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계획하고 도모하는 것 보다는, 그저 흘러가지는대로 흘러가는 쪽으로 점점 최적화되어가는 것은 나이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하루 중 대부분을 음악소리와 함께 하게 된 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억지나 무리없이 순리대로 흐르는 것은 아마 오래 전부터 은근히 바라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오디오를 통한 음악소리는 그러하기를 늘 분명하게 바라왔습니다. 어쩌다가 갖게 된 가장 큰 욕심입니다. 쭉 써 온 하나의 진공관을 이해하는 데에 십 년이 넘게 걸렸고, 트랜스포머들의 동작과 성능엔 아직도 신비감을 갖고 있습니다. 오디오에 끼어드는, 하나하나가 소리와 연관된 부품들에 대한 이해는 꽤나 밝아졌다 해도, 소리 자체에 대한 경외감은 점점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매달 음악감상회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들이는 것은 소리에 대한 배움과 공부를 견지하고, 소리를 경외하는 마음을 지키고 싶어서 가능합니다.
11월의 토요일 저녁들은 '한마음 한뜻'이란 오래 전부터 오디선가 봐온 듯한 문구에 썩 어울리는 초대형 모임들이 계속 될 모양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흐름을 함께 타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드물 것입니다. 11월 음악감상회는 일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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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 10월 19일(토) 오전 10시부터~
곳 : 경기 화성시 기안동 285-7 1층 ( "기안중학교" 검색하고 오시면 됩니다..)
http://cafe.naver.com/oldygoody
연락처 : 010-9079-8050