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물건을 만들고 그 물건은 세월이 흐르면 고물로 추락...하기도 하고, 때로는 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헐값으로 혹은 그냥 주워 온 고물을 제삼자에게 되 팔 경우에 ...가격을 너무 지나치게 받으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악덕업자
혹은 도둑넘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악덕 업자에 속하는 인간인 것 같다.
1. 1997년 장안평 뒷 골목 차동차 수리센터를 갔는데...그 곳에서 현대 자동차 각그랜져 엥진부위가 다 망가진 사고차량을 보았다.
그곳에서 사진처럼 생긴 물건이 내 눈에 뛰였다.
스피드 고정용 크루즈 컨트롤 모터다.
우리나라 도로 여건상...이기능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는 기능이다.
고로 중고수리품으로도 필요치 아니하여
페차장에서도 탈착하지 아니하고 그냥 고철 뭉치를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단돈 5천원에 구입하여 집에와서 모터를 분리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그 힘이 엄청 나다.
자세히 보니 일본 미쯔비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제조 된 것을 현대 자동차가 수입해서 각그랜져 초기 모델에 달았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며칠을 고민하다가 처음엔 고속도로나 가게 앞 인형 팔 움직임을 만들어 볼까하다가
360 도 회전을 180도만 움직이도록 개조하여 차량용 안테나 장착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어를 분해 한 후에 청계8가에 나가서 알곤 용접처리를 하여 180도로 개조하고
다시 청계천에서 ㄱ 자 브랏겟과 받침대 등을 만들어서 안테나를 장착한 이후 동작을 해보니 참으로 튼튼하다.
그당시 안테나 모터(일명 쑤그리)는 이미 일본제품이 들어와서 한국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전량 일제 제품을 사용하는 중이라서
국내서 고물을 개조하여 판매한다는 것은 ...판매 실페가 물 보 듯 뻔 한 일이고
더욱이 비싼 가격으로 팔다가는 도둑넘 소리를 수없이 들어야 할 판이니 ....현해탄을 건너기로 했다.
즉 일본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팔기로 했다.
현대 장동차가 미쯔비시 자동차로 수입한 그르즈 컨트롤 모터를 ..
고물 페차장에 부탁하여 개당 5천원 주기로 하고
페차 직전에 탈착하여 제법 많은 수량을 확보한 이후에
사진처럼 새로 개조를 하여
당연히 한국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사용하는 일제 안테나 모터 보다 더 튼튼하고, 모양도 좋아선지..일본 무선사들에게 인기도 좋았다.
박람회 오전에 개당 8만원을 받다가 인기가 너무 높아서 ...오후에는 개당 16만원으로 가격을 100% 올렸다.
귀국 후 곧 바로 장안평을 다시 가서 이번에 AS 부품으로 갖고 있던 각 대리점 물건을 전부 사들이고
(기능을 사용하지도 아니하니 자연 AS도 전무하여 골머리 부품재고인지라 가격도 좋게 사고 다시 페차장 여기저기 연락을 하여 크루즈 컨트롤 모터를 파세기 전에 탈착을 부탁했다)
고물 장사가 다 그러하듯이...무엇이 돈이 된다하면 금방 그걸 알고 너도 나도 페차장에서 그랜져 크루즈 컨트롤 모터를 찿는 바람에 금방 달랑 5천원하던 고물 모터가 25000 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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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냥 버리던 그랜져 크르즈 컨트롤 모터...대한민국 자동차 회사가 일본에서 25만원 돈에 수입하여 자동차를 만들고
버려지는 고물을 내가 다시 현해탄 건너로 들고가서 무려 16만원씩 받았다.
당연히 일본 무선사들에게 한국인이 들고오는 안테나 모터가 가장 튼튼하다고 알려지고 대형 차량 무선 동호인들이
단체로 주문하면 나는 돈암동 우체국 EMS로 고물로 만든 안테나 모터를 일본으로 되 팔았다.
5천원에 구입하여 물론 TOP CASE,장착대,안테나 브랏겟( 브랏겟 모양은 우리나라 거북선 모양세로 디자인했다)을 만들어 개조한 재료비가 들어 간것은 사실이지만
페차장 고물 모터를 개조하여 무려 20년 가까이 일본인들에게 바가지 쒸운 사람이니 한마디로
나는 악덕 고물 업자인 셈이다.
아울러 큰 돈은 아니지만 ...현대 자동차가 미쯔비시 자동차에 지불한 금쪽같은 우리나라 돈이
내가 다시 페차장 고물을 제품으로 탄생시겨서 일본에 들고가서 앤화로 바꾸어서 다시 한국으로 갖고 온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
NOTE:
이제 각그랜져 페차도 드물어졌다.
러시아로 중고수출이 되면서 국내서 페차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