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지난 13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외교를 단절해도 시원치 않을 중대한 모독이다.중국 언론의 ‘박 대통령 탄핵’ 보도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상곤 후보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김 후보가 지난 9일 SBS라디오에 출연, “국민들과의 불통과 국민 의견에 반하는 정부가 지속된다면 탄핵을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을 대서특필한 것이다, 제목도 ‘사드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달았다.
중국이 이웃 국가의 대통령에 대해 ‘탄핵’ 운운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를 떠나 국가모독에 해당된다. 우리 언론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낙마’(落馬)와 ‘실권’(失權)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도 중국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서특필하는 가증스런 행동을 저질렀다.문제는 중국 언론이 박 대통령 탄핵 운운할 수 있는 빌미를 준 김상곤 후보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당권 경쟁과 관계도 없는 ‘사드’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탄핵을 요구하고 그것에 대해 판단과 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대다수’를 앞세웠지만 박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김 후보는 중국 언론이 자신의 발언을 대서특필하고 문제가 되자 16일 “실제로 (박 대통령) 탄핵이 구체화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탄핵을 거론한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탄핵과 관련한 답변이었다”며 “왜곡적인 성격이 있다”고 발뺌했다.
중국은 지금 우리나라를 뒤흔들려고 악을 쓰고 있다. 김 후보의 ‘탄핵’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관영언론을 동원해 내년 한국의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고 선동질까지 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샤커다오(俠客島)가 9일 “중국이 경제제재를 지속하면 한국 젊은 층은 야당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며 중국이 한국을 제재하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편 것이다.
중국의 무례한 대한 압박은 우리 야당 정치인들이 그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많다. ‘사드 방중단’이 베이징으로 날아가 중국의 ‘사드 반대’ 선전에 이용당했는가 하면, 김상곤 후보가‘대통령 탄핵’을 입에 올림으로써 중국에게 우리를 능멸하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야당의 사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사드 지지여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9~11일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 절반 넘는 응답자(56%)가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31%로 나타났고, 답변을 유보한다는 의견도 13%다. 야당은 국민여론을 똑똑히 보고 제발 입조심했으면 좋겠다
박근혜 탄핵’ ? ‘사드 입조심’ 하라
기사승인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