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내부에서 ‘국정원 해킹’ 보도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사측이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결과물로 내놓는 게 맞는지, 그런 면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가 발행한 27일 자 <연합뉴스> 노보에 따르면, 국정원 해킹 파문 보도에 대해 다뤘던 지난 17일 편집위원회 상황을 전했다. 편집위원회는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노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로, 보도 공정성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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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연합뉴스TV 영상 캡쳐 |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구입 관련 보도는, 종합일간지 지면으론 7월 9일 보도한 <한국일보>가 가장 빨랐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이보다 4일이나 지난 13일에야 관련 기사를 처리했다. 국가기관의 내국인 사찰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한참 동안 외면한 셈이다.
연합뉴스 지부는 “타사들이 유출된 자료 분석에 매달리며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낼 때 연합은 ‘자료의 양도 방대하고 정보기관의 활동인데…’라는 핑계로 머뭇거리기만 했다. 과거 위키리크스 폭로가 나왔을 때 곧바로 TF를 만들어 대응했던 기민함은 없었다.”며 “심지어 담당 부서 부장은 한때 ‘취재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지시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지부는 “연합뉴스의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보도는 시작부터 소극적이었다”며 “국가기관의 내국인 사찰 가능성이 대두했지만, 연합은 이를 한참 동안 외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사정이 그렇다 보니 연합의 국정원 해킹 의혹 보도는 국정원의 해명 및 여야 공방에만 집중됐다. 자체적으로 의문점을 짚거나 분석한 기사는 사실상 전무했다.”며 “해킹팀과 국정원이 주고받은 이메일 계약서 등 팩트가 즐비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정당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마저 주저한 것은 그야말로 국정원을 취재의 성역으로 본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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