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증언대 서는 '잠룡' 광역단체장들…'검증 무대' 될듯

by 염준모 posted Sep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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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증언대 서는 '잠룡' 광역단체장들…'검증 무대' 될듯



박원순 서울시장·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 증인채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여야의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광역단체장들이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벌써부터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들이 국감장에서 쏟아질 각종 질문과 공세 속에서도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대권주자로서의 자질을 입증해낼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포인트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정기국회에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278명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함됐다.


이들 광역단체장들이 복수의 상임위에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되면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이번 국감은 이들에 대한 사전 검증시험대의 성격을 띠게 됐다.

먼저 박 시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놓고 여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의 '청년수당 직권취소' 조치에 대한 취소처분과 가처분을 요구하는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하며 정부와 서울시 간 마찰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박 시장의 청년수당 정책을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이자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며 날을 세워왔다.

여권의 잠룡인 남 지사에게도 이번 국감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남 지사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 여야 정치인과 각계인사 70여명으로 구성된 '모병제희망모임' 국회 토론회에서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모병제를 화두로 띄웠다.

연정·개헌·수도이전에 이어 모병제까지 이슈의 폭을 넓히며 대권레이스 담금질을 하는 남 지사에게 이번 국감이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남 지사와 함께 이른바 과거 당 쇄신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일원인 원 지사의 국감 출석 역시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외연을 넓히기보다 도정에 전념하는 행보를 보였던 원 지사는 이달 22일부터 이틀간 청계천에서 '이것이 제주다'를 주제로 대대적 제주 홍보를 기획하고 있고, 지난달 말에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제주에서 조찬 회동을 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3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들 대권 잠룡들이 출석하는 국감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여야 공방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권주자들이 자신이 품고 있는 정책 비전을 선보이며 상대 당의 거센 공격을 무난히 막아낸다면 이번 국감이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상대측 흠집 내기에만 노출돼 도리어 대권가도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다른 대권 잠룡 광역단체장들은 현재로서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