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방송계 안팎의 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공조작 부림사건 담당검사였던 고영주를 끝까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방문진) 이사장에 앉힌 이유가 마침내 드러났다.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가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 공개장소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비난한 데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신분을 숨기고 정권을 잡아" 우리나라를 적화시키려 했다고 색깔공세를 폈던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그는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와 관련해 “육군대장이 간첩출신한테 가서 조사를 받아야 되고 막 이런 식”이었다고 말한 뒤,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이 ‘그거(부림사건)를 과거사진상규명 사건으로 넣어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좀 망신 좀 시키자’고 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용공조작 부림사건 담당검사였던 고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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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지난 2011년 12월 1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행동2012 강연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그 주변세력들이 민중 민주주의 병자들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하여튼 그걸 잘 모르고 해서 신분을 숨기고 대통령도 되고 정권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중 민주주의자들이 원래는 민중 혁명, 폭력 혁명을 통해서 정권을 잡는 것으로 돼 있는데 노무현 정부때 신분을 숨기고 정권을 잡았다. 그래서 국보법 폐지하려고 하고 연방제 합의하려고 하고. 그래서 거의 적화되기 전에 간신히 막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올해 초 강연에서 전한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재임 시기(2003년 4월~2005년 4월)에 했다는 발언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송광수 전 검찰의 발언에 대한 얘기는 지난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행동본부 신년강연회’에서 나온다. 고영주 이사장은 이 강연회에서 1982년 자신이 부산지검 공안검사로서 담당했던 ‘부림사건’을 설명하며 송 전 총장의 발언을 전했다.
고 이사장은 “부림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이 부림사건 변호인이 되면서 처음으로 인권에 눈을 뜨고 사회에 눈을 뜨고 정치에 눈을 떠서 대통령이 되게 한 사건이다해서 친노세력들은 아주 신성시하는 사건”이라며 “노 대통령이 집권하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생기지 않았느냐. 과거사진상규명회는 제일 먼저 부림사건을 넣으려고 했다. 과거사진상규명 사건으로 들어가면 육군대장이 간첩출신한테 조사를 받아야되고 막 이런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송광수, ‘노무현 대통령 좀 망신 좀 시키자’
그러면서 고 이사장은 “그랬더니 정말로 부림사건이 과거사진상규명 사건에서 빠졌다”며 “그 당시 옆자리에 계시던 (송광수) 검찰총장께서 ‘아 검사장 그러면 잘됐다. 그거를 과거사진상규명 사건으로 넣어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좀 망신 좀 시키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송 전 총장에게 “대통령 망신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가 망신이지 않습니까. 제가 어떻게 간첩 출신 조사관한테 가서 조사를 받느냐”고 답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