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노숙을 즐기던 곳에 묵묘 3기가 있었습니다.
비록 저하고 관계없는 무덤이지만 몇번가니 예의상 밤에 모닥불 피워 놓고 술마실 때는 죽은 망자분들에게도 소주 한잔씩 드렸지요.
그런대 ..어느 날 밤에 달빛에 흰 물체가 묘 뒤에 보이는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너구리더군요.
늙어서인지...움짐임이 조금 둔하더군요
그래서
"이리오세요 술한잔 같이 하시던지..."
하면서 내가 일어서자 사라지더군요
그 다음 날 아침에 또 봤지요
그때서야...먹거리가 생각 나더군요..그래서 먹다 남은 고기를 던졌더니 물고는 도망을 치던군요.
그 이후로 노숙하고 남은 먹거리는 묘 옆에 두고 왔지요.
그 늙은 너구리 영감님이 드시라고.
그리고 몇달 뒤 다시가니...사진처럼 묘 옆에 죽어있더군요.
제가 묻어주고 왔습니다만 ...사실 산속에 먹을 것이 그리 많치 아니하니 혹시 굶어 죽은 것이 아닐까......불쌍하더이다.
의외로 사람이 죽어서 만든 천녀 흙집 주변에 꿩,토끼,노루,뱀,너구리 같은 짐승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시야가 확보되고,또 따습고, 묘 잔디도 자연 가페트이고...
우리 인생 죽으면.... 결국 들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