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진보정의당 자체후보 선출... 정권교체 목표"
대전에서 기자간담회 후 특강... "심상정·노회찬 둘 중 선출해야"▲ 유시민 진보정의당 중앙위원.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유시민 진보정의당 중앙위원이 이번 18대 대선에서 자체 후보를 내는 게 정권교체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오는 21일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보에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 중 한 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은 10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대통령은 굉장히 힘든 임기를 맞을 것"이라며 "경제 정책적으로나 복지, 교육, 대북정책까지 전 분야에서 매우 풀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의 관심은 '파이'를 크게 키워서 나눠주는 것보다는 어차피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잘 헤쳐나갈 것인가에 있고, 또 그러한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일을 잘할 수 있는 대통령이 반드시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안철수 후보 중 어느 후보가 더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두 분 모두 충분한 능력을 갖춘 분들이다, 그러나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지 저와는 당도 다른데 어떤 분이 낫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좋은 후보를 내고 좋은 정책을 내서 정권교체연합의 과정에 좋은 결과가 반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보정의당 자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유 위원은 "오는 2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고, 그 자리에서 대선후보도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저는 출마하지 않고, 심상정 대표나 노회찬 대표 중에서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이 경선할 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분이 정권교체와 우리당 창당 그리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냐를 놓고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합의를 통해 한 분으로 추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또 '선출된 후보가 완주하는 것이냐, 아니면 야권연대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당은 창당발기인 대회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진보정당도 정권교체연합 형성의 한 주체로 참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그동안 국가운영에서 소외되어왔던 노동자와 서민 등에 대한 삶을 개선하는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후보에 진보정의당 후보까지, 야권후보가 너무 많이 나서는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중하면서 당 전체가 백의종군하는 게 맞는다는 의견이 당내 외에 있다,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소망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국민적 소망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음에도 일단 후보를 세우고 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야권후보단일화 성사 가능성과 정권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단일화될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만일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는 87년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다, 김대중·김영삼 두 후보가 단일화를 실패하면서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어려움을 주었나,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일 야권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다 후보등록을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러한 국민들의 선택이 투표로서 발현될 수 있도록 후보를 잘 압축해 내고, 정치 세력 간 연합을 잘 해내는 과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 위원은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진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2012년 대선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