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가운데, 1%의 극소수에 편중된 부의 재분배를 내세우는 사회주의 성향의 ‘버니 샌더스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4월 말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해도 지지율이 미미하던 샌더스 버몬트 무소속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더니 급기야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든든한 우군이었던 여성들마저 등을 돌리는 등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추구하는 그는 또 경제적 불평등 문제에 대해 어떤 후보보다 단호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 “기괴한 수준의 불평등을 낳고 있는 조작된 경제”라고 비판하며 “1%의 극소수에 편중된 부의 재분배”를 강조한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소득 불평등 상태에 처한 미국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주의 성향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프랭클린피어스대학과 보스턴헤럴드가 공동 실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44%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37%)을 처음으로 앞섰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 8% 지지율로 클린턴 전 장관(47%)에 압도적으로 열세를 보였으나 불과 5개월 만에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샌더스 의원의 상승세는 뉴햄프셔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사설이메일 문제로 주춤거리는 사이 이미 미 전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군중 동원력도 발군이다. 최근 수주간 포틀랜드와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열린 대중집회에는 10만여명이 몰렸다. 특히 LA 아레나 집회에는 2만7500명이 참석해 록페스티벌 같은 열광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의 인기는 정치적 메시지와 선거운동 방식의 차별성에서 나온다. 센더스는 유권자 데이터베이스와 지지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빅데이터를 통합한 ‘맞춤형 디지털 선거운동’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 스스로 “디지털 선거운동은 미국 정치에서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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