 희망 속에서
오늘도 다시 음악 속으로 빠져드나 봅니다!
하나 빠뜨린 것은.....
예선생님이 실험중으로 제작하시는
WE 관으로 만든 WE555 드라이버용 전원부
의 불빛은
사진에서 본 칼라의 5배나 강한
오묘한 보라색 같은 불빛을 발하고 있는 전원부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제품이 완성된다면
지금 텅가 전원부에서 만들어내는 드리이버의 성능에 비하여
훨씬 더 멋진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여 보았답니다.
웨스턴555드라이버의 성능과 16A혼의 소리는
난생 처음 접하는 오디오여서
그 청음기라고 쓰기는 하였지만
웨스턴의 진가를 제대로 알리고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송구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