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 참가 기다릴 것

by 염준모 posted Sep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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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2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경세계체육대회 준비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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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가장 알뜰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문화적인 대회로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10월 2일부터 10일 동안 문경을 비롯해 경북의 8개 시군에서 24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22개국 73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 9개국이 늘어났다.

김 지사는 22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는 10월 2일 개막하는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군인들이 무기가 아닌 스포츠로 하나 되는 대회"라며 "인류 평화에 큰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0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군인체육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지난 2011년 5월 대회를 유치해 놓고 나서 엄청난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며 "그동안 도민의 에너지를 결집해 하나하나 잘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참가국 규모 면에서 올림픽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힐 정도"라며 "이러한 빅 스포츠대회를 7만5000의 소도시에서도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당초 115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국가와 지방이 어떤 방식으로 분담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풀어냈다. 총 30개의 경기장 중 대부분은 기존 시설을 사용하고 시군의 6개 경기장은 일부를 보수하여 사용하는 등 최소한의 경비로 치르는 대회로 만들었다.

김 지사는 "참가국 수로 보면 인천 아시안게임의 3배가 넘지만 대회 개최 경비로 보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알뜰하고 실속있는 국제행사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수촌의 경우 아파트로 지을 경우 800억 원이 투입되지만 이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선수촌의 경우 대부분 군사 시설을 활용하고 문경권 선수촌에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이동식 카라반을 설치해 35억 원의 예산으로 해결했다는 것이다. 카라반은 모두 350대를 설치했다.

또한 폐막식이 끝날 때까지 군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북을 관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관광 투어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교문화, 실크로드 경주, 동해안,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6개 코스를 마련하고 이들 코스와 선수촌 간에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북한이 선수단을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지난 8월 1일 통보 후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접촉도 가지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북한 군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밝혀줄 성화는 지난 21일 임진각과 경주 토함산에서 각각 채화됐으며 오는 24일 석굴암 주차장에서 합화된 뒤 경북지역을 두루 돌고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달 2일 문경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의 성화대에 옮겨져 10일 동안 활활 타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