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이다.
진돌이가 염증이 생겼다.
쓰디쓴 빨간 염증약을 진돌이 목구멍 깊숙이 넣었는데도 삼키지 않다가 손을 떼니 입 앞쪽으로 이동해 약을 확인 후 인상을 쓰면서 잘근잘근 씹어 먹는다.
마치 그냥 주지 왜 목구멍에 집어 넣느냐고 원망하는 듯하다.
지 어미 진순이는 이런 경우 절대로 약을 먹지 않고 뱉어낸다.
참 이런 개는 처음이다.
주인의 의도를 잘 아는 것 같아 하도 예뻐서 양고기 통조림을 하나 더 주었다.
어제 일이다.
빨간 염증약을 그냥 약 먹자 하면서 주었더니 얼른 삼켜 버린다.
참 놀랄 일이다.
내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진돌이가 기분이 좋으면 앞발 두발을 들어 내 어깨에 올리고 기지개를 편다.
어릴 적 6마리 중 가장 약했던 놈을 정성으로 돌봤더니 나를 진정으로 믿는 것 같다.
옆에 있는 골든리트리버 장군이는 하루 종일 짐승처럼 짖어 대는데 진돌이는 키슈 특징처럼 헛짖음이 전혀 없이 얌전하고 예쁘다.
어미 : 키슈, 애비 : 진돗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