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이 스픽을 사서 들어보니 소리가 매우 무겁고 어두웠습니다. 어튜는 돌리다가 어쩌다 한 곳에서만 소리가 났구요. 고음기에서는 소리가 들릴듯말듯했습니다.
도저히 음악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길고긴 튜닝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스피커 전문 엔지니어라는 말을 믿고 A수리소에 갔습니다. 여러 검사와 수리항목의 비용으로 약 97만원을 지불하고 검사와 더불어 우퍼에 검은 물질을 발라 밀폐를 하고 어튜청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중음기와 고음기. 넷트웍 등까지 수리하려면 비용이 70만원이 더 소요되어야해서 거기까지만 수리하고 스픽을 가지고 왔습니다.
소리는 중음기와 고음기를 고치지 않았으니 여전히 답답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B수리업자를 알게 되었는데 중음기는 손댈 필요가 전혀 없고 고음기만 고치면 되는데 자신이 싸게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기대를 안고 20만원을 주고 수리를 하였는데, 결과는 대실망, 고음기 소리의 변화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몇달수 다시 C수리업자가 AR스픽 수리에는 양심적이고 권위자라는 선전글을 보고 그에게 수리를 맡기에 되었습니다. 그는 고음기를 청소하고 청소가 되어있는 어튜를 자신의 방식으로 또 청소하고 그리고 부족한 유리솜을 채웠다고 하면서 수리비 20만원을 요구하여 그대로 지불하고 가져왔습니다. 결과는? 역시 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호인 집에서 듣던 AR2ax의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스픽을 구석에 쌓아놓고 낙심하고 있던 차에 D스피커 수리업자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픽에 대하여 열심히 연구하는 것 같았고 콘덴서 교체에 관한 그의 이론이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스피커 소리가 어둡고 고음기 소리가 작은 것은 컨덴서의 물성이 변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한번 시도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이 스픽의 콘덴서 교체를 D수리업자에게 맡겼습니다.
D수리업자는 제 스픽에 대하여 콘덴서 교체 뿐만 아니라 양쪽 고음기도 수리했고 우퍼의 댐퍼도 수리했습니다. 그 댓가로 저는 25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오늘 집에 가지고 와서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엠프에 연결하고 음원을 틀었더니, 첫귀에 이 소리가 지인의 집에서 듯던 10만대 AR2AX의 소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고음기는 정말 우렁찬 매미소리가 나오고 우퍼에서 나던 떠는 듯한 잡음도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둡고 답답했던 소리가 변해서 확~ 터진 소리가 나왔습니다. 소리의 흐름이 가볍고 경쾌해졌습니다.
첼로에서는 깊은 여운이 느껴졌고 가요보컬은 시원했습니다. 재즈도 그 끈적한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내던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바이올린을 취미로 4년째 배우고 있는데 웬만한 스피커와 엠프로는 바이올린 소리가 대부분 경질성이거나 착색되어 원음하고는 사실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 스픽은 바이올린 소리로 납득할 만한 좋은 울림이 나왔습니다.
제가 현재 주로 KEF 107/2와 AR3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AR2AX는 이들과는 또 다른 소리를 내주어서 앞으로 한동한 이 스픽의 매력에 푹빠져 살 것같습니다.
이상 과장도 거짓도 없는 저의 1년 반에 걸친 AR2AX 튜닝기였습니다.
동호인들끼리 경험교류 차원에서 처음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깊은 인내심에 존경을 표 합니다.
ar이 좋아서 스스로 하신일 이라지만 언핏 봐도 그스피커값 몇배의 비용을 수리비로 날리셨군요.ㅠㅠ
그래서 제가 평소 이곳 동호인 방에 업자분들의 글이 올라오는것을 탐탁지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예 대놓고 수리공방을 광고하시는 분, 은연중에 자신의 수리솜씨를 자랑하여 광고 하시는분,
은근슬쩍 동호인인양 AR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늘어놓으면 광고하시는 분..참 여러가지 유형이 있더군요.
어쨋든 소리가 맘에 드신다고 하니 축하할 일이지만
고음이 우렁차게 나온다고 하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소리가 쏟아져나오는것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마다 다를수 있을듯 합니다.
즐음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