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게시글(번호: 3882) 봄맞이 음악감상회 와 관련 됩니다.
오디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음악을 음악처럼 재생해주는 오디오가 곧 좋은 오디오일 것입니다.
음악은 사람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악기들이 선율과 화성과 곡조로 어우러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제각각의 소리들은 제 역할에 충실할수록, 그러면서 서로 다른 소리를 침범하거나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잘 어울릴수록 음악은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서로 다른 소리가 뭉쳐지거나 붙어 다니면서 동시에 소리를 내는 건 서로 침범하거나 방해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됩니다.
오디오는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를 포함한 악기 소리들이 서로 어떻게 어울리는가.
그것이 오디오 본연의 기능-음악 표현능력을 가늠하는 가장 쉬운 잣대입니다.
바이올린에서 송진가루 날리는 소리도 좋고
첼로의 북북 긁어대는 소리도 좋고
섹스폰 안에서 침 흐르는 소리도 좋고
가수의 목젖 떨리는 소리도 좋습니다.
맑은 계곡물을 들여다보듯 바닥이 훤한 소리도 좋고
수정처럼 투명한 깨끗한 소리도 좋고
비단실 날리는 것 같은 고운 소리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하나의 소리일 뿐, 음악은 아닙니다.
그런 부분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과 추구가 오디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지 소리를 듣느냐는 핀잔과 비아냥을 듣게 하는 것입니다.
오디오는 음악을 들려주는 기기입니다.
하나의 악기 소리에도 온갖 조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소리가 난다고 다 악기가 되는 것이 아닌 게 그런 까닭입니다.
위에 예로 든 부분적인 소리에 대한 표현들은 하나의 소리에서도 부분일 뿐입니다.
하나와 전체는 부분을 넘어선 조화로 서로 소통하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조화는 악기가 둘 이상으로 어우러질 때 더욱 분명해지며, 오케스트라 대편성처럼 수십 이상 모였을 땐 더더욱 확연해집니다.
그 조화는 개별 악기들 고유의 것에서 시작해 전체가 되어 어울려도 서로 겹치지 않고 뭉치지 않고 붙어다니지 않습니다.
그것이 음악입니다.
오디오의 음악적 표현능력이 거기까지 닿아야 비로소 오디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인 3월 4일과 5일에 시청회니 청취회니 하지 않고 음악감상회라고 이름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들어보자는 자리입니다.
과연 오디오가 본연의 기능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구되고 있는가 생각해보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비록 파일화된 음원을 다시 공시디에 굽는 조악한 과정이 되겠지만, 몇 곡을 뽑아 구운 뒤 음악감상회에 오신 분들에게 선물해드리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선곡된 곡들에 대한 내용과 특징을 공지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밖에 주차할 공간도 넓고 안에 사람 앉을 자리도 넓으니 많이들 놀러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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