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음만 내뿜는 클레트론이라는 10인치 필드 스피커 엣지에 뻑뻑한 검은 페인트를 잔뜩 먹였다.
아침에 일어 나 노래 한번 해 보라고 전원을 넣어 주니 낑낑 거리며 다 죽어 가는 소릴 낸다.
페인트가 완전히 굳어 목이 잠겨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한다.
이 스피커를 구입한 이유는 값도 상상이하로 싸서이기도 하지만 오래전에 CROSLEY라는 스피커를
모양이 아주 예뻐 구입을 해서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 보질 못하고 쳐박아 둔 물건인데 인테리어성이
있는 물건이라 어떻게 해 볼까하고 10인치가 맞는 유닛이라 구입을 했다.
필드 10인치를 넣어 주니 한뽀다구가 난다.
문제는 그냥 쇠로 된 지지대에 불과한 이 옛날 스피커 집인데도 저음이 퍽퍽거려 도저히 들을 수 없어
어제 검은 약물을 잔득 먹인 것이다.
검은 페인트를 먹은 엣지가 움직이지를 않으니까 앵앵거리며 목이 잠겨 노래를 못한다.
저음이 많아 페이트를 먹이니 이젠 저음은 거의 나오질 않고 앵앵거리기만 한다.
그런다고 내가 가만 놔둘 인간이 아니지
스피커를 땅바닥에 엎어 놓고 그 위에 미국여행때 사온 소가죽으로 된 카우보이 모자 두개를 각자
한개씩 씌우고는 ABBA의 노래를 틀기 시작한다.
한순배 돌아 가니 조금 좋아 진것 같다.
제법 애기 소리가 난다.
볼룸을 더 높여 또 한순배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다.
안되지 내가 어떤 인간인데 절대로 널 가만 안두지
일찌감치 손들고 제대로 불러
한 7번 정도 하니 내가 원하는 소리의 80%는 내는 것 같다.
제법 발란스가 맞는 소릴 낸다.
주인님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니예요
아직 멀었어
니 동생도 그 냄새나는 페인트를 세번씩이나 먹으면서 너처럼 반복해서 노래를 불렀어
지금은 니 동생이 거의 90%는 내고 있어
하지만 니들은 BLADWIN 육반 필드스피커를 따라 갈려면 아직 멀었어
또 그저께 들어 온 탄노이 10인치 필드 곁에도 못가
그래도 저음은 절 못따라 올걸요
그건 맞아
하지만 저음만 퍽퍽 낸다고 귀염받냐?
그런 저음은 아무나 내는 거야
너 혹시 무늬만 풀레인지인척 하고 우퍼 아니야?
너랑 같이 놀았던 얘가 누구야
5.5인치 제도 니 닮아서 저음만 퍽퍽 내서 페인트를 먹인거야
예쁜 소릴 내는 스피커의 특성은 태어 날때부터 정해져 있지
우선은 콘지가 얇으면서도 단단해서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 퍽퍽하지 않고 가볍고 경쾌한 소리가 나야 해
우글우글해서도 안돼고
또 댐퍼가 유연해야 저음부터 고음까지 발란스가 맞는 소리를 내 주지
탄노이 필드의 경우는 엣지가 역활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유연해
액시옴 80이란 스피커는 워낙 유연하게 만들어서 엣지도 없는 모양이야
그러시면 탄노이랑 노세요
그러고 싶은데 탄노이가 홀아비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